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시대 그림 속 '바둑이 삽살개' 복제 성공
<앵커 멘트>
토종개 '바둑이 삽살개'는 일제의 박멸정책으로 사라지면서 이제는 옛 그림에서나 볼 수 있는데요.
이 '바둑이 삽살개'가 체세포 복제 기술로 다시 태어났습니다.
홍정표 기자입니다.
<리포트>
조선시대 그림 속에 등장하는 '개 한마리' 근육질의 날렵한 몸매에 검은 얼룩무늬가 머리부터 꼬리까지 이어져 있습니다.
지금은 사라진 '바둑이 삽살개'입니다.
이 그림 속 토종개가 다시 현실에 나타났습니다.
짧은 털에 얼룩무늬를 가진 그림 속 모습 그대로입니다.
<인터뷰> 김민규(충남대 동물자원과학부 교수) : "(삽살개 가운데) 단모종도 희귀한 데 거기에 바둑이 모양까지 가진 개는 굉장히 희귀하고..."
10여 년 전 일반 삽살개 사이에서 우연히 태어난 바둑이 삽살개가 불임 판명이 나자 체세포를 일반 개의 난자에 주입해 복제에 성공한 것입니다.
유전자 1개 차이로 눈을 덮을 정도로 털이 긴 일반 삽살개와는 확연히 다른 모습을 지니고 있습니다.
<인터뷰> 하지홍(한국삽살개보존회 회장) : "바둑 삽살개를 하나의 품종으로 고정한다면 이게 굉장히 좋은 우리나라 문화자산이 될 수 있습니다."
앞으로 넉 달 뒤쯤 이 복제된 삽살개들의 번식 가능 여부가 확정이 되면, 암컷 바둑 삽살개와의 자연 번식도 시도될 예정입니다.
일제의 수탈로 명맥이 끊겼던 토종개 '바둑이 삽살개'가 다시 우리 앞에 돌아왔습니다.
KBS 뉴스 홍정표입니다.
홍정표기자 (real-eyes@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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