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CC '판타스틱5' 라인업 가능할까?

곽현 입력 2017. 5. 24.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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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프볼=곽현 기자] 판타스틱5 라인업이 가동될 수 있을까?

프로농구 FA시장의 뜨거운 감자였던 이정현(30, 191cm)이 KCC로 향하게 됐다. 이정현은 자신에게 영입의향서를 낸 KCC와 동부 중 KCC를 선택했다.

이정현은 KCC와 5년간 보수 총액 9억 2천만원(연봉 8억2천8백만원, 인센티브 9천2백만원)이라는 거액에 계약을 체결했다.

KCC는 이정현의 영입으로 다가오는 2017-2018시즌 태풍의 핵이 될 전망이다.

지난 시즌 KCC는 부진했다. 17승 37패로 10개 팀 중 최하위에 머물렀다. 하지만 KCC가 선수 구성이 나쁜 팀은 아니다. 바로 전 시즌인 2015-2016시즌 정규리그 우승, 챔프전 준우승을 차지한 팀이다.

지난 시즌은 주전인 전태풍, 하승진이 부상으로 시즌아웃 되며 중심이 흔들렸다. 두 선수가 건강하게 돌아온다면 KCC는 전혀 다른 팀이 된다.

여기에 외국선수 안드레 에밋은 리그 최고의 공격력을 자랑한다. 내외곽을 넘나드는 폭발적인 공격력을 보이며 지난 시즌 득점 1위(28.8점)에 올랐다.

고졸루키인 송교창은 지난 시즌 거침없는 성장세를 보였다. 2년차를 맞은 송교창은 주축들의 부상을 기회 삼아 팀의 주전 포워드로 올라섰다. 경기당 11.8점 5.6리바운드 1.9어시스트 1.1스틸을 기록하는 등 리그 수준급 포워드로 올라섰다. 여기에 이정현이 가세하게 됐다.

예상 베스트5 라인업을 보자. 포인트가드에 전태풍, 슈팅가드에 이정현, 스몰포워드에 안드레 에밋, 파워포워드에 송교창, 센터에 하승진이다. 외국선수가 2명 뛰는 2, 3쿼터에는 다른 외국선수까지 가세할 수 있다. 베스트5의 라인업만 보면 상당히 화려하다.

전태풍은 외곽에서 볼 운반과 1:1을 통해 찬스를 만들어낼 수 있다. 이정현과 에밋 역시 마찬가지다. 1:1 능력은 물론 볼 컨트롤이 상당히 좋은 선수들이다.

송교창은 기동력이 뛰어나고 빠른 속공, 점프슛의 정확도도 좋아졌다. 웨이트가 부족하긴 하지만, 골밑 수비적인 부분에선 에밋이 부족한 점을 채워줄 수 있다.

건강한 하승진은 위력적이다. 어마어마한 높이를 바탕으로 상대에게 위압감을 주고, 득점을 연결시킬 수 있다.

여기에 백업에는 이현민, 송창용, 김지후, 신명호, 박경상, 김민구, 최승욱, 주태수, 한준영 등이 있다. 포지션별로 가용이 가능한 선수들이 2~3명씩 있어 벤치도 두꺼운 편이다. 주전들이 다소 화려한 편이라면 백업들은 궂은 일로 부족한 점을 메워줄 수 있다. 선구 구성만 본다면 우승후보로 봐도 무리가 없다.

물론 선수 구성만으로 우승을 할 순 없다. 선수들 간의 시너지효과가 발휘돼야 한다. 가장 우려스러운 부분이 공격 욕심이 큰 선수들이 많다는 점이다. 에밋, 이정현, 전태풍 모두 공을 들고 하는 플레이에 능한 선수들이다. 이들 간의 불협화음이 나오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 또 선수들의 부상이 잦았던 만큼 건강하게 시즌을 준비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첫 번째 변수는 KGC인삼공사 측에 해야 하는 보상이다. 보상 FA인 이정현을 내줌으로 인해 KGC는 KCC에 보상선수, 또는 이정현의 지난 시즌 보수(3억 6천만원)의 50%인 1억 8천만원을 받거나, 이정현의 지난 시즌 보수의 200%(7억 2천만원)를 받을 수 있다.

KCC는 이정현을 포함해 보호선수 4명을 묶어야 한다. KCC로서는 골치가 아픈 작업이다. 주전들을 묶자니 이현민, 김지후, 송창용 등 쏠쏠한 식스맨들을 내줄 수 있다. 특히 전태풍, 하승진의 부상 경력이 있기 때문에 부담이 있다. 반면 주전들을 내주게 될 경우 우승 도전에 차질이 생길 수 있는 상황이다. KGC가 선수를 선택하게 되면 어떻게든 출혈은 있을 수밖에 없다.

두 번째 변수는 에밋의 재계약 여부다. 이정현과 에밋의 공존에 대해 주위에서는 부정적인 시각이 많다. 볼 소유 욕심이 많은 선수들끼리의 공존이 가능하겠냐는 것이다. 이미 에밋과 리카르도 포웰, 리오 라이온스 등이 제대로 융화되지 못 한 케이스가 있다.

하지만 추승균 감독은 재계약 쪽에 무게를 두고 있다고 밝힌바 있다. 단신선수 중 에밋 만한 선수가 없기에 선수들 간의 팀워크를 끌어올리는데 중점을 두겠다는 생각이다.

세 번째 변수는 샐러리캡 맞추기다. 이정현의 보수 9억 2천만원은 샐러리캡(23억) 1/3을 넘는 거액이다. KCC는 고액 연봉자가 많다. 하승진(5억 5천만원), 전태풍(5억 4천만원), 이현민(2억), 신명호(1억6천만원), 송창용(1억3천만원), 주태수(1억) 등이 억대 연봉자였다.

부상으로 출장수가 적었던 하승진, 전태풍의 연봉 삭감이 된다 해도 샐러리캡 맞추기가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급성장을 보인 송교창(8천5백만원)은 연봉이 오를 것이 분명하다. 워낙 고액에 이정현을 잡다보니 다른 선수들의 연봉 조정이 필요한 상황이다. 자칫 팀워크에 영향을 줄 수도 있는 상황인 것.

KCC가 초호화 라인업을 구성하기 위해서는 이렇듯 넘어야 할 관문들이 있다. 지난 시즌 롤러코스터 같은 시간을 보낸 KCC가 화려한 판타스틱5로 돌아올 수 있을지 궁금하다.

#사진 - 점프볼 DB 

  2017-05-24   곽현(rocker@jumpbal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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