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인식의 소회, "김성근 감독 아쉬움 오죽하겠나"

배영은 2017. 5. 24. 14: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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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간스포츠 배영은]
"지켜보는 사람들도 안타까운데, 본인 마음은 오죽하겠는가."

김인식(70) KBO 총재 특보는 말을 아꼈다. "지금은 그 누구의 이야기도 귀에 들어오지 않을 것이다. 스스로 혼자 생각하는 시간을 보내고 싶을 것 같다"고 했다. 김성근(75) 한화 감독이 끝내 퇴진했다는 소식에 남다른 감정이 밀려와서다.

김성근 감독과 김인식 특보는 김응용(76) 대한야구소프트볼협회장과 함께 야구계 3대 원로 감독으로 꼽힌다. 세 감독이 프로에서 올린 승 수는 그야말로 어마어마하다. 김응용 회장이 통산 1567승, 김성근 감독이 1384승, 김인식 특보가 980승을 각각 쌓아 올렸다. 역대 프로야구 감독 최다승 1~3위에 나란히 이름을 올리고 있다. 프로야구 초창기부터 지금까지 30여 년 동안 KBO 리그의 역사와 변화를 함께한 산증인들. 김인식 특보는 세 차례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을 포함해 다섯 차례나 국가대표팀 지휘봉을 잡고 국제 무대를 누비기도 했다.

현역 감독 시절에는 서로에게 날카로운 창을 겨눠야 했다. 무조건 상대를 이겨야 살아남을 수 있는 약육강식의 세계에서 팽팽한 라이벌 구도를 이루기도 했다. 그러나 세월이 흐르면서 세 감독에게는 끈끈한 동지애가 생겼다. 야구계에서 수십 년을 함께 버티고 살아남은 승부사들은 어느덧 서로를 가장 잘 이해하고 응원하는 동반자가 됐다.

그러나 세 감독 가운데 가장 마지막까지 현장을 지키던 김성근 감독이 23일 한화 지휘봉을 내려놓고 물러났다. 갑작스럽게 벌어진 일이라 당사자인 김성근 감독과 한화 구단, 야구계가 모두 우왕좌왕했다. 김인식 특보도 그 모든 과정을 지켜보면서 안타까운 마음이 앞섰다.

김인식 특보는 24일 일간스포츠와 통화에서 "김성근 감독은 모두가 인정하듯이 정말 야구를 향한 열정이 대단한 분이었다"며 "팀 성적이 좋지 않으면 감독은 그 누구보다 속상한 부분이 많을 수밖에 없다. 그동안 김성근 감독도 많이 힘드셨을 것"이라고 했다.

김인식 특보는 올 시즌 한화의 선전을 기대했다. 시즌 전 김성근 감독에게 응원 메시지를 보내기도 했다. 그러나 결과는 기대와 많이 달랐다. "김성근 감독 계약 마지막 해라 잘되길 바랐지만, 부상자도 많이 나오고 역시 팀이 생각처럼 잘 풀리지 않아 안타까웠다"며 "김성근 감독은 물론, 함께 있던 코치들도 마찬가지로 괴로웠을 것이다. 구단 역시 안타까웠을 것"이라고 했다.

화려한 스포트라이트 속에 지휘봉을 잡는다. 그러나 떠날 때는 언제나 짙은 그림자가 드리운다. 프로야구 감독들의 숙명이다. 그 상황을 가장 많이 경험하고 이해하는 이가 바로 김성근 감독과 김인식 특보다. 김인식 특보는 "유종의 미를 거뒀다면 더 좋았을 텐데, 도중에 이렇게 물러나게 돼 마음이 안 좋다"며 "일부러 김성근 감독에게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이럴 때는 그냥 혼자 조용히 생각할 시간이 필요할 것"이라면서 한숨을 내쉬었다.

배영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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