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 게바라가 生父.. 25세때 친구에게 듣고 알았죠"

신창섭 기자 2017. 5. 24.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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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 게바라가 내 생부라는 것을 25세 때 친구에게 처음 들었다. 도저히 믿을 수 없었다. 내가 생각해도 이건 드라마에나 나올 법한 이야기였다. 어머니에게 사실을 재차 확인한 뒤로 혼돈의 시기를 보냈다."

전 세계 유명 작가들이 참여하는 '2017 서울국제문학포럼'이 25일까지 진행 중인 가운데 유독 눈에 띄는 작가가 한 명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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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국제문학포럼 온 페레스

“25세때 알고 어머니에 재확인

시인·음악가 내 삶엔 영향없어”

“체 게바라가 내 생부라는 것을 25세 때 친구에게 처음 들었다. 도저히 믿을 수 없었다. 내가 생각해도 이건 드라마에나 나올 법한 이야기였다. 어머니에게 사실을 재차 확인한 뒤로 혼돈의 시기를 보냈다.”

전 세계 유명 작가들이 참여하는 ‘2017 서울국제문학포럼’이 25일까지 진행 중인 가운데 유독 눈에 띄는 작가가 한 명 있다. 쿠바에서 온 시인 오마르 페레스(53·사진)다.

페레스는 시인이자 번역가, 음악가로 활동하고 있다. 정치를 초월하는 예술적 탐구를 추구하는 작가로 알려져 있으며 선(禪)불교에 심취해 ‘무소유’의 철학을 작품 활동에 반영하고 있다. 쿠바비평가상, 니콜라스 기옌 문학상 등을 수상했다.

그러나 이보다 페레스를 더욱 눈여겨보게 하는 것은 그가 쿠바의 전설적 혁명가인 체 게바라의 아들이라는 점이다. 이런 사실은 쿠바 내에서 민감한 문제로 다뤄졌으며, 2015년 미국의 PBS가 페레스를 인터뷰하며 밖으로 알려졌다.

23일 문화일보와 만난 페레스는 “부친이 체 게바라라고 해서 시인이자 음악가로서의 내 삶이 달라지는 건 없다”며 “한 번도 보지 못한 아버지이지만, 그는 한 인간으로서 비범했다고 생각한다”고 평가했다.

이어 “게바라의 일기를 보면 그가 혁명가이기에 앞서 문학적 감수성이 풍부했다는 것을 느낄 수 있다. 나중에 기회가 된다면 게바라의 일기를 소재로 그에 관한 에세이를 써보고 싶다”고 덧붙였다.

페레스는 이번이 첫 한국 방문이지만 한국의 문화예술에도 큰 관심을 드러냈다. 그는 “미국 아이오와대의 세계작가 교류 프로그램에 참여하면서 은희경 작가를 만났고, 그를 통해 한국을 알게 됐다. 한국문학 작품은 잘 모르지만 임권택, 김기덕 감독의 영화를 보고 한국에 대해 많은 호기심이 생겼다”며 “쿠바와 한국이 비수교국이지만 문학과 예술을 통해 교류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글=김인구 기자 clark@munhwa.com

사진=신창섭 기자 bluesky@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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