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연 성공률 높이려면, 커피 줄이고 녹차 마셔라"

한희준 헬스조선 기자 2017. 5. 24. 0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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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양샘병원 가정의학과 연구
커피 마시면 흡연 욕구 더 커져
녹차, 니코틴 뇌 작용 막는 효과

금연을 위해서라면 커피를 멀리 하고, 녹차를 자주 마시는 게 좋다. 최근 대한가정의학회지에 커피·녹차 섭취량과 금연 성공률 간의 관계를 조사한 연구 결과가 발표됐다.

안양샘병원 가정의학과 곽정임 과장팀은 국민건강영양조사에 참여한 성인 중 담배를 피우고 있는 사람 1034명과 흡연했다가 현재는 금연 중인 919명의 자료를 분석했다. 이들의 하루 커피 섭취량을 비교했는데, 하루에 세 잔 이상 마신다고 답한 경우가 흡연자군(群)이 73.1%로 비흡연자군(57.2%)보다 많았다. 커피 섭취량이 많아질수록 금연 성공률은 낮아졌다. 한 잔도 안 마신 사람의 금연 성공률을 100이라고 가정 했을 때, 하루에 한 잔 이상~세 잔 미만 마신 사람의 금연 성공률은 55%였다. 세 잔 이상~여섯 잔 미만 마시면 45%, 여섯 잔 이상~아홉 잔 미만은 23%, 아홉 잔 이상은 22%로 금연 성공률이 점점 떨어졌다. 반면 녹차는 마실수록 금연 성공률이 올라갔다. 녹차를 아예 안 마셨을 때에 비해, 하루에 한 잔 미만 마시면 1.8배로, 한 잔 이상 마시면 1.9배로 높았다.

연구팀은 "카페인이 중추신경을 자극해 흡연 욕구를 부추겼기 때문으로 추정한다"며 "꼭 그렇지 않더라도, 커피를 마실 때마다 담배를 피우는 습관을 가진 사람이 많아서 이런 결과가 나왔을 수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카페인이 없는 커피를 마셔도 흡연 욕구가 커질 수 있다는 외국의 연구 결과가 있다. 연구팀은 "녹차의 경우, 카테킨과 테아닌 성분이 금연에 도움을 줬을 것"이라며 "카테킨은 니코틴이 뇌에 작용하는 것을 막아주고, 테아닌은 스트레스를 감소시키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고 말했다. 따라서 금연 중이라면 커피 섭취를 삼가고, 흡연 욕구가 생길 때마다 녹차를 마시는 게 도움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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