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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시가 그랬듯’ 이승우, 슈틸리케호까지 넘볼까


입력 2017.05.24 06:35 수정 2017.05.24 07:34        데일리안 스포츠 = 김윤일 기자

기니전 이어 2경기 연속골, 득점 랭킹 2위

괄목할 성장세 이룬다면 성인대표팀도 발탈 가능

메시를 연상시키는 행보를 보이고 있는 이승우. ⓒ 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코리언 메시’ 이승우가 천부적 재능을 그라운드에 녹여내며 대표팀의 16강행을 이끌고 있다.

신태용 감독이 이끄는 20세 이하 축구 대표팀은 23일, 전주 월드컵 경기장에서 열린 ‘2017 U-20 FIFA 월드컵’ 아르헨티나와의 조별리그 2차전서 2-1 승리했다.

이로써 2승을 거둔 한국은 A조 1위를 유지, 잉글랜드(1승 1무)와의 최종전 결과에 상관없이 16강 토너먼트행을 확정지었다. 한국은 오는 26일 잉글랜드전에서 비기기만 해도 조 1위를 차지하게 된다.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대표팀의 핵심 전력은 역시나 이승우다. 이승우는 뚜렷한 개성과 바르셀로나 유스팀에서 갈고 닦은 실력으로 벌써부터 축구팬들의 관심을 한 몸에 받고 있는 예비 스타플레이어다.

쏟아지는 스포트라이트에 부담을 느끼기는커녕 오히려 즐길 정도로 강심장을 가진 이승우는 자신의 스타성은 이번 U-20 월드컵에 마구 쏟아내고 있다.

첫 단추부터 잘 꿴 이승우다. 이승우는 지난 20일 기니와의 조별리그 첫 경기서 대표팀의 선취골을 뽑아낸데 이어 임민혁의 추가골을 어시스트하며 수훈갑으로 꼽혔다. 특히 터치라인 아웃으로 판정받았지만 전반 종료 환상적인 드리블에 이은 패스는 모두의 혀를 내두르게 했다.

한껏 고무된 이승우는 강호 아르헨티나를 상대로 보란 듯이 메시를 연상시키는 드리블 후 득점으로 결승골을 꽂아 넣었다. 여기에 적극적인 수비가담을 선보이는 등 이타적인 플레이에도 집중하는 모습을 보여 박수갈채를 한 몸에 받았다.

이제 관심은 추후 행보다. 이승우가 롤 모델로 삼고 있는 메시 역시 U-20 월드컵을 통해 세계 무대에 진가를 드러냈기 때문이다.

메시는 18세였던 지난 2005년 네덜란드 청소년 월드컵에서 아르헨티나를 우승으로 이끌었다. 메시는 당시 대회에서 MVP에게 주어지는 골든볼은 물론 6골로 골든슈까지 동시에 차지하며 차세대 스타의 등장을 알렸다.

아르헨티나 성인 대표팀에서도 천재의 등장을 가만 놔둘 리 만무했다. 메시는 청소년 월드컵이 끝나고 한 달 뒤인 2005년 8월, 호세 페케르만 당시 아르헨티나 성인 대표팀 감독의 부름을 받고 A매치 데뷔전을 치른다.

소속팀 바르셀로나에서도 이미 성인팀으로 승격해 7경기에 출전했던 메시는 U-20 월드컵을 제패하고 맞이한 2005-06시즌부터 출전 횟수를 늘려갔고, 이후 세계 최고의 선수 반열에 오른다.

이승우도 메시처럼 되지 말란 법이 없다. 이번 대회가 끝나고 나면 슈틸리케 감독이 이끄는 성인 대표팀이 이라크와의 친선전에 이어 카타르와 월드컵 최종 예선을 펼친다. 이미 대표팀 명단이 발표된 터라 이승우의 합류가 불발됐지만 8월과 9월 A매치 데이가 있기 때문에 이란, 우즈벡전에서 발탁을 검토할 수도 있다.

물론 장밋빛 미래를 그리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이번 대회에서의 활약이 중요하다. 지난 기니, 아르헨티나전에서의 모습을 대회 내내 선보인다면 이승우를 성인대표팀에 넣어야 한다는 여론이 자연스럽게 형성될 수 있다. 더불어 소속팀 바르셀로나에서도 메시의 대를 이을 차세대 유망주로서 입지를 공고히 다질 수도 있다.

김윤일 기자 (eunic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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