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학벌 깨고 비주류 발탁..文대통령, 인사로 적폐청산

김현 기자 2017. 5. 24. 18: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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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의 파격인사가 호평을 받고 있는 가운데, 지역 안배는 물론 학벌 등 기존 주류와는 거리가 먼 능력 있는 인사를 등용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문 대통령은 지난 10일 국회에서 열린 취임 선서 당시 '국민께 드리는 말씀'을 통해 자신의 인사와 관련해 "전국적으로 고르게 인사를 등용하겠다. 능력과 적재적소를 인사의 대원칙으로 삼겠다. 저에 대한 지지 여부와 상관없이 유능한 인재를 삼고초려해서 일을 맡기겠다"고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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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남, 서울 소재 대학, 남성 위주에서 기용 관행 깨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21일 오전 청와대 춘추관에서 국가안보실장과 정책실장, 경제부총리, 외교장관 등에 대한 인선을 발표하고 있다. .2017.5.21/뉴스1 © News1 이광호 기자

(서울=뉴스1) 김현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의 파격인사가 호평을 받고 있는 가운데, 지역 안배는 물론 학벌 등 기존 주류와는 거리가 먼 능력 있는 인사를 등용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문 대통령은 지난 10일 국회에서 열린 취임 선서 당시 '국민께 드리는 말씀'을 통해 자신의 인사와 관련해 "전국적으로 고르게 인사를 등용하겠다. 능력과 적재적소를 인사의 대원칙으로 삼겠다. 저에 대한 지지 여부와 상관없이 유능한 인재를 삼고초려해서 일을 맡기겠다"고 밝힌 바 있다.

특히 문 대통령의 탕평 인사는 문 대통령이 강조한 '차별의 비정상이 없는 나라'를 만들겠다는 의지의 연장선상이 아니냐는 해석이 제기된다. 각 분야에서 공고하게 구축돼 있는 기득권 체제를 타파하고 '특권과 반칙이 없는, 정상적인 나라'를 만들기 위해 인사에서부터 이를 실천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실제 문 대통령의 인사를 보면 이를 뒷받침하고 있다. 문 대통령이 지난 24일까지 발표한 32명의 인사 중 광주와 전남·북 등 호남 출신이 9명, 비(非) 서울 소재 대학 및 상고 출신이 4명, 여성이 3명이었다. 이는 기존 영남, 서울 소재 대학, 남성 위주의 인사를 깬 인사라고 할 수 있다.

문 대통령이 기용한 호남 출신은 김이수 헌법재판소장 후보자(전북 고창), 이낙연 국무총리 후보자(전남 영광), 임종석 대통령비서실장(전남 장흥), 장하성 청와대 정책실장(광주)과 윤영찬 홍보수석(전북 전주), 이용섭 대통령 직속 일자리위원회 부위원장(전남 함평), 김광두 국민경제자문회의 부의장(전남 나주), 이상철 청와대 국가안보실 제1차장, 박균택 대검찰청 형사부장(광주) 등이다.

학벌을 파괴한 인사도 두드러진다. 김동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후보자는 10대에 소년가장이 됐고 덕수상고 재학 중이던 17살에 은행에 취직한 뒤 25살에 고시에 합격한 상고출신 인사다. 이용섭 부위원장(전남대), 이정도 총무비서관(창원대), 피우진 국가보훈처장(청주대) 등도 비 수도권 대학 출신이다.

공무원 사회를 지배하고 있는 고시 출신이 아닌 비(非)고시 출신 등용도 또 다른 파격이다. 헌정사상 최초 여성 외교부 장관 후보로 지명된 강경화 후보자는 이른바 외교부 라인의 주류인 서울대 외교학과나 외무고시 출신이 아닌 비외무고시 출신자다. 비 외무고시 출신 장관은 2003년 윤영관 전 장관에 이어 14년 만이다.

또한 문 대통령이 발표한 인사 중 여성도 3명이 포함됐다. 강 후보자와 피 처장, 조현옥 청와대 인사수석 등이다.

이와 함께 기존 관행과 관념을 깬 인사도 눈길을 끌고 있다. 이명박·박근혜 정부에서 줄곧 검찰 출신이 맡아 왔던 청와대 민정수석에 비(非) 검찰 출신인 조국 서울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를 발탁한 데 이어 전정권에서 군(軍) 출신이 도맡아 오던 국가안보실장도 다자외교 전문가인 정의용 전 주제네바 대사를 기용했다.

통상 대통령 핵심 측근이 차지했던 청와대 총무비서관직도 투명성 확보를 위해 정통 관료 출신인 이 비서관을 임명했다. 청와대가 인사검증팀 파견 현역 군인으로 군내 주류인 육군사관학교 출신이 아닌 3사관학교 출신 영관급 장교를 전격 발탁한 것으로 알려진 것도 파격적인 기용이라는 평가다.

청와대 관계자는 이날 뉴스1과 통화에서 "문 대통령의 파격적인 인선에는 문 대통령의 인사 철학과 함께 기존 공고한 기득권 체제를 깨고 기회의 균등을 통해 정상적인 나라로 만들기 위한 의지도 담겨 있다"고 말했다. 사실상 우리 사회의 오래된 적폐청산의 시작을 인사로 보여주고 있는 것이다.

gayunlove@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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