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무너진 '선발야구'..믿을 구석은 오간도뿐

2017. 5. 25.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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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대전 최창환 기자] 김성근 감독이 물러났지만, 한화는 좀처럼 돌파구를 찾지 못하고 있다. 시즌 초반 그나마 경쟁력을 보인 ‘선발야구’마저 사라졌다.

한화 이글스는 2017 타이어뱅크 KBO리그서 18승 27패에 그쳐 9위에 머물고 있다. 지난 24일 KIA 타이거즈와의 홈경기에서 3-9로 패배, 올 시즌 팀 최다 연패는 ‘6연패’까지 늘어났다. 이 탓에 8위 kt 위즈와의 승차는 2.5경기가 됐다.

한화는 지난 23일 구단과 마찰을 빚은 김성근 감독이 사령탑에서 물러났다. 한화는 이상군 투수코치를 감독대행으로 임명하는 한편, 일부 코칭스태프의 보직을 변경하며 새 판을 짰다.

하지만 김성근 감독이 물러난 이후 2경기도 맥없이 무너졌다. 한화는 최근 KIA를 상대로 치른 홈 2경기서 평균 11실점했다.

2경기 모두 선발투수가 조기강판 됐다. 23일 등판한 배영수는 3⅓이닝 8피안타 2볼넷 3탈삼진 8실점(7자책)에 그쳤고, 24일 선발투수 이태양 역시 2⅔이닝 동안 71개의 공을 던지며 7피안타(1피홈런) 2볼넷 2탈삼진 5실점(자책)하며 고개를 숙였다. 2명 모두 최근 컨디션이 좋은 자원이었기에 한화로선 충격이 배가된 결과였다.

총체적 난국에 빠진 와중에 에이스 카를로스 비야누에바마저 자리를 비우고 있다. 비야누에바는 지난 21일 삼성 라이온즈와의 홈경기서 나온 벤치클리어링 때 왼쪽 새끼손가락 인대가 파열돼 1군서 말소됐다. 한화는 지난 24일 “비야누에바는 6월 둘째 주 복귀할 것으로 예상된다”라고 공식 입장을 밝힌 터. 최소 4경기는 선발 로테이션서 제외되는 셈이다.

한화는 중간계투 임무를 수행한 안영명이 당분간 비야누에바를 대신해 선발투수 역할을 소화하게 됐다. 이에 따라 현 시점서 한화의 선발투수 자원은 알렉시 오간도, 배영수, 이태양, 윤규진, 안영명으로 정리가 됐다.

한화는 김태균, 윌린 로사리오 등 뛰어난 공격력을 지닌 타자가 많다. 하지만 결국 도약하기 위해 수반되어야 할 전제조건은 ‘마운드의 안정화’다. 한화가 시즌 초반 중위권 도약을 바라볼 수 있었던 것도 선발투수들의 호투 덕분이었다.

배영수와 이태양이 무너진 가운데 윤규진, 안영명은 선발투수로서 경기력을 더 지켜봐야 하는 상황이다. 결국 믿을 수 있는 카드는 오간도다.

5월 들어 kt 위즈(5월 5일, 6이닝 3피안타 무사사구 5탈삼진 1자책)-롯데 자이언츠(5월 11일, 8이닝 4피안타 3사사구 7탈삼진 1자책)를 상대로 연달아 퀄리티스타트를 작성했지만, 사실 오간도도 최근 상승세는 한풀 꺾인 터. 지난 19일 삼성전서 6⅔이닝 8피안타(1피홈런) 1볼넷 4탈삼진 4실점(4자책), 패전투수가 됐다.

크게 무너진 경기는 아니었지만, 한화로선 ‘필승카드’로 꼽히는 오간도를 삼성전에 표적 등판시키고도 승리를 얻지 못해 여러모로 잃은 게 많은 경기였다. 실제 이 패배는 한화가 삼성과의 홈 3연전서 스윕을 당하는데 불씨가 됐다.

오간도는 오는 25일 KIA와의 홈경기에 선발 등판할 예정이다. ‘첩첩산중’이다. 최근 2경기서 평균 11득점을 올린 KIA 타선을 틀어막아야 할 뿐만 아니라 KIA 선발투수는 에이스 헥터 노에시다.

헥터는 최근 들어 피안타를 허용하는 비율이 높아졌지만, 이닝이터 면모는 꾸준히 유지하고 있다. 올 시즌 9경기서 모두 퀄리티스타트를 작성하는 등 6승 무패 평균 자책점 2.23을 남겼다. 한화 역시 지난달 7일 헥터에 완투승(9이닝 10피안타 1볼넷 3탈삼진 2실점)을 헌납하는 굴욕을 당한 바 있다.

김성근 감독이 물러난 와중에도 연패사슬을 못 끊고 있는 한화는 오간도를 앞세워 6연패에서 벗어날 수 있을까. 오간도 카드가 다시 수포로 돌아간다면, 한화의 슬럼프는 당초 예상보다 훨씬 길어질 수도 있다.

[이상군 감독대행(상), 알렉시 오간도(하). 사진 = 마이데일리DB]-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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