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동맥 혈관벽 두께, 1mm 넘으면 뇌졸중 위험 5.5배

이현정 헬스조선 기자 입력 2017. 5. 24. 07:00 수정 2017. 5. 24. 09: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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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 story] 혈관 건강의 지표, 혈관벽 두께
노화·스트레스, 혈관벽 두껍게 해 혈관 좁아져 쉽게 막히거나 터져
고혈압·당뇨병·흡연 '고위험 요소' 평소 꾸준히 혈압·혈당 관리해야

우리 몸에서 혈관과 관련된 질환은 100가지가 넘는다. 세계보건기구(WHO)에 따르면, 전세계 사망원인 1위 질환은 혈관 질환으로 전체 사망자의 30%에 해당하는 1700만명이 매년 혈관 문제로 사망한다. 국내 사망원인 1위는 암(癌)이지만, 2위 심장 질환, 3위 뇌혈관 질환은 모두 혈관 질환이다(통계청). 혈관만 잘 관리하면 100세 장수를 누릴 수 있다는 말이 틀린 말은 아니다.

혈관 질환은 혈관이 노화하면서 발생한다. 혈관이 노화한다는 의미는 크게 세가지인데, ▲혈관벽이 두꺼워지는 것 ▲혈관 내벽에 나쁜 콜레스테롤이 뭉친 동맥경화반이 생기는 것 ▲고혈압 등으로 혈관내피세포가 손상돼 혈관이 탄력을 잃는 것이다. 지금까지 혈관 건강을 위해 콜레스테롤 수치만 생각하는 사람이 많았지만, 최근 혈관 건강의 핵심으로 '혈관벽 두께'가 주목받고 있다. 혈관벽 두께란 혈관의 가장 안쪽(내막)과 가장 바깥쪽(외막)사이 중간막의 두께를 말하는데, 한국인은 경동맥(심장에서 뇌로 혈액을 보내는 혈관)의 경우 두께가 0.6~0.7㎜가 정상이다〈그래픽〉.

그래픽=박상훈 기자, 사진=신지호 헬스조선 기자이미지를 클릭하시면 그래픽 뉴스로 크게 볼 수 있습니다. / 조선닷컴

혈관벽이 두꺼워지는 원인은 다양하다. 강북삼성병원 순환기내과 성기철 교수는 "혈관벽이 두꺼워지는 가장 주된 원인은 나이가 드는 것"이라고 말했다. 중간막은 근육세포·탄력섬유·콜라겐 등으로 구성돼 심장에서 혈액이 뿜어져나올 때 생기는 압력을 견디는 역할을 한다. 그런데 중간막의 근육세포가 노화되면서 크기가 과도하게 커지면 혈관벽 자체가 두꺼워진다.

고혈압·스트레스·흡연도 혈관벽을 두껍게 만든다. 높은 혈압이나 스트레스, 담배 속 발암물질로 인해 혈관 내벽 조직에 상처가 생기면, 느슨해진 조직 틈으로 나쁜 콜레스테롤인 LDL콜레스테롤이 침투한다. 이후 시간이 흐름에따라 LDL콜레스테롤이 혈관 내벽과 중간막 사이에 계속 쌓이면서 혈관벽이 점차 두꺼워지는 것이다. 길병원 심장내과 한승환 교수는 "이상지질혈증 환자도 필요 이상으로 많은 LDL콜레스테롤이 혈관벽에 쌓여 혈관벽이 두꺼운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당뇨병도 문제다. 혈액 속 포도당이 과도하게 많으면, 포도당이 혈액 속 단백질과 결합하면서 '최종당화산물'이라는 물질을 만들어낸다. 최종당화산물은 혈관 내벽을 손상시키고, 중간막에 쌓여 혈관벽을 두껍게 만든다.

혈관벽이 두꺼워지면 혈관이 딱딱해져 작은 변화에도 쉽게 막히거나 터져 각종 질환을 유발한다. 실제로 경동맥 두께가 1㎜ 이상이면 급성 심근경색 위험이 2배, 뇌졸중 위험이 최대 5.5배로 증가한다.(미국심장협회) 또한, 분당서울대병원 연구진이 국내 65세 이상 성인 348명을 대상으로 5년간 조사한 결과, 혈관벽 두께가 0.1㎜ 두꺼워질수록 5년 후 치매 발병 위험이 25%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고대구로병원 심혈관센터 김응주 교수는 "나이가 50세 이상이거나 고혈압·당뇨병·이상지질혈증이 있는 사람은 평소 혈압·혈당·콜레스테롤 수치를 관리하고, 혈관벽 두께를 측정하는 검사를 받아보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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