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승조 붕괴' 롯데 연승에 가려진 불편한 진실

2017. 5. 25. 1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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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이후광 기자] 롯데 자이언츠의 필승계투진이 불안하다. 팀은 2연승을 거두며 위닝시리즈를 확정지었지만, 승리로 향하는 과정이 매끄럽지 못했다.

롯데는 지난 24일 사직 SK전 승리로 최근 2연승, 5할 승률(22승 22패) 도달과 함께 3연전 위닝시리즈를 조기에 확정지었다. 분명 소득이 많았던 한판이었다. 영건 박세웅이 무려 6경기 연속 퀄리티스타트로 안정감을 뽐냈고, 타선에서는 계륵으로 전락할 뻔 했던 앤디 번즈가 맹타를 통해 해결사로 자리매김했다. 그 외 이우민, 김문호의 활약도 큰 보탬이 됐다.

그러나 조원우 롯데 감독이 마냥 웃을 수만은 없었다. 시즌 초반 나름의 견고함을 자랑했던 필승계투진이 와르르 무너졌기 때문. 본격적인 붕괴의 조짐은 지난 21일 잠실 LG전부터 나타났다. 당시 롯데는 1-1로 앞선 8회초 1득점으로 리드를 만들었지만 8회말 믿었던 장시환-손승락이 대거 3실점하며 역전패를 당했다.

그리고 그 여파가 23일 사직으로 고스란히 전해졌다. 23일 SK와의 3연전 첫 경기 역시 3-1로 리드한 상황. 조 감독은 9회초 경기 종료를 위해 손승락을 마운드에 올렸지만 ⅓이닝 4피안타 2실점으로 블론세이브를 기록했다. 연장 10회에선 배장호가 대거 3실점했다. 24일 2차전도 마찬가지였다. 선발투수 박세웅의 호투 속에 무려 4점을 앞선 채 경기 후반을 맞이했지만, 박시영, 장시환이 홈런 3방을 맞고 동점을 헌납했다.

조 감독은 당초 지난해부터 함께한 윤길현-손승락 FA 듀오와 한층 성장한 박시영으로 필승조를 꾸렸다. 초반 윤길현의 부진에 트레이드를 통해 장시환을 영입했고, 박시영-장시환-손승락의 계투진은 한 때 롯데의 승리 공식이기도 했다. 그러나 최근에는 기존의 승리조가 모두 무너진 가운데 윤길현이 반등의 기미를 보이고 있다. 불펜 전력의 엇박자로 인해 고전을 면치 못하는 형국이다.

기록으로 살펴봐도 불펜의 부진을 알 수 있다. 롯데의 팀 평균자책점은 리그 4위(4.04)로 준수한 편. 그러나 이는 선발투수의 공이 크다. 선발 평균자책점이 리그 3위(3.52)인 반면 불펜은 4.83으로 6위에 그쳐 있다. 팀 세이브(8세이브) 역시 공동 7위로 하위권이며, 블론세이브는 7개로 2위다. 아울러, 마무리투수 손승락의 피안타율은 .414, WHIP는 2.05에 달한다.

최근 경기서는 타선의 힘으로 불펜의 약점을 보완했다고 하나 타격에는 사이클이 있기 마련이다. 불펜이 올라오지 않는 상황에서 타선마저 침묵한다면 총체적 난국에 빠질 수 있다.

롯데는 지난 18일 kt전 스윕을 시작으로 5할 승률 근처를 맴돌며 꾸준히 중위권을 유지 중이다. 박세웅, 송승준, 김원중 등 토종 선발진의 강세, 외국인 타자의 부활, 타선의 고른 활약 등 호재도 많다. 그러나 역시 안정적인 필승계투진 없이는 장기 패넌트레이스를 온전히 치를 수 없다. 더불어, 불펜의 난조로 당한 역전패의 충격은 1패 그 이상이다. 필승계투진의 분발이 요구되는 시점이다.

[(좌측부터)박시영-장시환-손승락. 사진 = 마이데일리 DB]-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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