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CC 이정현 효과 극대화를 위한 과제들

2017. 5. 24. 05: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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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이정현 효과가 극대화될 수 있을까.

FA 최대어 이정현을 영입한 KCC. 부상으로 사실상 한 시즌을 통째로 날린 하승진과 전태풍의 건강한 복귀, 안드레 에밋과의 재계약을 노리는 상황서 우승청부사를 데려왔다. 기존의 이현민, 김지후, 송창용, 성장하는 송교창까지 감안하면 2017-2018시즌 우승후보로 손색 없다.

KCC가 다음시즌 업그레이드 된 전력을 뽐내려면 이정현 효과를 극대화하는 게 절대적인 과제다. 이정현의 가세로 KCC 1~2번 자원은 넘쳐난다. 주전급만 간추려도 이현민, 전태풍, 안드레 에밋이 있다.

에밋과 이정현의 공존이 가장 중요하다. 지난 2년간 KCC는 에밋의 팀이었다. 에밋과 국내 1~2번 자원이 원활하게 공존하지는 못했다. 전태풍, 이현민과는 출전시간을 분배했지만, 사실상 두 사람이 에밋에게 롤의 상당 부분을 양보했다.

이정현은 조금 다르다. 최전성기에 올라선 슈팅가드다. 볼 없는 움직임도 좋고, 희생정신도 갖췄다. 그러나 완벽에 가까운 슈팅 테크닉과 돌파력, 패스와 수비센스까지 두루 갖췄다. 2대2 능력도 좋다. 즉, 할 줄 아는 게 너무 많다.

이정현을 어떻게 활용하느냐에 따라 KCC 전력이 크게 달라질 수 있다. 때문에 이정현이 무작정 에밋에게만 롤을 양보하고 단순하게 외곽에서 받아먹는 슈터 역할만 하기에는 아깝다. 전력 극대화, 공격 옵션의 다양성 측면에서 그렇다.

딜레마가 발생한다. 에밋의 플레이 스타일이다. 이미 지난 2년간 1대1로는 누구도 막지 못할 기술을 보유한 테크니션으로 인정 받았다. 양 손을 능숙하게 사용하고, 불규칙적인 드리블 리듬으로 예측하지 못한 타이밍에 슛을 던진다. 슈팅능력도 그렇게 떨어진다고 볼 수 없다.

자연스럽게 공 소유시간이 길다. 공격제한시간 24초 중 절반 가량, 혹은 그 이상 에밋이 공을 가졌다. 컨디션이 좋거나 상대 수비수들의 대응이 원활하지 않을 때는 문제가 없었다. 하지만, 전반적으로 KCC 공격 작업이 단순화된 측면은 있었다.


이정현의 장점을 극대화하려면 에밋이 공을 소유하는 시간을 줄여야 한다. 에밋의 플레이 스타일에 변화가 있어야 한다는 뜻이다. 추승균 감독이 지난 2년간 그 작업을 하지 않았던 건 아니다. 실제 에밋은 어시스트 능력도 나쁘지 않다. 마음 먹기에 따라 자신의 공격과 팀 오펜스의 효율적 비율을 유지, 최상의 생산성을 발휘할 수 있다. 시즌 막판 KCC의 승률이 나쁘지 않았던 이유다.

이런 상황서 이정현이 합류, 팀 오펜스와 에밋, 이정현의 능력을 극대화하는 작업까지 해야 한다. 1차적으로 추승균 감독의 대처, 2차적으로 에밋의 변화 의지와 노력이 필요하다. 한 농구관계자는 "KCC가 이정현 효과를 보려면 에밋이 일정 부분 양보할 건 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도리어 이정현의 수비부담, 하승진에 의한 부작용이 극대화될 수 있다"라고 했다.

그러나 또 다른 관계자는 "에밋과 이정현의 결합을 걱정하는 시선이 많은데,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 에밋은 어시스트 능력을 갖췄다. 건강하게만 시즌을 준비하면 이정현과의 공존이 가능하다. 하승진과도 윈-윈할 수 있다. 물론 추승균 감독의 롤 분담이 굉장히 중요하다"라고 전망했다.

에밋과 이정현의 시너지 창출 여부와는 별개로 이정현으로선 자신과의 싸움이 시작됐다. 역대 FA 최고 몸값인 9억2000만원을 받는다. 새로운 팀에서 우승청부사로서 맹활약해야 한다는 부담감이 없을 수 없다.

7월 윌리엄존스컵을 시작으로 허재 감독이 이끄는 대표팀 일정도 소화해야 한다. (그때부터 지난 시즌 챔피언결정전 참가 선수, 상무 입대 선수도 소집된다. 이정현의 대표팀 선발은 의심할 여지가 없다) KCC서 첫 시즌을 소화하면서 11월과 내년 2월 FIBA 중국월드컵 아시아 1차예선 홈&어웨이 일정도 소화해야 한다. 원체 건강한 타입이지만, 철저한 몸 관리와 시즌 준비가 필요하다. 주위의 기대에 부응해야 한다. KBL 최고연봉자의 숙명이다.

[이정현.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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