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BA 현미경]올-NBA 팀 아차상 후보② 크리스 폴

2017. 5. 24. 08: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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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22일(이하 한국시각) LA 클리퍼스는 유타 재즈와의 서부 컨퍼런스 플레이오프 3차전 도중 블레이크 그리핀이 갑작스럽게 부상으로 경기에서 이탈했지만 4쿼터에만 13점을 혼자 책임진 크리스 폴의 대활약으로 111-106 승리를 거뒀다.

당시 경기를 직접 본 팬들이라면 경기 막판을 지배하는 폴의 모습에 입을 다물지 못했을 것이다.

하지만 블레이크 그리핀의 공백으로 생긴 팀의 약점은 시간이 지날수록 점점 커져갔고, 이후 클리퍼스는 1승 2패를 기록해 시리즈도 결국 7차전까지 흘러갔다. 4~6차전에서의 폴은 평균 38분 동안 28.0점, 5.3리바운드, 9.7어시스트, 1.3스틸에 필드골 성공률 50%을 보여주며 분전했지만 확실히 처음 첫 3경기에 비해서는 힘이 떨어진 모습이었다.

결국 1일 열린 7차전에서 폴은 40분 동안 13점 4리바운드 9어시스트를 기록하며 시리즈 7경기 중 가장 부진한 모습을 보였고, 팀의 91-104 패배를 막지 못했다. 7번을 시도해 단 하나만 성공시킨 3점슛만 봐도 혼자 팀을 이끌던 폴의 지친 모습을 확인할 수 있었다. 이렇게 폴은 76번째 플레이오프 게임을 마쳤으며, 올해도 그에게는 NBA 컨퍼런스 파이널 진출 기회가 주어지지 않았다.

지난 8일 크리스 폴의 모습. ⓒAFPBBNews = News1

▶너무 아쉬웠던 올-NBA 팀 탈락

시즌을 마친 이후 지난 19일에는 폴에게 다소 아쉬울 수 있는 소식이 전해졌다. 이날은 올-NBA 팀의 명단이 발표되는 날이었는데 여기서 폴의 이름은 찾아볼 수 없었다. 폴이 비록 탈락자 중에서는 지난 [NBA 현미경]에서 다뤘던 칼-앤써니 타운스 다음으로 많은 지지를 받았으나 시즌 초·중반에는 MVP 레이스에서 이름이 언급될 정도의 선수였기에 결과가 더욱 아쉬웠다.

부상으로 21경기를 결장한 것이 올-NBA 팀 수상 불발의 가장 큰 원인으로 보이긴 하지만 마찬가지로 20경기를 부상 결장하고도 올-NBA 세컨드팀에 선정된 케빈 듀란트가 있음을 생각하면 투표인단의 선정 기준에 통일성이 다소 떨어지는 면도 있었다.

폴은 61경기에 출전하며 18.1점 5.0리바운드 9.2어시스트 1.9스틸을 기록했다. 세부적으로 본다면 기록의 가치는 더욱 크다.

리그 3위인 평균 스틸은 말할 것도 없다. 평균 어시스트 수에서도 리그 4위에 올랐는데 그보다 위에 있는 존 월, 제임스 하든, 러셀 웨스트브룩에 비해 폴은 턴오버가 훨씬 적다. 경기당 5개가 넘는 턴오버를 기록한 하든과 웨스트브룩, 그리고 4.1개의 턴오버를 기록한 월이 어시스트와 턴오버 모두에서 1~3위를 차지한 반면 폴은 2.4개의 턴오버로 엄청난 안정성을 보여줬다.

물론 이번 시즌 NBA에서 가장 뛰어난 활약을 보여준 포지션을 꼽는다면 바로 가드다. 웨스트브룩, 하든 뿐 아니라 스테픈 커리, 월, 아이재이아 토마스 역시 위의 두 괴물들이 없는 시즌이었다면 퍼스트팀에 이름을 충분히 올릴만한 활약을 보여줬기 때문이다.

하지만 올-NBA 팀 가드 선정자 가운데 폴이 충분히 경쟁해 볼만했던 선수가 있다. 바로 토론토 랩터스의 가드 더마 드로잔이다.

사실 포지션 분류를 크게 할 경우에 같은 가드일 뿐 두 선수는 전혀 다른 유형의 플레이어다. 현 리그 정통 1번의 대명사와 같은 폴과 2번 혹은 스몰 라인업에서 3번 정도를 맡는 드로잔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드로잔이 못했다는 것은 아니다. 오히려 드로잔은 올시즌 본인의 커리어 하이를 남기는데 성공한 선수다.

플레이오프 2라운드에서 탈락한 후 아쉬워하는 더마 드로잔. ⓒAFPBBNews = News1

평균득점 27.3점은 리그 전체 5위였고 545개의 자유투 성공 수 역시 리그 5위였다. 흐름이 살아있지 않는 공의 처리도 주저하지 않는 등 1옵션으로 충분한 자격을 보여주기도 했다. 특히 코트 위에 있을 때의 공격 점유율을 나타내는 USG%는 레퍼런스 사이트 기준 34.3%로 리그 전체 3위. 이는 토론토가 공격에서 드로잔에게 얼마나 의존했는지 알려주는 대목이기도 하다.

이처럼 폴과 드로잔은 전혀 다른 유형의 두 선수이기에 1차 스탯 및 2차 스탯을 섞어서 비교해볼 필요가 있다. 공격 점유율을 제외한 2차 스탯 3가지 항목과 폴이 강점을 보이는 어시스트, 드로잔이 강점을 보이는 득점 부분의 비교를 통해 두 선수를 비교해봤다. 2차 스탯 3가지 항목은 선수 효율성 지수를 나타내는 PER, 누적 승리 기여도를 보여주는 WS, 대체 선수 대비 가치를 나타내는 2차 스탯인 VORP를 레퍼런스 사이트 기준으로 비교했다.

<표>5개 항목에서 폴과 드로잔의 비교.

사실 PER 역시 표본이 크지 않은 선수들에게는 100% 적용시키기가 쉽지 않고 많은 시간을 뛰는 일부 선수들은 손해를 보는 2차 스탯이다. 하지만 에이스급 선수들을 비교하는 것에 있어서는 대다수의 NBA 팬들에게 큰 신뢰를 받는 지?見? 이 부분에서도 폴은 드로잔에게 우위를 보이고 있다.

또한 누적 스탯 개념은 10경기 가량을 덜 뛴 폴이 오히려 드로잔보다 WS에서 좋은 모습을 보이고 있다. VORP에서의 격차는 생각보다 큰데 이는 드로잔의 플레이스타일에 영향을 받았다고 볼 수 있다. 3점슛이 거의 없는 드로잔은 보정 슈팅 지표인 TS% 혹은 eFG% 등에서 손해를 볼 수밖에 없는 선수다. 또한 죽은 볼을 처리하는 경우가 많아 필드골 성공률에서도 손해를 보는 대표적인 선수다.

그럼에도 여러 항목들을 보면 폴은 득점력을 제외한 대부분의 항목에서 드로잔에게 밀리지 않는 모습을 보여줬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 오히려 포인트가드 전성시대인 올시즌 포인트가드 성향이 거의 없는 드로잔이 2번으로서 인상적인 활약을 보여준 것이 올-NBA 팀 선정에서 가점이 됐을 확률이 높다. 폴 입장에서는 아쉬울 수 있는 부분이다. 스포츠한국 김영택 객원기자 piledriver90@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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