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달의 '라 데시마' 위협하는 즈베레프와 티엠

오수정 인턴 2017. 5. 24. 15: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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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 데시마.'(La Decima) 스페인어로 10번째 우승을 뜻하는 말이다.

'클레이코트의 제왕' 라파엘 나달(30ㆍ스페인ㆍ4위)이 28일(한국시간) 개막하는 프랑스오픈 테니스 라 데시마를 정조준하고 나선 가운데 신예 도미니크 티엠(24ㆍ오스트리아ㆍ7위)과 알렉산더 즈베레프(20ㆍ독일ㆍ10위)의 상승세가 만만찮다.

나달과 티엠이 클레이코트 최강자 자리를 두고 치열한 경쟁을 벌였지만, 정작 이 대회 우승자는 따로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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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 데시마.’(La Decima) 스페인어로 10번째 우승을 뜻하는 말이다. ‘클레이코트의 제왕’ 라파엘 나달(30ㆍ스페인ㆍ4위)이 28일(한국시간) 개막하는 프랑스오픈 테니스 라 데시마를 정조준하고 나선 가운데 신예 도미니크 티엠(24ㆍ오스트리아ㆍ7위)과 알렉산더 즈베레프(20ㆍ독일ㆍ10위)의 상승세가 만만찮다.

티엠, 나달 잡고 차세대 ‘흙신’ 등극?

티엠은 새롭게 등극하는 클레이코트계의 신성이다. 지난 20일 열린 남자프로테니스(ATP) 투어 1,000시리즈 로마 마스터스(총상금 483만 5,975 유로) 8강에서 나달을 2-0으로 완파하고 준결승에 오르는 저력을 보였다. 클레이코트 통산 승률 0.918(308승 34패)를 자랑하는 나달의 17연승과 3개 대회 연속 우승을 저지한 것이다.

이전까지 티엠은 나달에 상대전적 1승 4패로 뒤졌었다. 특히 최근 바르셀로나 오픈과 마드리드 오픈 결승에서 잇달아 나달에 연패하는 등 약세를 면치 못했다. 하지만 티엠은 로마 오픈에서 승리 후 ATP 공식 홈페이지와 인터뷰하며 “공격적으로 경기했다. 내가 승리할 기회를 얻으려면 그게 답이라는 걸 알았기 때문이다. 오늘 경기력은 인생 최고였다”고 소감을 말했다.

티엠은 올해 클레이코트에서 17승 3패, 0.850의 승률을 기록하며 차세대 ‘흙신’의 탄생을 알렸다. 붉은 클레이코트로 상징되는 프랑스 오픈에서 티엠의 활약이 기대되는 이유다.

로마오픈 우승 20세 ‘영건’ 즈베레프

알렉산더 즈베르프. AP연합뉴스

나달과 티엠이 클레이코트 최강자 자리를 두고 치열한 경쟁을 벌였지만, 정작 이 대회 우승자는 따로 있었다. 즈베레프는 결승전에서 ‘거함’ 노박 조코비치(30ㆍ세르비아ㆍ2위)를 꺾는 이변을 일으켰다. 즈베레프는 지난 21일 조코비치를 세트스코어 2-0으로 완파하고 로마오픈에서 처음 정상에 올랐다. 이 대회에서만 4차례 우승을 차지한 조코비치는 즈베레프 앞에서 실책 27개를 쏟아내며 완패했다.

이제 갓 스무살이 된 즈베레프는 지난해 러시아 상페테르부르크 오픈에서 ATP 투어 첫 정상에 오른 이후 올해만 3번째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리며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1990년대 태어난 선수로는 처음으로 마스터스 1,000 시리즈 정상에 오르는 기록도 달성했다. 즈베레프의 올시즌 전적은 27승 9패다.

ATP는 “젊은 대가가 탄생했다”며 즈베레프의 승리 소식을 전했고, 즈베레프도 “조코비치와 결승전은 내 커리어 사상 최고의 경기였다”며 기쁨을 숨기지 않았다. 또 “팬들과 테니스계에게는 불행이겠지만 세계랭킹 ‘톱4’들이 영원히 플레이할 수는 없다. 더 젊은 선수들이 그들을 돌파하기 시작한 것도 좋은 일”이라며 당찬 모습을 보였다.

오수정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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