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발천국 불펜지옥' KIA 마운드의 걱정거리

스포츠한국 김성태 기자 2017. 5. 25. 0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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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게 이기고 있어도 따라잡히는 경기가 많다.

그렇다면 대체 KIA의 선발과 불펜의 차이는 어느 정도일까? 자세히 보자.

더욱 중요한 것은 선발이 많은 이닝을 소화했기에 불펜진의 부담이 가장 적은 팀이 바로 KIA라는 점이다.

대신 선발과 불펜의 격차를 어떻게든 줄여야 KIA가 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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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A 헥터, 양현종, 스포츠코리아 제공

[스포츠한국 김성태 기자]크게 이기고 있어도 따라잡히는 경기가 많다. 그래도 이겼으니 망정이지 대역전을 허용하며 패한 경기도 상당하다.

지난 19일 두산전에서 6-2로 앞선 KIA는 9회말에만 임창용이 5점을 헌납하며 6-7로 패했다. 그리고 3연전 내내 두산에게 얻어 맞으며 3연패를 당했다.

주중 3연전 LG와의 3연승이 없었다면 리그 수성도 어려운 상황이었다. 그래도 선수들이 힘을 냈다. 지난 23일에는 사령탑이 사라진 대전에서 한화를 만났다.

모두 13점을 따냈다. 크게 앞서가는 경기였다. 그런데 후반 들어 불펜이 흔들리면서 8실점을 내줬다. 13-8로 이기긴 했어도 영 개운치 않은 경기였다.

김기태 감독이 이겼음에도 달가워하지 않는 이유가 여기 있다. 그는 "좀 더 집중해야 한다"라는 불편한 말을 남겼다. 후반에 역전을 당한다는 것은 하나의 원인에서 시작해 하나의 결과로 이어진다.

우선 선수들의 긴장이 풀어졌다는 이야기다. 13점을 냈으니 무조건 이긴다는 생각이 불펜진의 마음 속에 심어져있다. 김기태 감독은 이를 결코 바라지 않는다.

이는 팀이 후반이 되면 약해진다는 이미지로 굳어진다. 선발이 잘 던지니 그것만 막고 뒤에 가서 역전이 충분히 가능하다는 타 팀의 견제가 생긴다.

이는 선수들에게도 이미지가 박힌다. 선발이 내려가면 또 뒤집어지는거 아니야? 라는 생각이 타자들 마음 속에 자리할 수 있다. 야수조는 야수조대로 힘이 빠지고 투수조 역시 기분이 좋을리 없다. 팀 사기가 떨어지는 것은 어찌보면 당연하다.

그렇다면 대체 KIA의 선발과 불펜의 차이는 어느 정도일까? 자세히 보자.

KIA 팻딘, 임기영. 스포츠코리아 제공

24일 기준, KIA 선발진의 평균자책점은 3.19다. 리그 1위다. WAR(대체선수 승리기여도)만 봐도 7.59로 리그 2위인 롯데(5.30)보다 훨씬 나은 기록이다.

특히 퀄리티스타트가 45번의 등판 가운데 무려 32번이다. 일단 선발이 나오면 71.1%의 확률로 퀄리티스타트가 나온다.

심지어 2위가 21번의 넥센과 LG다. 선발진만 놓고 보면 현재 KIA를 따라올 팀이 없다는 이야기다. 게다가 득점 지원도 6.02점이다. 두산(6.12)에 이어 2위다.

성적이 잘 나오는 것이 당연하다. 그만큼 헥터-양현종-팻딘-임기영, 그리고 좋은 페이스를 보이고 있는 김진우까지 모두가 제 몫을 해주고 있다는 말이다.

그런데 말입니다. 문제는 불펜이다. 선발과 비교해 정반대라고 보면 쉽다. 대부분 리그 최하위권을 달리고 있다.

일단 불펜진 평균자책점이 6.60이다. 리그 최하위다. 블론세이브도 6개로 리그에서 세 번째로 많다. WAR은 0.43으로 꼴찌인 삼성(0.40)을 겨우 넘어선 9위다.

더욱 중요한 것은 선발이 많은 이닝을 소화했기에 불펜진의 부담이 가장 적은 팀이 바로 KIA라는 점이다. 모두 132.1이닝을 던졌는데 이는 리그에서 가장 적은 이닝이다.

그럼에도 타 팀에 비해 부진한 불펜 성적은 KIA의 발목을 계속 붙잡고 있다. 이는 KIA가 선두로 달리고 있음에도 묘하게 남아있는 불안감의 원인이다.

이제 전체 시즌의 30% 가량을 모두 소화한 KBO리그다. KIA는 25일 현재 30승 16패로 1위를 달리고 있다. 타격은 좋은 선수들이 많으니 그나마 괜찮다.

대신 선발과 불펜의 격차를 어떻게든 줄여야 KIA가 산다. 남은 98경기에서 5할 승률(49승 48패로 가정)만 달성해도 KIA는 79승 64패로 작년 3위였던 넥센(77승1무66패)의 기록을 넘어선다.

다시 말해 시즌 초반의 선전으로 현재 KIA의 가을야구 가능성은 큰 편이다. 하지만 뒷문 고민을 해결하지 않으면 KIA가 바라는 최종 목적지까지 가는 길은 험난할 수 밖에 없다.

스포츠한국 김성태 기자 dkryuji@sportshankoo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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