[U-20] '이기는 로테이션'..신태용은 원팀에 공들인다

[스포탈코리아] 조용운 기자= 신태용호가 조별리그 최종전 훈련을 이기는데 집중했다. 베스트는 아니다. 로테이션이지만 일을 낼 준비를 하고 있다.

신태용 감독이 이끄는 한국 20세 이하(U-20) 축구대표팀은 오는 26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잉글랜드와 국제축구연맹(FIFA) U-20 월드컵 코리아 2017 조별리그 A조 마지막 경기를 치른다.

부담은 없다. 앞서 기니와 아르헨티나를 연파한 한국은 16강 진출을 이미 확정한 상태다. 남은 건 조 1위와 2위 여부다. 늘 국제대회마다 마지막까지 절박한 경우의 수를 계산했던 한국 축구는 이번만큼은 마음 편히 볼 수 있다. 오히려 상대를 고르는 경우의 수를 계산하느라 혈안이다.

사실 어떤 순위로 토너먼트에 올라가느냐를 따지는 것은 불필요하다. 이미 신 감독은 1위를 강조했다. "다시 전주로 돌아오겠다"고 밝혔다. 한국이 조 1위를 하면 16강을 1,2차전 승리의 땅인 전주에서 치른다. 대회 전부터 2승1무를 목표하던 신 감독은 처음부터 1위 진출을 염두한 셈이다.

목표한대로 달리고 있다. 기니를 기분 좋게 대파한 한국은 전통의 강호 아르헨티나까지 격침했다. 아르헨티나전 승리는 신태용호의 앞길을 더욱 편하게 만들어줬다. 마지막 잉글랜드전은 주전들의 체력을 아낌과 동시에 뒤에서 대기하고 있는 선수들의 실전 감각과 경쟁력을 끌어올리기 좋은 기회가 됐다.

신 감독도 로테이션을 밝혔다. 그런데 뜻이 다르다. 그는 "로테이션을 돌린다. 많이 뛰지 못했던 선수들이 승리를 쟁취하는 장면을 지켜볼 것"이라며 "이 선수들도 사고칠 수 있다는 느낌을 주고 싶다. 쉬는 로테이션이 아니라 전술을 바꾸는 개념"이라고 강조했다.

대표팀은 1,2차전을 통해 대체로 많은 선수를 기용했다. 기니와 아르헨티나에 각기 다른 맞춤형 전술과 선수로 대응해 한가지 베스트로 일관할 때보다 많은 선수가 그라운드를 밟았다. 그럼에도 신 감독은 모든 선수가 하나로 응집된 힘을 기다리고 있다.

다행히 선수단의 분위기는 아주 좋다. 앞선 1,2차전을 뛰지 못했던 선수들도 훈련마다 밝게 웃고 시끄럽게 떠들면서 분위기를 주도하고 있다. 이제 기회가 생겼으니 자신의 가치를 확실하게 보여줄 장도 마련됐다.

신태용호는 원팀을 원한다. "우리는 원팀이다. 로테이션을 통해 팀원 모두가 강해지고 있다는 것을 증명하겠다. 남은 선수들도 잘해줄 것"이라는 신 감독의 말이 로테이션의 진짜 의미다.

사진=대한축구협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