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상열의 하프타임] 기성용과 스완지시티의 인연은 계속 될 수 있을까

조회수 2017. 5. 24. 14:24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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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잔류'라는 드라마제작 현장을 찾아서 - 드라마 쓴 스탭들과 주연들이 생각하는 기성용
“He is a good guy! He has a brain for football!”

기성용 선수가 속한 스완지시티는 마지막까지 축구 팬들을 긴장시키며 드라마처럼 프리미어리그 잔류를 이루어 냈습니다. 기성용 선수와 구단 관계자들을 만나 축하 인사도 전할겸 잔류의 드라마를 쓴 스완지시티의 훈련장을 방문했습니다. 사실 이번 방문 목적은 기성용 선수와의 만남도 있었지만, 그 팀을 맡아 팬들에게 잔류를 선물하며 올해의 감독 후보에 오른 클레멘트 감독을 만나기 위한 것이었습니다. 

잔류를 확정짓는 어시스트를 한 후에 만난 기성용 선수

훈련장은 스완지시티에서도 차로 20분 이상을 달려야 하는 외곽지역에 있는데요, 마침 훈련장은 한창 공사가 진행중이었습니다. 기성용 선수 말로는 팀에서 훈련장에 투자를 많이 하기 때문에 앞으로 점점 더 좋아질 것 같다고 하네요.

훈련장을 지나 클레멘트 감독을 만나기 위해 메인 건물 2층으로 갔습니다. 오전 훈련을 마친 선수들은 식당에서 점심식사를 하고 있었는데요 잔류를 확정해서인지 선수들의 표정은 밝고 편해보였습니다. 기성용 선수도 동료들과 대화를 나누며 편안한 점심식사를 즐기고 있었습니다.

훈련을 마치고 점심식사를 하며 여유를 즐기는 스완지시티 선수들

그 안에서 눈에 띄는 한 사람이 있었습니다. 작은 거인 캉테와 비슷한 느낌을 가진… 그는 다름아닌 프랑스의 레전드이자 첼시에서 중원의 지배자라 불렸던 레전드 클로드 마켈렐레였습니다. 예전에 그의 플레이를 기억하는 팬으로써 반가웠습니다. 푸른 유니폼이 아닌 스완지시티의 트레이닝복을 입고 있는 모습이 다소 어색했으나 그래도 그의 모습은 아직도 좋아보였습니다.

“나를 기억해주니 반갑네요. 첼시도 우승을 했고, 스완지는 잔류에 성공했어요. 시즌 마무리가 좋았네요. 그리고 키(기성용)는 좋은 선수에요. 무엇보다도 축구머리가 뛰어난 선수에요.”라며 반갑게 맞아주며 기성용 선수에 대해 짧지만 임팩트있는 칭찬을 합니다. 궁금한 점이 많았지만 시간때문에 다음시즌에 다시 만나서 과거 선수시절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기로 했습니다. 

전 첼시의 레전드이자 현 스완지시티의 코치인 클로드 마켈렐레

마켈렐레와 대화를 나누고 있는 저를 본 기성용 선수는 “카리스마가 느껴지죠? 아직도 잘해요. 훈련 중에 선수들 볼을 다 뺐어요. 현역같아요. 괜히 레전드가 아니죠.(웃음) 첼시의 캉테가 비슷하게 플레이를 하는거 같아요. 전술훈련보다는 이런 상황에서는 이렇게 하고 저런 상황에서는 저렇게 하라며 개인적으로 보여주며 설명해주기 때문에 팀에 큰 도움이 돼요.” 라며 그가 훌륭한 선수였을 뿐만 아니라 능력있는 코치라고 이야기를 합니다.

'그도 당신을 좋은 선수라고 생각하고 있는 것을 알고 있나요?'


잔류 드라마의 감독과 주인공들이 말하는 기성용

경기장에서 자주 봐서인지 몇몇 선수들이 반갑게 인사를 해 줍니다. 이번 시즌에 스완지 잔류의 일등공신이자 가장 많은 공격포인트를 기록한 시구르드손과 주장 코크와 대화를 나누었는데요, 그 대화들 중 한국 팬들이 관심 가질 만한 기성용 선수 관련된 대화만 소개할게요.

“이번 시즌 힘들었지만 후반기 경기력과 결과에는 만족해요. 물론 개인적으로도 만족스러운 시즌이구요. Ki는 정말 좋은 사람이에요. 나는 그가 팀에서 가장 성실하고 착한 동료중에 한명이라고 생각해요. 작은 도시에 살고 비슷한 연령이라 친하게 지내요. 선덜랜드전을 마치고 런던도 함께 내려가기로 할 만큼 가깝게 지내는 동료입니다." - 길피 시구르드손

스완지시티에서 가장 많은 공격포인트를 올린 시구르드손

기성용 선수 덕분에 한국말도 할 줄 안다고 말하는 시구르드손은 자신있게 “안녕, 왼쪽 오른쪽, 뒤에 앞에”라고 말하더니, "잘하죠?” 하며 되묻습니다. 옆에 있던 잭 코크 선수 역시 “Ki는 실력과 성실함을 겸비한 선수일 뿐만 아니라 매너가 좋은 '사람'이라고 하네요.

특히 시구르드손은 기성용 선수에게 각별한 동료애를 가지고 있는 듯 했습니다. 그들의 이야기를 들으면서 ‘다음 시즌에도 이들과 함께 좋은 모습을 보여주었으면…’하는 바람을 가졌습니다.

동료들과 대화를 나누는 동안 기성용 선수는 클레멘트 감독과 구단 운영진으로 보이는 사람과 창가에서 대화를 나누고 있었습니다.

창가에서 대화를 나누는 클레멘트 감독과 기성용 선수

기성용 선수와 대화를 마친 클레멘트 감독은 저를 보고 “반가워요. 먼 곳에서 오느냐고 수고했어요. Ki는 만났어요?”라며 친근하게 안부인사를 전하며 자신의 방으로 안내 합니다. 그 곳에서 준비해갔던 궁금했던 질문들과 여러 가지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클레멘트감독 자신에 관해, 팀에 관해, 다음 시즌에 관해, 첼시의 캡틴 존테리의 이적에 관해… 그리고 가장 궁금했던 기성용 선수의 거취에 관해…


기성용의 초점은 잉글랜드에서 카타르로

클레멘트 감독과 대화를 마치고 나오자 기성용 선수가 기다리고 있었고, 그와 함께 훈련장을 나오면서 궁금했던 부분들을 물어보며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다음 시즌에도 프리미어리그에서 계속 뛰는 건가요? 스완지와 재계약을 하나요? 아까 감독이랑 무슨 이야기 했어요? 대표팀으로 바로 복귀하는데, 체력적으로 어때요?” 등, 한 번에 여러가지 질문 세례를 받았음에도 기성용 선수는 웃으며 대답해줬어요.


감독님과는 휴가 스케줄에 대해서 이야기, 그리고 구단과 재계약에 관한 이야기를 나눌 날짜도 조율했어요. 계약 관련해서는 곧 에이전트가 만날거에요.

“감독님은 제가 필요하다고 하는데 아직 모르죠.아직 일년 남았고, 구단에서 어떤 생각을 가지고 있는지도요. 계약 부분은 구단과 에이전트가 잘 알아서 하겠죠. (웃음) 저는 잠시 휴식을 갖고 카타르전에 대해서 신경쓰고 준비하려고요.”

그의 이야기를 들으며, 리그를 마친 지 얼마 지나지 않았는데 벌써 국가대표 경기에 집중하고 있는 기성용 선수가 다시 한 번 대단하고, 한 편으로는 걱정이 되기도 했습니다.

“중요한 경기잖아요. 잘 준비해서 꼭 이겨야죠. 남은 예선경기까지 전승해야 하니까 저도 더 열심히 해야죠. 나이가 많다고 주장이 되고 경기를 뛰고 후배들에게 조언할 수는 없잖아요. 제가 실력으로 입증해야죠. 그래야 후배들에게 조언도 하고 입지를 세울 수 있으니까요. 그래서 대표팀에 가면 더 열심히 뛰게 되는 것 같아요. 그만큼 부담도 크고..”

지난 선덜랜드 전까지 기성용 선수는 스완지시티 잔류에만 모든 초점을 맞추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이제 그는 월드컵 예선 경기에만 집중하고 있습니다. 그런 그의 모습때문인지 스완지시티의 코칭스태프나 동료들은 그를 성실하고 예의 있는 선수라고 합니다. 물론 실력도 인정합니다. 스완지시티의 모든 선수들이 그와 좋은 관계를 유지하고 있는 듯 합니다.

런던에서 큰 마음 먹고 찾아간 스완지시티의 트레이닝센터는 아담하지만 깨끗해 보였습니다. 그곳에서 기성용 선수와 가장 많은 시간을 보내는 선수 및 코칭스태프들은 가족같은 느낌이었습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좋았던 것은 기성용 선수가 감독과 레전드 코치를 비롯해 선수들에게 인정받고 있다는 사실이었습니다. 

다시 런던으로 돌아가는 길에 작은 바람이 생겼습니다. 그곳이 어디가 됐든, 다음 시즌에도 기성용 선수가 흘린 땀이 진정으로 인정받는 그 곳을 꼭 방문하고 싶다는 바람이...

다음에는 클레멘트 감독과의 진솔한 대화를 소개하겠습니다. 그의 스토리를 비롯해 우리의 관심사인 기성용 선수의 재계약과 플레이에 관한 이야기 그리고 이적설이 있는 존 테리에 관한 가감없는 이야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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