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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대 최다 제임스 본드 英배우 로저 무어 89세로 영면

역대 최다 제임스 본드 英배우 로저 무어 89세로 영면
영화 '007 시리즈'의 제임스 본드 역으로 유명한 영국 배우 로저 무어가 향년 89세로 별세했습니다.

무어의 가족은 성명을 내고 그가 짧은 암 투병 끝에 스위스에서 눈을 감았다고 밝혔습니다.

로저 무어는 1973년 007 시리즈 '죽느냐 사느냐'의 주인공을 맡은 후 1985년 '뷰 투 어 킬'까지 7편의 본드 시리즈에 출연하면서 세계적인 스타로 활약했습니다.

숀 코네리, 조지 라젠비의 뒤를 이어 45세의 나이에 3대 제임스 본드가 된 그는 57세까지 12년에 걸쳐 본드 역할을 소화하며 역대 최다 제임스 본드로 기록됐습니다.

그는 지난 2007년 할리우드 명예의 전당에 가입할 때 "슬프게도 제임스 본드 영화에서 은퇴할 수밖에 없었다"며 "본드 걸들은 계속 어려졌고, 나는 너무 나이가 들었기 때문"이라고 말하기도 했습니다.

그는 1999년 영국 여왕으로부터 대영제국 커맨더 훈장을 받았고, 1991년부터 유니세프 친선대사로 활동하며 기금 모금 활동을 한 것을 인정받아 기사 작위를 받기도 했습니다.

평생 4차례 결혼한 그는 3번째 부인인 이탈리아 배우 루이사 마티올리와의 사이에 아들 둘, 딸 하나 등 3자녀를 뒀습니다.

(사진=A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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