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20 POINT] 아르헨전 후반이 힘들었던 이유, 그리고 교훈

조남기 2017. 5. 24. 1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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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태용호는 '내용'보다는 '결과'가 중요한 실전 무대에 있다.

공격 축구를 표방하는 신태용호는 페널티 박스 안쪽에 어쩔 수 없이 인구 밀도를 높였고, 상대 공세를 차단하는 데 주력했다.

이 상황에서 신태용호는 하고 싶은 대로 경기를 하지 못했고, 심리적·체력적으로 어려운 시간을 보내야 했다.

안정적 움직임으로 골문 근처를 철통 같이 수호했던 송범근은 "너무 힘든 경기였다"며 신태용호에 들어온 이래 가장 험난한 90분을 지났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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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20 POINT] 아르헨전 후반이 힘들었던 이유, 그리고 교훈



(베스트 일레븐)

신태용호는 ‘내용’보다는 ‘결과’가 중요한 실전 무대에 있다. 일단은 이기고 보는 게 상책이다. 그래도 아르헨티나전 후반은 ‘꼭’ 복기해야 한다. 지나간 일을 되돌아보며 한국 U-20 대표팀이 보완해야 할 부분을 발견할 수 있어서다. 대회는 여기서 끝이 아님을 기억해야 한다.

후반 초반, 경기 스코어가 2-0에서 2-1로 바뀐 뒤부터 아르헨티나전은 ‘진짜’ 시작됐다. 전반 내내 경기 실마리를 풀지 못하던 아르헨티나는 플랫 3로 전향한 후 한국 수비 진영서 공간을 만들기 시작했다. 따라잡아야 한다는 절박함이 얹히니 잠재됐던 실력이 모두 깨어난 듯했다.

그러자 한국은 수세에 몰렸다. 보기 드문 광경이었다. 공격 축구를 표방하는 신태용호는 페널티 박스 안쪽에 어쩔 수 없이 인구 밀도를 높였고, 상대 공세를 차단하는 데 주력했다. 아르헨티나는 한국전서 19개의 슛을 날렸는데 여덟 개가 한국 골문으로 향했다. 또한 한국 수비진에 블로킹된 것도 다섯 개였다. 그들이 고강도의 공세를 유지했다는 사실을 방증하는 숫자다. 이 상황에서 신태용호는 하고 싶은 대로 경기를 하지 못했고, 심리적·체력적으로 어려운 시간을 보내야 했다. 낯선 환경에서 경기를 해야했던 게 아르헨티나전 후반이 유독 힘들었던 이유다.


믹스트존서 만났던 선수들도 아르헨티나전이 고된 승부였다고 했다. 안정적 움직임으로 골문 근처를 철통 같이 수호했던 송범근은 “너무 힘든 경기였다”며 신태용호에 들어온 이래 가장 험난한 90분을 지났다고 말했다. 남다른 피지컬로 아르헨티나 공격진을 잘라 낸 정태욱도 “상대가 전방 압박을 했을 때 잘 풀어가지 못했다”라고 비슷한 의견을 냈다. 그러면서 동료 센터백 이상민이 힘들어서 기운이 빠져 보인다는 이야기도 덧붙였다. 역시 상대 공격을 막느라 급격한 체력 소모가 있었던 듯했다.

쉽지 않았다기보다는 어려움에 가까웠던 아르헨티나전은 FIFA(국제축구연맹) U-20 월드컵 코리아 2017을 치르는 한국에 소중한 자산이 될 것이다. 대회에 나서는 국가들은 어떤 전력을 갖추고 있을지 맞붙어보기 전까진 완벽히 예상하기 힘들다. 아르헨티나처럼 신태용호를 코너로 몰 능력이 있는 팀은 앞으로도 마주칠 공산이 크다. 하여 조별 라운드서 아르헨티나 같은 팀을 미리 만났다는 건 어떻게 보면 축복이다. 그런 경기에서 승점 3점을 취해 16강 진출을 확정했다는 점은 대단한 호재다.

앞으로 해야 할 건 아르헨티나전을 ‘교훈’으로 남기는 일이다. 정태욱은 “비디오를 통해 뭐가 안됐는지 찾아봐야겠다”라면서, “오늘은 수비 쪽에 치중해 경기를 했다. 이런 경기는 낯설어 도움이 많이 됐을 듯하다. 보완해서 다음 경기 잘하겠다”라고 아르헨티나전서 발생했던 여러 가지 상황들을 모두가 차츰차츰 복습할 거라고 설명했다.

이겨도, 16강에 올라가도, 배우지 못하면 아무런 의미가 없다. 비단 이번 대회서 좋은 성적을 거두는 것뿐만 아니라, 향후 축구 선수로서 발전을 위해서라도 힘 싸움에서 밀렸던 순간들을 “왜 그랬을까” 분석하는 건 중요하다. 이런 까닭에 아르헨티나는 신태용호에 고마운 존재다. 전방 압박에 왜 능숙하게 대처하지 못했는지, 역습으로 상대의 기세를 꺾는데 왜 실패했는지 등 다방면으로 돌아볼 수 있는 시간과 기회를 제공했다. 물론 한국이 잘했던 부분은 꼭 기억하고 보존해야 한다. 전반전엔 훌륭하고 멋진 모습들이 참 많았던 신태용호다.

글=조남기 기자(jonamu@soccerbest11.co.kr)
사진=김재호 기자(jhphoto11@soccerbest11.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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