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리포트] 구의역 사고 1년..업무 과중 여전

박혜진 입력 2017. 5. 24. 21: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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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스크린도어 수리공 19살 김모 군의 죽음으로 안타까움을 더했던 구의역 사고가 일어난 지도 이번 주로 꼭 1년이 됐습니다.

사고 이후 서울시는 문제가 된 안전 관련 업무의 외주화를 전면 금지하고, 인력을 모두 정규직화하는 등 보완 대책을 발표했는데요,

특히 수리공들이 위험한 선로 쪽이 아닌 승강장에서 작업할 수 있도록 스크린도어 센서도 레이저 방식으로 바꾸고 있습니다.

1년이 지난 지금, 김 군과 같은 수리공들의 작업 환경은 얼마나 바뀌었을까요?

박혜진 기자가 현장을 점검해봤습니다.

<리포트>

오전 10시.

스크린도어 수리공 박창수 씨가 동료와 함께 용답역으로 향합니다.

기기 작동에 혹시 문제는 없는지 이곳저곳 꼼꼼히 점검합니다.

<녹취> "(이거 무슨 작업하시는 거예요?) 혹시라도 불량이든지 (있을까 봐.)"

오늘(24일) 들러야 할 역사는 모두 8곳.

스크린도어 640개를 점검해야 합니다.

<녹취> 박창수(스크린도어 수리공) : "(수리하는 데)한 역에서 차를 열 대 정도 보낸다고 생각하시면 될 것 같아요. 30분에서 40분, 이 정도?"

점검이 막 끝나갈 무렵, 고장 신고가 접수됐습니다.

<녹취> "구의역에 장애 생겼네!"

환승까지 해 3개 역을 서둘러 가려다 보니 마음마저 급해집니다.

<녹취> "문이 열려 있거나 하면 승객들이 위험해서…"

어느덧 오후 1시를 훌쩍 넘긴 시간, 점심 먹는 것도 잊은 채 오전 정비를 마쳤습니다.

구의역 사고 이후 문제가 됐던 2인 1조 근무수칙은 철저히 준수되고 있지만 수리공들의 업무 과중은 여전합니다.

<인터뷰> 박창수(스크린도어 수리공) : "장애가 많을 때는 과연 밥이나 제대로 먹으면서 일할 수 있을까 그런 걱정은 약간 되기도 하고, 인원이 좀 충원됐으면 좋겠다는..."

지난해 말까지 끝내기로 했던 스크린도어 센서 교체 작업도 부품 품질 인증이 늦어져 차질을 빚고 있습니다.

<녹취> 서성태(서울메트로 안전문관리단장) : "11월까지 설치 완료가 되도록 그렇게 계획을 잡고, 지금 추진하고 있습니다."

김포공항역 등 노후화된 9개 역의 스크린도어 재시공 계획도 지연되면서, 안전사고의 우려도 좀처럼 가시지 않고 있습니다.

KBS 뉴스 박혜진입니다.

박혜진기자 (root@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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