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쎈 승부처] '철벽 내야+불펜' 두산이 선보인 뒷심

[OSEN=잠실, 최익래 기자] '뒷심 베어스'의 힘이 제대로 빛났다.

두산은 24일 서울 잠실야구장서 열린 '2017 타이어뱅크 KBO리그' LG전을 2-1로 승리했다. 선발 함덕주가 6이닝 1실점으로 호투했고 불펜진이 남은 3이닝을 무실점으로 지웠다.

함덕주는 이날 6회까지 상대 타선을 2피안타 2볼넷으로 막았다. 투구수는 89개. 함덕주의 7회 등판은 당연해보였다.

그러나 결과적으로는 실패로 돌아갔다. 함덕주가 양석환과 오지환에게 연속 안타를 내줬기 때문이다. 무사 1·2루에 내몰린 두산은 결국 함덕주를 내리고 이현승 카드를 꺼냈다.

이현승은 첫 타자 채은성에게 내야 땅볼을 이끌었다. 그러나 마운드 근처로 향한 타구는 이현승이 끊어내기에 코스가 애매했다.

무사 만루. 희생타만 연달아 나와도 역전인 상황이었다. LG 벤치는 대타 정성훈을 내보냈다. 그러나 김재호의 호수비가 LG의 기세를 꺾었다. 정성훈은 볼카운트 1S에서 이현승의 속구를 받아쳐 좌중간으로 타구를 보냈다. 느린 타구였지만 유격수 김재호가 껑충 뛰어올라 글러브로 빨아들였다. 1아웃.

LG는 후속 최재원의 희생플라이로 동점을 만들었다. 후속 이형종의 몸 맞는 공으로 다시금 만루 찬스. 이번에도 두산 내야진이 빛났다. 대타 손주인이 만들어낸 깊은 타구를 3루수 허경민이 잡아 1루로 뿌렸다. 이닝 종료. 무사 만루에서 단 한 점만 내준 것이다.

분위기를 완전히 내주지 않은 두산은 8회 곧바로 리드를 되찾아왔다. 선두 김재환이 정찬헌 상대로 솔로포를 때려냈다. 시즌 7호 아치.

두산은 8회 1사 후 마운드에 김승회를 올렸다. 김승회는 루이스 히메네스를 파울 플라이로 돌려세운 뒤 양석환을 삼진으로 솎아냈다. 상대 4~5번 타자의 기세를 꺾는 투구였다.

9회에는 '더블 스토퍼'의 한 축인 이용찬이 등판했다. 이용찬은 오지환을 범타처리한 뒤 채은성에게 중전안타를 내줬다. 이어 유강남에게마저 볼넷. 균형이 무너질 뻔한 상황이었다. 한용덕 코치가 마운드를 방문했다.

평정을 찾은 이용찬은 대타 임훈을 좌익수 뜬공으로 처리하며 한숨 돌렸다. 이어 이형종 타석. 이용찬은 끈질긴 승부로 풀카운트까지 몰렸다. 그러자 포수 양의지가 마운드에 올라 이용찬을 토닥였다. 그러나 이형종을 볼넷으로 내보냈다. 위기에 몰린 이용찬은 손주인을 처리하며 경기를 지켜냈다.

팽팽하던 투수전 양상. 아웃카운트 하나의 중요성은 당연했다. 그래서 두산의 철벽 내야진과 불펜의 가치가 더욱 컸던 경기였다. 비록 마무리 이용찬이 만루 위기를 자초했다는 점은 아쉬웠지만 7회 만루 위기를 1실점으로 넘긴 건 분명 칭찬할 대목이다. /ing@osen.co.kr

[사진] 잠실=지형준 기자 jpnews@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