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르켈 "G20회의 직전 문재인 대통령 만나고 싶다"

7월 5~6일 베를린에서 한독 정상회담 가능성
조윤제 특사, 메르켈에 북핵 해결 도움 청해

[한겨레]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를 24일 면담한 조윤제 특사(가운데)가 이끄는 유럽연합(EU)·독일 특사단. 메르켈 총리와 면담 뒤 베를린 주재 독일대사관에서 한국 기자단과 간담회를 가졌다.

문재인 대통령과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가 함부르크에서 열리는 주요 20개국(G20·7월7~8일) 정상회의 직전에 수도 베를린에서 양자 정상회담을 가질 가능성이 커졌다.

문 대통령 당선 직후 전화통화에서 베를린 방문을 요청했던 메르켈 총리는 24일(현지시각) 서강대 교수 조윤제 특사가 이끄는 유럽연합(EU)·독일 특사단을 직접 만나 한-독 양자 회담 의지를 거듭 밝혔다고 특사단이 전했다.

조 특사는 이날 메르켈 총리를 만나 문 대통령의 친서를 전달한 뒤 한국 언론과 만나 “메르켈 총리가 ‘문 대통령을 각별히 초청해 베를린에서 만나고 싶다. 주요 20개국 회의가 열리는 함부르크가 베를린에서 멀지 않으니 베를린에서 좋은 얘기를 나누고 함부르크로 갔으면 좋겠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이에 따라 문 대통령은 당선 이후 첫 다자 외교 무대에 서기 직전 유럽연합의 중심국인 독일의 총리를 만나 양자 회담을 가질 것으로 보인다. 회담은 주요 20개국 정상회의 직전인 7월5일 또는 6일께 이뤄질 가능성이 높다.

특사단은 이날 메르켈 총리에게 북한 핵 문제 해결과 남북관계 복원, 독일과 유럽과의 경제 교류 등과 관련해 독일의 협력을 당부하는 내용의 문 대통령 친서를 전했다. 조 특사는 “북핵문제 등을 해결하는데 메르켈 총리가 적극적으로 지지했으면 좋겠다는 의견도 (특사단이) 전달했다”고 말했다.

조윤제 교수, 김종민 더불어민주당 의원 등으로 구성된 유럽연합(EU)·독일 특사단은 벨기에 브뤼셀과 독일 베를린 방문 일정을 마무리하고 이날 한국으로 귀국했다. 역대 정부 처음으로 유럽연합과 독일에 파견된 특사단은 다음 주 초 문 대통령을 만나 방문 성과를 보고할 예정이다. 베를린/송호진 기자 dmzsomg@hani.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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