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0여년 전 모습 그대로..'얼룩 삽살개' 그림 밖으로
[경향신문] ㆍ김민규 충남대 교수팀
ㆍ체세포 복제 수컷 2마리
ㆍ김두량 작품과 가장 유사
270여년 전 조선시대 궁중화가의 그림 속에 등장하는 삽살개와 같은 외형을 가진 ‘얼룩 단모(短毛) 삽살개’가 복제돼 일반에 공개됐다. 얼룩 단모 삽살개는 천연기념물(368호)인 삽살개 중에서도 태어날 확률이 매우 드문 희귀한 개로 알려져 있다.
대전 오월드는 24일 김민규 충남대 교수팀이 복제한 얼룩 단모 삽살개 수컷 2마리를 기증받아 관람객에게 공개했다. 김 교수팀이 복제한 얼룩 단모견은 조선 영조 때인 1743년 궁중화가 김두량이 그린 그림 속에 나오는 삽살개와 같은 모습을 하고 있다.
보통 삽살개가 장모(長毛)견인 데 비해 김두량의 그림 속 삽살개는 털이 짧고 몸에 얼룩이 있는 것이 특징이다. 단모견은 전체 삽살개 중 3% 정도에 불과하고, 그중에서도 얼룩 삽살개가 태어날 확률은 더 희박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김 교수팀은 한국삽살개재단에서 14년 전 태어난 얼룩 단모견의 체세포를 기증받아 이번에 수컷 2마리를 복제했다. 2마리의 단모견은 난자 제공견의 난자를 채취해 핵을 제거한 뒤 체세포를 주입해 대리모에 이식하는 방법으로 지난해 12월과 올해 1월 태어났다.
삽살개재단은 현재 3마리의 얼룩 단모견을 보유하고 있으며, 그중에서도 이번에 복재된 삽살개의 외형이 김두량의 그림 속 삽살개와 가장 유사해 보존 가치가 있다고 판단한 것으로 전해졌다. 재단은 당초 이 삽살개의 자연 번식을 시도했지만 무정자증으로 인해 증식이 불가능하자 복제를 위해 김 교수팀에 체세포를 기증했다. 김 교수팀은 향후 얼룩 단모견의 번식을 통해 암컷을 복제한 뒤 자연번식을 통한 보존이 가능하도록 시도할 계획이다. 김 교수는 2005년 황우석 박사팀에서 세계 최초 복제견 ‘스너피’의 복제 과정에 참여했다.
<이종섭 기자 nomad@kyunghyang.com>
Copyright © 경향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윤 대통령, 이재명 대표에 총리 후보 추천 부탁하나…첫 영수회담 의제 뭘까
- 조국혁신당 “윤 대통령, 4·19 도둑 참배” 비판···이재명·조국은 기념식 참석
- 이미주-송범근 ‘열애’ 팬들은 알고 있었다···이상엽도 응원
- 디올백 건넨 목사 ‘김건희 스토킹’ 혐의 입건
- 이준석, 이재명 만난다는 윤석열에 “조국이나 이준석은 부담스러우실 것”
- 국정원 “‘강남 학원가 마약음료’ 필로폰 총책, 캄보디아서 검거”
- 이스라엘의 군시설 노린 재보복, “두배 반격” 공언 이란 대응 촉각 …시계제로 중동 정세
- [단독]해병대 사령관·사단장, 비화폰으로 수차례 통화…추가 검증은 미제로
- “선거 지고 당대표? 이재명식 정치문법” 한동훈 조기 등판에 부정적인 국민의힘
- ‘2000명 증원’ 한발 물러선 정부···“원점 재검토” 접을 뜻 없어보이는 의료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