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비틀즈가 되려는게 아냐"..구글이 머신러닝에 빠진 진짜 이유

마운틴뷰(미국)=김지민 기자 입력 2017. 5. 24. 08:42 수정 2017. 5. 24. 09: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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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비틀즈가 되려는 것이 아닙니다."

머신러닝을 헬스케어에 접목하는 분야를 총괄하는 릴리 펭 구글 리서치 의학 영상팀 프로덕트 매니저도 "의사들이 부족한 시간을 효율적으로 활용하고 의료 서비스를 받지 못하는 많은 사람들에게 도움을 주기 위해 머신러닝을 임상에 활용하는 것"이라며 "의사를 대신하는 AI가 아닌 의사를 돕는 기술"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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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글, I/O2017서 딥러닝 활용한 '마젠타 프로젝트' 공개..'人노력' 최소화 아닌 '생산성' 극대화가 목표

[머니투데이 마운틴뷰(미국)=김지민 기자] [구글, I/O2017서 딥러닝 활용한 '마젠타 프로젝트' 공개…'人노력' 최소화 아닌 '생산성' 극대화가 목표]

"우리는 비틀즈가 되려는 것이 아닙니다."

'마젠타 프로젝트'를 총괄하는 더글라스 엑 구글 브레인팀 리서치 사이언티스트는 구글의 인공지능(AI) 전략을 궁금해하는 기자들의 쏟아지는 질문에 고개를 저으며 이같이 답했다. 마젠타는 AI의 한 분야인 머신러닝을 활용해 음악과 미술 작품을 만드는 프로젝트다.

구글은 미국 마운틴뷰 쇼라인 엠피시어터에서 진행한 '구글 I/O 2017' 대회 마지막 날인 19일(현지시간) AI를 예술에 적용하겠다고 밝혀 주목을 받았다. 검색, 번역, 헬스 등에 도입해 온 머신러닝이 또 한번 보폭을 넓힌 셈이다.

마젠타 프로젝트는 AI 연구에 주력하는 '구글 브레인'팀에서 주도하는 것으로, 지난해 약 80초 분량의 AI 창작곡이 공개되기도 했다. 이 프로젝트는 구글에게 일종의 실험과도 같다. 구글은 왜 인간의 창의성을 발현하는 영역에까지 머신러닝을 적용하려는 것일까. 이에 대해 구글은 다양한 종류의 답을 내놓는다.

우선 예술에 기술이 적용되는 것은 전혀 이상한 일이 아니라는 설명이다. 엑 사이언티스트는 "기타 연주가 레스 폴은 큰 음향을 내는 기타를 원했기 때문에 결국 전자기타를 만들었다"며 "글을 쓰든, 작곡을 하든 기술은 항상 사용돼왔다"고 말했다.

마젠타 프로젝트는 '세상의 정보를 모두가 편리하게 활용할 수 있게 하자'는 구글의 미션에도 부합한다. 그는 "AI의 한 기술인 신경망 기술이 발전할 수 있었던 가장 큰 이유는 데이터 스케일이 커졌기 때문"이라며 "우리는 데이터에서 중요한 부분을 파악해 재생산할 수 있게 도와주려 한다"고 설명했다.

엑 사이언티스트는 "버튼 하나 누르면 작품이 완성되는 것이 우리가 가려는 방향은 아니다"면서 기술을 통해 예술가들이 더 다양한 방식으로 소통할 수 있길 바란다는 점을 강조했다. 예술가들이 새로운 기술을 활용해 좀더 창의적인 활동을 할 수 있게 돕겠다는 것이지, 사람들이 상상하듯 기계가 처음부터 끝까지 예술작품을 만들어주는 것은 아니라는 얘기다.

구글이 AI에 대해 갖는 이 같은 원칙은 다른 서비스에서도 적용된다. 머신러닝을 활용한 이후 기능이 날로 향상되고 있는 번역에서도 마찬가지다. 사람만이 분별할 수 있는 뉘앙스의 차이나 창의적인 표현을 따라잡겠다는 것이 목표가 아니라고 역설한다.

마이크 슈스터 구글 리서치 사이언티스트는 "구글 번역은 일상적인 사람들이 번역하는 수준을 지향한다"고 말했다. 굳이 욕설, 비속어 등을 기계가 학습해야 할 필요가 없는 이유다. 그는 완벽한 번역을 위해 계속 노력해 가고 있는 단계로, 아직 인간을 따라잡는 수준으로 갈 것인지를 논할 처지가 아니라고 부연했다.

머신러닝을 헬스케어에 접목하는 분야를 총괄하는 릴리 펭 구글 리서치 의학 영상팀 프로덕트 매니저도 "의사들이 부족한 시간을 효율적으로 활용하고 의료 서비스를 받지 못하는 많은 사람들에게 도움을 주기 위해 머신러닝을 임상에 활용하는 것"이라며 "의사를 대신하는 AI가 아닌 의사를 돕는 기술"이라고 말했다.

이 같은 기조 하에서는 AI가 발전하면서 부상할 것으로 우려되는 윤리적 책임, 저작권, 일자리 감소 등의 문제는 고민하기 다소 이른 측면이 있다. 엑 사이언티스트는 "오히려 AI가 사람들의 일자리를 빼앗는 것과 반대의 상황이 벌어질 것 같다"며 "예술 분야에서 기술은 과학 분야에서와 같은 역할을 하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마운틴뷰(미국)=김지민 기자 dandi@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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