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갤럭시 노트7 리퍼폰', 싸고 안전할까
김정우 2017. 5. 25. 09:10
[쿠키뉴스=김정우 기자] 지난해 하반기 리콜·단종 조치된 삼성전자 스마트폰 ‘갤럭시 노트7’을 리퍼 판매로 다시 만날 가능성이 높은 상황이다. 큰 인기를 얻고도 배터리 발화 문제로 단종된 제품인 만큼 안전성과 가격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갤럭시 노트7 리퍼 판매 가능성은 이달 초 삼성전자가 미국 연방통신위원회(FCC)로부터 갤럭시노트7 리퍼 제품에 대한 전파인증 등을 받은 것으로 알려지며 구체화 됐다. 샘모바일 등 외신들은 리퍼 제품명에 ‘팬덤 에디션’의 약자인 ‘FE’가 붙을 것이라고 보도했으며 출시 시기는 이르면 다음달에서 오는 7월경으로 점쳐졌다. 하반기 차기작 ‘갤럭시 노트8’ 출시가 임박하기 전에 선보일 것이라는 전망이다.
리콜을 통해 약 회수된 갤럭시 노트7은 총 300만대 이상으로 알려졌다. 이에 삼성전자는 이를 처분할 다양한 방법 중 하나로 리퍼 판매를 검토하기 시작했다. 삼성전자 측은 “아무것도 확정된 것은 없다”면서도 “리퍼 판매를 추진하는 것은 맞다”고 밝혔다.
리퍼는 불량품 또는 중고 제품을 일부 수리해 재판매하는 ‘리퍼비시(refurbish)’의 준말이다. 국내에는 과거 애플이 ‘아이폰’ AS 정책으로 리퍼 제품 교환을 실시하면서 널리 알려진 방식이다. 갤럭시 노트7의 경우 문제가 된 배터리 용량을 줄이는 등 안전성 확보 작업을 거쳐 리퍼 판매될 예정이다.
삼성전자가 지난해 8월 출시한 갤럭시 노트7은 4GB RAM 등 당시 최고 수준 사양에 홍채인식 보안 기능을 처음 선보이며 많은 관심을 끌었다. 하지만 연속된 발화 사례로 2개월 만인 지난해 10월 최종 판매 중단이 결정됐다. 삼성전자는 자체 조사 등을 통해 비정상적인 배터리 눌림 현상 등을 발화의 원인으로 결론지었다.
이에 일각에서는 기존 3500mAh 용량을 3200mAh까지 축소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기존 갤럭시 노트7에서 제품과 배터리 크기에 비해 많은 에너지 용량을 담으려다 문제가 생겼다는 지적 때문이다.
배터리 용량은 크게 줄지 않을 가능성도 있다. 노트 시리즈 대비 제품 크기가 다소 작은 ‘갤럭시 S8’의 경우 3000mAh, 대화면 ‘갤럭시 S8 플러스’는 3500mAh 배터리를 탑재한 채 판매 중이다. 현재까지 배터리 문제가 보고된 바 없다는 점을 감안할 때 내부 구조에 큰 차이가 없다면 3500mAh 용량으로도 안전성 확보가 가능할 수 있다.
갤럭시 노트7 사태 이후 삼성전자는 특수 장비를 도입하고 배터리와 완제품에 대한 시험 단계를 대폭 강화했다. 실제 사용 환경을 고려한 가속 시험을 추가하는 등 ‘8 포인트 배터리 안전성 검사’를 적용하고 ‘부품 전문팀’을 구성 부품 개발 부분도 보강했다. 충전 온도·전류 등을 관리하는 소프트웨어 보호 알고리즘도 보완했다. 이는 갤럭시 S8 시리즈의 안전성과 사용시간 확보 등을 위해 적용됐다.
출고가는 100만원에 육박했던 기존 대비 낮을 것이라는 게 중론이다. 다만 일부 인터넷 커뮤니티 예상대로 절반 수준인 50만원대로 책정될 경우 ‘갤럭시 A’ 등 중저가 모델 판매에 영향을 끼칠 우려가 크다. 때문에 하드웨어 사양에서 큰 차이가 나지 않는 ‘갤럭시 S7 엣지’ 등의 인하된 판매가를 감안해 책정될 가능성도 있다.
실제 리퍼로 판매될 갤럭시 노트7의 물량 규모도 알 수 없다. 삼성전자 관계자에 따르면 미국 시장 등에는 리퍼 출시 가능성이 낮은 상황이다. 따라서 국내 시장에 한정적으로 선보일 경우 시장 규모 등을 고려해 약 30만대 수준을 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는 미국에서 유일하게 유통 사업자를 통해 간접적으로 리퍼 판매를 해왔지만 규모는 집계하기 어려울 정도로 작다.
회수된 300만대 이상의 갤럭시 노트7 전량을 리퍼 재판매하기 어려운 상황에서 삼성전자는 여전히 제품 분해 후 소재 재활용 등 다양한 방안을 함께 검토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tajo@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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