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선빈, 득점권 타율 .468..이런 9번 타자를 봤나

대전 | 김은진 기자 mulderous@kyunghyang.com 2017. 5. 25. 08: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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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A 김선빈이 24일 대전 한화전에서 결승 홈런을 친 뒤 활짝 웃으며 더그아웃에서 동료들의 축하를 받고 있다. KIA 타이거즈 제공

김선빈(28·KIA)이 신개념 9번 타자의 위력을 보여주고 있다.

김선빈은 24일 대전 한화전에서 2회 1사 3루 뽑은 결승 2점 홈런을 포함해 4타수 2안타 4타점 1득점으로 활약하며 KIA의 9-3 승리를 이끌었다.

2회 첫 타석부터 1사 3루 득점권 기회에 나선 김선빈은 한화 선발 이태양의 2구째 시속 141㎞ 직구를 놓치지 않고 받아쳐 왼쪽 펜스를 넘기며 시즌 1호 홈런을 만들었다. KIA가 2-0으로 앞서게 한 이 홈런은 김선빈이 2013년 5월25일 광주 무등경기장에서 열렸던 NC전 이후 4년 만에 나온 홈런이다.

김선빈은 4-0으로 앞선 3회초 2사 1·3루에서는 직구를 밀어 오른쪽 외야를 가르며 3루 주자를 불러들여 5-0을 만들었다. 7회초에도 1사 3루에서 중견수 희생플라이로 추가점을 뽑으며 올시즌 가장 많은 4타점을 올렸다.

2008년데뷔 이후 통산 홈런이 11개뿐이던 김선빈은 결승 홈런까지 치며 이번 시즌 엄청난 타격감을 과시하고 있다. 24일까지 46경기에서 152타수 53안타를 쳐 타율 3할4푼9리 1홈런 28타점을 기록중이다. 특히 득점권 타율이 4할6푼8리로 팀내 1위다. 10개 구단 타자 가운데서도 kt 유한준(.571)에 이어 가장 높다. 득점권 타율이 높으니 타점도 많다. 중심타자 최형우(36개)와 나지완(29개)에 이어 KIA에서 3번째로 많다.

김선빈은 10개 구단 9번 타자 가운데서도 단연 최강이다. 9번 타자 가운데 타율 3할을 넘는 타자는 김선빈이 유일하다. 2번으로도 여러 경기 출전했던 김선빈은 9번 타순에서 타율 3할9푼4리를 기록하고 있다. 9번 타순에서 50타석 이상 출전한 타자 가운데 타율 3할 이상을 친 타자는 두산 김재호(.306)와 함께 김선빈밖에 없다.

‘9번 김선빈’은 올시즌을 앞두고 KIA가 새로운 타선을 구성하는 데 있어 가장 핵심으로 생각했던 요소다. 최형우를 영입해 중심타선이 안정된 KIA는 로저 버나디나를 1번으로 세우고 2번 타자를 고민했다. 당초 김선빈도 후보 중 한 명이었지만 김기태 감독은 가장 먼저 제외했다. 테이블세터는 첫 이닝이 지나고나면 큰 의미가 없어지는 데다 공격력이 좋은 김선빈이 9번을 맡으면 ‘제2의 테이블세터’ 역할을 할 수 있기 때문이다. 시즌 초반 안치홍이 부상으로 빠지는 등 몇 가지 이유로 김선빈은 2번으로도 61타석(.333)에 출전했지만 9번 타자로 출전한 80타석에서는 훨씬 좋은 성적을 보여주고 있다. 김기태 감독의 구상이 틀리지 않았음을 9번 타자 김선빈이 성적으로 보여주고 있다.

김선빈은 “최근 박흥식 타격코치님께 장난으로 ‘홈런 치겠다’고 말했는데 오늘 나올 줄은 몰랐다”고 웃으며 “9번 타순을 맡고 있지만 생각보다 찬스가 많이 온다. 주자가 있을 때 오히려 집중이 더 잘 돼서 나로서는 지금 타순이 좋은 것 같다. 타격감이 좋다고 해도 맡겨진 9번 임무에 최선을 다하고 싶다”며 ‘9번’ 자리를 사수하겠다는 강한 의지를 숨기지 않았다.

<대전 | 김은진 기자 mulderous@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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