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 반정부 시위 격화..군 병력 배치

이기준 2017. 5. 25. 07: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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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위대 3만5000명, 대통령 집무실 향해 행진
경찰이 저지하자 돌과 화염병 던져..건물에 불지르기도
국방장관 "폭력 시위 막기 위해 군대 배치"
24일(현지시간) 브라질 브라질리아에서 반정부 시위대와 경찰이 충돌하고 있다. [사진 페이스북]
24일(현지시간) 브라질의 수도 브라질리아에서 미셰우 테메르 브라질 대통령의 퇴진을 촉구하는 시위가 폭력사태로 번지면서 진압을 위한 군 병력이 투입됐다고 AFP통신이 보도했다.

경찰 추산 3만5000명의 반정부 시위대는 이날 대통령 집무실이 있는 정부 청사로 행진하다가 이를 저지하려는 경찰과 마찰을 빚었다. 경찰이 최루탄을 쏘며 행진을 막자 시위대는 돌과 화염병을 던지고 건물에 불을 질렀다. 이 과정에서 부상자가 여러 명 발생했다고 AFP는 전했다.

농업부 대변인은 "시위대가 농업부 청사 내부까지 들어와 내부에 불을 지르고 벽에 걸려 있는 역대 장관 사진들을 파손했다. 직원들은 모두 청사 밖으로 대피했다"고 밝혔다.

사태가 악화되자 국방부 측은 정부 청사들을 보호하기 위해 군 병력을 배치했다. 하울 중기만 국방장관은 "처음엔 평화로웠던 시위가 폭력과 파괴로 얼룩졌다"며 폭력 시위는 인정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표명했다.

진보 성향 노동조합이 주도한 이날 시위에서 참가자들은 현 정부가 추진 중인 노동·연금 개혁에 강한 불만을 표출했다. 테메르 정부는 비정규 임시직 일자리를 늘리고 연금 혜택을 축소하는 등의 정책을 통과시키려는 절차를 밟고 있다.
24일(현지시간) 브라질 브라질리아에서 미셰우 테메르 브라질 대통령의 퇴진을 촉구하며 정부 청사로 행진하는 시위대. [사진 페이스북]
이날 시위에 참가한 의료노동자조합에 소속 도리발도 페르난데스(56)는 로이터통신에 "테메르는 이런 개혁들로 우리의 권한을 짓밟을 수 없다"며 "우리는 지금 당장 대통령 직접선거를 원한다. 의회가 선정한 대통령은 받아들일 수 없다"고 말했다. 부통령에서 대통령직에 오른 테메르가 퇴진할 경우 현재 부통령이 없기 때문에 브라질 의회가 간접선거로 새 대통령을 선출하게 된다.
미셰우 테메르 브라질 대통령. [AP=연합뉴스]
지난 19일 브라질 육가공 대기업 JBS의 조에즐리 바치스타 회장이 테메르에게 460만달러(약 51억원)를 건넸다는 내용이 담긴 문서가 연방대법원을 통해 공개된 이래 브라질 전역에서 테메르의 퇴진을 촉구하는 시위가 잇따르고 있다. 지난 21일엔 상파울루, 리오데자네이루 등 전국 주요 도시에서 수백 명의 인파가 모여 반정부 집회를 가졌다.

이기준 기자 foridealist@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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