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20]父가 들려준 '축구천재'의 부활 스토리

김진회 입력 2017. 5. 25. 05: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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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에서 펼쳐지고 있는 2017년 국제축구연맹(FIFA) 20세 이하(U-20) 월드컵이 화제를 모으고 있다. 한국은 23일 아르헨티나를 꺾고 FIFA 주관 대회에서 두 번째로 조별리그 2연승으로 16강에 진출을 확정했다. 스물한명, 리틀 태극전사들의 '땀'과 '희생'으로 이룩한 쾌거다. 이 중에서도 '코리안 사비' 백승호(20·바르셀로나 B)의 부활이 큰 역할을 했다. 스포츠조선이 24일 백승호의 부친 백일영 연세대 체육학과 교수를 만났다. 그동안 털어놓지 않았던 자랑스런 아들의 축구인생 이야기를 들었다.

▶남다른 골잡이가 쓴 '최초'의 수식어

백승호는 이번 대회 조별리그 두 경기 연속 골을 터뜨렸다. 그의 골 결정력은 초등학교 때부터 유명했다. 다섯 살이던 백승호는 2002년 5월 김진국축구교실에서 처음으로 축구를 시작했다. 백 교수는 "당시 또래 클래스가 없어 3~4살 형들과 함께 공을 차야 했던 승호의 포지션은 원래 포워드였다"고 밝혔다. 서울 대동초로 옮겼던 5학년 때부터 발군의 득점 감각을 자랑했다. 매년 유소년축구대회의 막을 올리던 서귀초 칠십리배 저학년부에서 팀 우승, 최우수선수상과 함께 득점왕에 올랐다. 고학년부에서도 팀을 우승시키며 득점왕에 등극했다. 기막힌 헤딩골도 많이 넣었던 백승호는 이 때부터 한국 축구사를 새로 쓰기 시작했다. 대동초 5학년 때 대한축구협회 초등부 최우수선수상을 받았는데 역대로 5학년 선수가 수상한건 백승호가 최초였다. 6학년 때는 본격적으로 모든 상을 휩쓸었다. 2년 연속 축구협회 최우수선수상을 비롯, 차범근 축구상 대상, 화랑대상까지 한 해에 세 가지 상을 모두 받은 선수 역시 백승호가 유일했다.

▶'늦둥이' 아들은 아직도 성장 중

백승호는 위로 각각 7살, 6살씩 많은 두 명의 누나들이 있다. '늦둥이' 막내 아들. 부모님의 속을 단 한번도 썩힌 일이 없는 효자다. 백 교수는 "나는 승호가 축구하는데 걱정을 해본 적이 없다. 부모의 기대보다 늘 두 배 이상 잘해줬다. 무엇보다 자신이 좋아하는 축구를 누구보다 열심히 했다. 항상 성실한 선수였다"고 증언했다. 바른 인성은 아버지인 백 교수의 엄격한 교육 과정을 통해 길러졌다. 백 교수는 "승호에게 선수가 되기 전에 사람이 되라고 가르쳤다. 한국을 떠나 스페인에서 공을 차고 있지만 한국문화에 어긋나는 언행은 자제시켰다"고 전했다.

13세 때 스페인 바르셀로나 유스팀에 들어갈 때까지만 해도 백승호의 키는 1m45에 불과했다. 그러나 백 교수는 전혀 걱정하지 않았다. 그러면서 재미있는 일화를 소개했다. 백 교수는 "바르셀로나에선 15세 때부터 17세 때까지 승호를 성장 클리닉에 보내 성장 추이를 관찰했다. 당시 유럽 선수들보다 뼈 성장 검사에서 2년이 느리다는 결과를 받았다"며 "결과가 딱 들어맞고 있다. 지난 7년간 꾸준하게 크더니 지금은 1m81에 달한다"며 웃었다.

한국과 아르헨티나의 2017 2017 FIFA U-20 월드컵 조별리그 A조 2차전 경기가 23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렸다. 백승호가 후반 교체아웃되며 신태용 감독의 격려를 받고 있다. 전주=허상욱 기자 wook@sportschosun.com/2017.05.23/
▶亞 최초 바르샤 1군이 될 재목

백승호는 바르셀로나 유스 시절부터 팀 내에서 최고의 테크니션으로 꼽힌다. 바르셀로나 정식 선수 등록된 2011년 3월 이후 3개월 만에 구단 최초로 5년 계약을 제시받았다. U-20월드컵에 일본 대표로 출전 중인 쿠보 타케후사(16)도 3년 계약밖에 제시받지 못했었다. 그리고 후베닐 B→A→바르셀로나 B를 거쳐 1군 청사진도 그려졌다. FIFA징계 때문에 시나리오가 조금 연기된 부분이 없지 않지만 백승호는 아시아 최초 바르셀로나 1군이 될 가능성이 크다. FIFA징계로 인해 3년6개월간 경기를 뛰지 못하고 있던 상황에서 루이스 엔리케 바르셀로나 감독의 부름으로 1군 훈련을 현재까지 서른 차례나 소화했다. 백승호는 향후 제대로 키워 오랫동안 써야 할 한국축구의 크고 소중한 자산이다.

▶신태용 감독 만나 다시 태어난 아들

백승호는 '여우' 신태용 U-20대표팀 감독을 만나 다시 태어났다. 신 감독은 지난 1월 포르투갈 전지훈련 때 백승호를 불러 경기력을 체크했다. 그리고 2월 바르셀로나에 방문해 구단 디렉터와 면담을 가진 뒤 백승호에 대한 확고한 믿음을 가질 수 있었다. 이후 3월 4개국 축구대회 때부터 적극적으로 백승호를 중용했다. 내부 정책상 바르셀로나 B(2군)에서 출전 기회를 잡지 못하고 있었지만 U-20월드컵을 위해선 백승호가 반드시 필요했다. 그의 잠재력은 두 차례 친선경기를 거쳐 본선에서 제대로 폭발하고 있다. 백 교수는 "3년6개월이란 공백을 딛고 이 정도로 뛰어주고 있는 아들이 대견스럽기만 하다"며 웃었다. 외부 요인 때문에 저평가됐던 백승호의 가치는 신 감독의 명확한 통찰력으로 인해 상승하고 있는 모습이다.

김포=김진회 기자 manu35@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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