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하나 컴백..더 뜨거워진 KLPGA투어

이은경 기자 2017. 5. 24. 06: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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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하나, 김해림, 김자영2, 박민지(왼쪽부터). 사진=마니아리포트

[마니아리포트 이은경 기자] 장하나(25, BC카드)가 전격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무대에 복귀했다.

장하나는 2013년 KLPGA투어에서 상금왕과 대상, 다승왕을 휩쓸었고, 2015년부터 미국여자프로골프(LPGA)에 진출했다. 장하나는 지난 23일 한국 무대 복귀를 공식 선언하면서 "골프를 시작한 이후 세계랭킹 1위를 목표로 달려왔지만, 20대 중반이 된 지금은 골프보다 가족이 중요하다고 느낀다"며 건강이 좋지 않은 어머니와 함께 할 수 있도록 LPGA투어 카드를 반납하고 한국으로 돌아왔다고 설명했다.

'골프 좀 아는 언니'의 귀환

장하나는 6월 열리는 대회부터 본격 KLPGA투어 대회에 참가할 계획이다. 장하나의 복귀로 올해 KLPGA의 경쟁은 더 뜨거워졌다.

현재 김해림(28, 롯데)이 올 시즌 유일한 다승자(2승)로, 상금랭킹 중간 1위(3억5478만5190원)를 지키고 있다.

여기에 지난주 두산 매치플레이 챔피언십에서 우승한 김자영2(26, AB&I)이 자신의 최고 시즌이던2012년으로 돌아간 듯한 맹활약을 이어가고 있다. 김자영은 현재 상금랭킹 2위(2억81702338원)만다.

올 시즌 또 하나의 특징은 '영건 돌풍'이다. 국내 개막전인 롯데 렌터카 여자오픈에서 우승한 2년차 이정은6(21, 토니모리)를 비롯해 삼천리 투게더오픈에서 데뷔 10일 만에 우승한 '슈퍼루키' 박민지(19, NH투자증권) 등 20세 전후 젊은 선수들의 돌풍이 거세다.

장하나는 2017시즌 KLPGA투어 3개 대회에 참가했다. 지난해 12월 중국에서 열린 개막전 현대차 중국여자오픈 2위, 롯데 렌터카 여자오픈 7위, 삼천리 투게더오픈 6위 등 모든 대회에서 톱10 안에 들었다.

장하나가 KLPGA투어에서 갖고 있는 '비교우위'는 '이겨 본 경험'이다.

김해림은 지난해 10년 만의 첫 우승을 기록한 후 상승세를 탔고, 김자영은 오랜 슬럼프를 극복해낸 케이스다. 그 외 '돌풍의 영건'들은 아직까지 경험 면에서 풍부하진 않다. 한국 무대에서 이미 최정상에 서 본 경험이 있고, 미국에서 통산 4승을 올린 장하나는 그 이름 만으로 무게감을 갖고 돌아왔다.

장하나는 "KLPGA 무대로 돌아와서 주변의 기대가 크기 때문에 부담도 크지만, 또 설렘도 크다. 다시 시작하는 초심을 갖고 도전하겠다"며 "올 시즌 참가했던 KLPGA투어 대회에서 성적이 좋았기 때문에 자신감이 있다"고 덧붙였다.

2017 제주 렌터카 여자오픈 최종 라운드에서 동반 플레이를 한 '해외파' 김효주와 장하나. 사진=마니아리포트 DB

'유턴 선언' 더 이어질까

장하나의 컴백 선언은 시즌 도중에 이뤄졌고, 올 시즌 LPGA투어 ISPS한다 호주여자오픈에서 우승을 추가하는 등 성적도 좋았기 때문에 '깜짝 선언'으로 받아들여졌다.

미국에서 한국으로 돌아오는 전례를 보면, 미국 무대 적응에 애를 먹었던 경우가 대부분이다. 이런 이유로 올 시즌 백규정(CJ오쇼핑)이 미국에서 국내 무대로 유턴했고, '엄마 골퍼' 홍진주(대방건설)나 안시현(골든블루)도 과거 미국에 진출했다가 국내 무대로 돌아와 다시 자리를 잡았다.

현지 적응에 문제가 없었던 장하나도 외로움을 피해갈 수는 없었다. 장하나는 "미국은 골프장, 그리고 골프를 치는 환경에서는 모든 게 완벽하다. 모자란 게 없다. 하지만 대회장을 이동하는 게 비행기로 이뤄지는데 이 과정이 힘들고, 2~3시간의 시차도 생각보다 많이 피곤하다. 또 다른 때는 잘 모르다가도 하루 일정을 마치고 숙소에 혼자 누우면 '내가 지금 뭐 하고 있는 건가. 나도 행복해지려고 골프를 하는 건데' 하는 외로움이 밀려 온다"고 털어 놓았다.

더 현실적인 문제도 있다.

최근 몇 년간 KLPGA투어는 30개가 넘는 대회가 치러지고 있고, 상금 액수도 크다. 미국 무대에서는 가족들이 개인 생활을 완전히 포기해야 하는 희생을 담보로 해야 하고, 또한 장거리 이동의 피로까지 감수해야 한다는 점을 생각하면, KLPGA투어에서 좋은 성적을 거두는 게 경제적으로도 뒤처지지 않는다.

장하나는 올 시즌 LPGA투어 8개 대회에서 35만9203달러(약 4억390만원)를 상금으로 벌었는데, KLPGA투어 3개 대회에서 벌어들인 상금이 1억1615만2875원(중간순위 12위)이다.

장하나는 "국내 투어에서 뛰면, 월요일에는 가족과 함께 할 수 있는 시간이 생긴다. 엄마를 모시고 서울과 지방 맛집을 찾아 다니면서 즐겁게 지내고 싶다"고 했다.

장하나의 올 시즌 성적과 '행복 지수' 등 그가 내보이는 여러 가지 결과에 따라 향후 다른 LPGA 내 한국 스타들의 '추가 유턴 선언'이 나올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kyong@maniarepo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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