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 바둑 평정한 알파고, 스타크래프트까지 정복할까

이해인 기자 2017. 5. 24. 17: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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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둑 게임에서 끝내 인간이 기계 앞에 무릎 꿇었다.

지난 23일 중국 저장성 우전에서 개최된 '바둑의 미래서밋' 첫번째 대국에서 구글 AI(인공지능) 알파고가 세계 랭킹 1위 커제 9단를 가볍게 눌렀다.

과거 체스나 퀴즈에 이어 인간 고유의 직관을 활용하는 바둑 게임마저 인공지능에 정복당한 것.

지난해에는 구글의 바둑 AI 알파고가 등장해 세상을 깜짝 놀라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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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스·퀴즈 이어 바둑·포커 '정복'..구글 알파고 테스트 위해 내년 스타2 대결 예상

[머니투데이 이해인 기자] [체스·퀴즈 이어 바둑·포커 '정복'···구글 알파고 테스트 위해 내년 스타2 대결 예상]

바둑 게임에서 끝내 인간이 기계 앞에 무릎 꿇었다. 지난 23일 중국 저장성 우전에서 개최된 ‘바둑의 미래서밋’ 첫번째 대국에서 구글 AI(인공지능) 알파고가 세계 랭킹 1위 커제 9단를 가볍게 눌렀다.

이제 첫 대국을 끝낸 상황이지만 대부분의 대회 관계자들은 구글 알파고의 우승을 당연시하는 분위기다. 과거 체스나 퀴즈에 이어 인간 고유의 직관을 활용하는 바둑 게임마저 인공지능에 정복당한 것. 알파고와 인간간 자존심을 건 다음 승부는 스타크래프트. 바둑에 보다 인간의 직관력과 순발력이 필요하다는 점에서 승패를 쉽게 예단하기 힘들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예측이다.

◇무섭게 진화하는 AI…체스·포커·바둑 ‘정복’=AI가 인류와의 승부에서 처음으로 인류를 꺾은 건 20년 전의 일이다. IBM이 만든 딥블루는 1997년 세계 체스 챔피언인 가리 카스파로프에게 3승3무로 승리를 거뒀다. 2011년에는 IBM이 만든 또 다른 AI 왓슨이 퀴즈쇼 제퍼디에서 우승을 거두기도 했다.

지난해에는 구글의 바둑 AI 알파고가 등장해 세상을 깜짝 놀라게 했다. 이세돌 9단과의 바둑 대결에서 이 9단을 상대로 4:1 승리를 거뒀다. 그간 바둑이 기계가 흉내 낼 수 없는 인간의 직관과 창조성이 필요한 영역으로 인식돼왔다는 점에서 충격은 컸다. 기존의 AI가 데이터를 빠르게 연산해 답을 도출해내던 것과 달리 알파고는 인간의 두뇌를 흉내 냈다. 인간들의 기보를 보고 스스로 학습하고 응용했다. 알파고는 1년 만에 더 무섭게 성장했다. 이제 기보 없이 스스로 생각해 게임 방식을 익히고 새로운 수를 ‘창작’해 내는 경지에 올랐다.

◇“알파고 한계 테스트”…스타크래프트 대결 관심 집중=중국에서 펼쳐지는 알파고 대 인간팀과의 대결은 남은 대국 수가 더 많지만 이후 승패에 관심을 두는 이는 많지 않다. 바둑은 이미 알파고에 평정됐다. 오히려 세인들의 관심은 다음 대결 종목이다. 알파고가 점찍은 차기 도전 분야는 ‘스타크래프트2(이하 스타2)’. 구글 딥마인드는 현재 스타2 개발사인 블라자드와 인간과 AI간 스타2 대결을 준비 중이다. 업계에서는 1년 뒤인 내년 5월쯤 경기가 치러질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스타2는 AI 기술력의 한계를 시험해 보기 좋은 게임으로 꼽힌다. 보드게임과 달리 게임이 진행되는 전체 판을 한번에 다 볼 순 없다. 이용자 시각 밖에서 이뤄지는 상황을 한꺼번에 이해하면서 플레이해야 한다. 또 턴제(게이머들이 순서에 따라 번갈아가며 진행하는 것) 방식에 따라 상대방이 다음 수를 둘 때까지 시간적 여유가 있는 바둑과 게임 규칙 자체가 다르다.

경우의 수 역시 바둑에 비해 많다. 바둑은 게임에서 활용하는 유닛이 돌 하나뿐이지만 스타크래프트는 3개 종족마다 고유한 특성을 지닌 다양한 유닛과 건물이 존재한다. 전략의 핵심인 테크트리(유닛 생산과 건물 건설 순서) 역시 다양하고 입구와 언덕, 섬 등 지형별 특성까지 존재한다. 스타크래프트 대결을 위해서는 알파고 역시 새로운 진화를 이뤄야 하는 셈이다.

구글 딥마인드는 스타2 정복을 위해 이미지 기반 인터페이스를 개발 중이다. 사람이 화면을 보고 대상을 구별하듯 게임 내 주요 변수를 시각적으로 구분하는 기술이다. 유닛의 종류와 체력, 시야 등으로 별도 레이어를 구성한 뒤 특정 색깔로 세부 정보를 표현·구분한다. 다만 테크트리, 전투 및 전술, 유닛 컨트롤 등 승패를 결정짓는 주요 변수에 대해선 아직 뚜렷한 해결책을 내놓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구글 측은 “블리자드로부터 스타2 API(응용프로그램인터페이스) 등을 제공 받고 있다”면서도 “경기 개최 여부나 날짜는 구체적으로 정해지지 않은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해인 기자 hilee@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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