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20 POINT] 아르헨티나, 메시의 시대가 끝나면 암흑기로?

김태석 2017. 5. 24. 13: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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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20 POINT] 아르헨티나, 메시의 시대가 끝나면 암흑기로?



(베스트 일레븐)

리오넬 메시라는 불세출의 스타를 앞세워 세계 최강 중 하나임을 자처하고 있는 아르헨티나의 시대는 얼마나 갈까? 최근 FIFA U-20 월드컵에서 보이고 있는 아르헨티나의 성적을 감안하면 종언이 머잖은 듯하다. 실제로 아르헨티나 내부에서도 이를 우려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FIFA U-20 월드컵에서 아르헨티나가 최다 우승팀으로 우뚝 서게끔 한 지도자 중 한 명인 우고 토칼리 감독이 2017 FIFA U-20 월드컵 코리아에서 탈락 위기에 놓인 조국의 상황에 한숨을 내쉬었다. 아르헨티나축구협회(AFA)의 미래를 내다보는 안목과 리더십의 부재가 이러한 상황을 만들었다고 한탄하는 모습을 보였다.

클라우디오 우베다 감독이 이끄는 아르헨티나는 23일 저녁 8시 전주 월드컵경기장에서 벌어진 2017 FIFA U-20 월드컵 A조 2라운드에서 한국에 1-2로 패배했다. 지난 1라운드에서 잉글랜드에 0-3 완패를 당했던 아르헨티나는 한국에도 패하면서 사실상 탈락의 기로에 놓였다. 승점없이 골득실 -4골을 기록하며 A조 최하위로 내려앉은 아르헨티나는 오는 26일 기니전에서 최대한 많은 골을 터뜨려 일단 승리한 후 다른 조 3위 성적을 지켜봐야 하는 초라한 처지에 놓였다.

아르헨티나 처지에서는 2017 U-20 월드컵 코리아는 대회 최다 우승국(6회)이라는 자존심이 처참하게 찢기는 대회라 할 수 있다. 이런 상황을 지켜본 토칼리 전 감독은 한숨을 내쉬었다. 토칼리 감독은 2007 캐나다 U-20 월드컵에서 아르헨티나에 우승컵을 안긴 주역이다. 1990년대 중반부터 아르헨티나 청소년 대표팀에 몸담았으며, 현재 콜롬비아 사령탑인 아르헨티나 출신 명장 호세 페케르만 감독과 함께 아르헨티나의 수많은 슈퍼스타들을 길러냈다. 후안 로만 리켈메·파블로 아이마르·세르히오 아게로·앙헬 디 마리아와 같은 선수들을 길러낸 명장이다.

토칼리 감독은 아르헨티나 매체 <리베르만>과 인터뷰에서 2017 FIFA U-20 월드컵 코리아에 참가하고 있는 아르헨티나에 대해 “대단히 우려스럽다. 월드컵 첫두 경기에서 연거푸 패하며 탈락 위기에 몰린 U-20대표팀은 현재 최고의 상황이라 볼 수 없다”라고 말했다.

한때 U-20이든 U-17이든 청소년 월드컵 레벨에서 절대 강자였던 아르헨티나가 이토록 초라해진 현실에 놓인 것에 대해서도 개탄했다. 토칼리 감독은 “U-20대표팀과 U-17대표팀은 아르헨티나축구협회의 잘못된 리더십에 피해를 입고 있다. 유소년 육성을 우선시하지 않으며, 그저 A대표팀에만 관심이 있을 뿐”이라고 문제점을 지적했다.

실제로 토칼리 감독의 말은 아르헨티나는 곱씹을 필요가 있다. 현재 아르헨티나 A대표팀이 세계 최고의 팀 중 하나로 불리는 이유는 바로 U-20 월드컵에서 리오넬 메시·디 마리아 등 눈부신 재능을 뽐냈던 유망주들이 끊임없이 등장했기 때문이다. 당시 아르헨티나는 전 세계에서 가장 유망주 층이 두터운 국가였고, U-20 월드컵을 치를 때마다 ‘제2의 마라도나’가 나왔다고 호들갑을 떨던 나라였다. 실제로 세계 최고 유망주 중에서도 최고로 꼽히는 선수였으니 이런 평가가 붙는 것도 당연해 보였다.

하지만 아르헨티나 U-20대표팀과 U-17대표팀의 현재는 초라하다. 아르헨티나는 우승을 차지한 2007 캐나다 U-20 월드컵 이후 치러진 다섯 차례 월드컵에서 두 차례나 지역 예선 탈락했다. 이번 대회 역시 가까스로 본선행에 성공하며 자존심을 구겼다. 지난 10년간 U-20 월드컵을 치르면서 아르헨티나가 발굴해 낸 선수 중 ‘초신성’이라 불릴 만한 자원은 사실상 거의 없었다. 제2의 메시는 커녕 제2의 테베스나 제2의 이과인도 살피기 힘들다. 공교롭게도 이 시기에 아르헨티나 A대표팀은 2014 브라질 월드컵, 2015 칠레 코파 아메리카, 2016 미국 코파 아메리카 센테나리오에서 연거푸 결승에 오르며 마라도나 시대 이후 최고의 황금기를 구가했다. 말인즉슨, 메시의 시대가 끝나면 암흑기가 찾아올 수도 있다는 뜻이다.

토칼리 감독은 “아이마르나 리켈메 수준의 선수를 찾긴 힘들지만, 그래도 아직 좋은 선수가 있다”라며 희망을 버릴 때가 아니라고 말했다. 자신이 도맡고 있는 아르헨티나 클럽 산 로렌소 유소년 팀에도 수준급 선수가 될 만한 선수가 제법 보인다며 아르헨티나축구협회가 체계쩍으로 어린 선수를 기를 수 있도록 행정적 뒷받침해야 한다고 강조한 것이다.

◆ 2005 U-20 월드컵 이후 아르헨티나 성적과 주요 선수들

2005년 우승 메시·파블로 사발레타·루카스 빌리아·에세키엘 가라이·세르히오 아게로 등
2007년 우승 세르히오 로메로·에베르 바네가·마우로 사라테·세르히오 아게로·앙헬 디 마리아·에밀리아노 인수아 등
2009년 지역예선 탈락 에두아르도 살비오·에밀리아노 인수아·페데리코 페르난데스·프랑코 수쿨리니 등
2011년 8강 에리크 라멜라·후안 이투르베·파쿤도 페레이라·로베르토 페레이라 등
2013년 지역예선 탈락 후안 이투르베·마티아스 크라네비테르·루시아노 비에토 등
2015년 조별 라운드 탈락 앙헬 코레아·엠마누엘 맘마나·지오바니 시메오네·크리스티안 파본 등
2017년 조별 라운드 탈락 위기 라우타로 마르티네스·마르셀로 토레스·에세키엘 폰세 등

글=김태석 기자(ktsek77@soccerbest11.co.kr)
사진=김재호 기자(jhphoto11@soccerbest11.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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