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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한화, 김성근 없이도 '인기 구단'일까

김성근 감독 부임 후 관중 수 비약적 증가, 흥행 유지가 과제

(서울=뉴스1) 정명의 기자 | 2017-05-24 06:15 송고
김성근 한화이글스 감독의 사의 표명이 알려진 23일 이상군 감독권한 대행이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진행된 KIA 타이거즈와의 경기를 앞두고 그라운드에 서서 숨을 몰아쉬고 있다./뉴스1 DB© News1 주기철 기자
김성근 한화이글스 감독의 사의 표명이 알려진 23일 이상군 감독권한 대행이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진행된 KIA 타이거즈와의 경기를 앞두고 그라운드에 서서 숨을 몰아쉬고 있다./뉴스1 DB© News1 주기철 기자

냉정하고 객관적으로 말해 김성근 감독이 부임하기 전까지 한화 이글스는 '그저그런 인기의 야구를 못하는 팀'이었다. 그러나 김 감독이 사령탑에 앉은 후 한화는 전국구 인기구단으로 거듭났다.

김 감독이 한화를 떠난다. 한화는 지난 23일 사의를 표명한 김 감독의 뜻을 받아들이기로 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자진사퇴와 경질을 두고 불명확한 점이 있지만, 중요한 것은 김 감독이 더 이상 한화의 지휘봉을 잡지 않는다는 점이다.
김 감독 부임 첫 시즌이던 2015년. 한화는 2014년에 비해 관중 수가 무려 38.4% 증가했다. 관중 수입은 44.6% 늘었다. 금액으로 따지면 약 23억원을 더 벌어들였다. 김 감독의 3년 계약 총액(20억원)을 넘어서는 숫자. FA 몸값이 100억원을 호가하는 상황과 비교하면 큰 액수는 아니지만, 인기라는 무형의 가치를 따지면 작지 않은 성과였다.

김 감독의 첫 시즌, 한화는 전반기를 3위로 마치는 등 선전하다 후반기 고꾸라지며 결국 6위에 그쳤다. 그러나 '마리한화'로 대표되는 끝까지 포기하지 않는 성격의 야구로 팬들의 뜨거운 사랑을 얻었다. 관중 수 증가가 그 증거다.

지난해 역시 한화는 2015년만큼(0.5% 증가) 관중을 동원했다. 시즌 초반 최악의 부진에 심화된 혹사 논란, 최종 순위 7위 등 관중 수가 줄어도 이상할 것이 없는 상황이었지만 흥행에서 선전한 모습이었다.
한화의 전국구 인기는 원정경기 수입을 통해 잘 드러난다. 프로야구는 입장 수입 중 홈 팀이 72%를 챙기고 원정 팀도 28%를 가져간다. 한화의 원정경기 수입은 2015년과 지난해, 2년 연속 1위였다. 홈 팀에게 원정 팀 한화는 고마운 존재였다.

올 시즌 역시 한화는 23일 현재 평균 관중 수 9599명을 기록 중이다. 이는 2015년 9130명, 지난해 9173명을 상회하는 수치. 이대로라면 한화는 3년 연속 한 시즌 최다 관중 신기록을 세울 수 있다.

23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열린 2017 타이어뱅크 KBO 리그 한화 이글스와 KIA 타이거즈의 경기를 앞두고 김성근 감독의 자리가 비워져 있다./뉴스1 DB© News1 주기철 기자
23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열린 2017 타이어뱅크 KBO 리그 한화 이글스와 KIA 타이거즈의 경기를 앞두고 김성근 감독의 자리가 비워져 있다./뉴스1 DB© News1 주기철 기자

그러나 김성근 감독 없이 한화가 인기를 유지할 수 있을 지 의문이다. 숱한 논란에 시달리긴 했지만 김 감독이 한화의 흥행에 앞장서온 것은 부인할 수 없는 사실. 물론, 9위에 그치고 있는 올 시즌을 포함해 성적은 차치한 얘기다.

한화는 일단 이상군 투수코치를 감독대행으로 세워 경기를 치르다 후임 사령탑을 선임하겠다는 계획이다. 누굴 새로운 감독으로 영입하든, 지금까지 흥행 성적을 지켜나가는 것이 한화의 과제로 떠올랐다.


doctor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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