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순실에 속은 나 자신이 참담"

김정환 기자 2017. 5. 24. 03: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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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前대통령, 검찰조사때 진술

박근혜(65) 전 대통령은 지난달 4일 서울구치소에서 검찰 조사를 받으면서 "최순실이 왜 저를 이렇게 속였는지 모르겠다. 제가 속은 것이 잘못이다"라며 자책한 것으로 밝혀졌다. 23일 본지가 입수한 검찰 진술조서에 따르면 박 전 대통령은 최순실씨가 이권에 개입하기 위해 설립한 회사들과 관련한 검사의 질문에 "(최씨에게) 속은 저 자신이 참담하다"며 이같이 말했다. 박 전 대통령은 지난 3월 21일 서울중앙지검에서 1차례, 4월 서울구치소에서 4차례 등 모두 5차례 검찰 조사를 받았다.

박 전 대통령은 '문화·예술계 블랙리스트'에 대해서는 "어떤 정부도 반국가단체의 주장을 널리 전파하는 단체나 회원에게 예산을 지원하지는 않는다"며 "차별 없고 균등한 문화 지원의 원칙이 국가안보, 공공복리, 질서유지에 위배되는 경우까지 적용되어야 하는 것은 아니다"고 했다. 박 전 대통령은 '뇌물 수수' 혐의에 대해서는 "(재임) 3년 반을 고생을 고생인지 모르고 살았는데 그 더러운 돈 받겠다고… (검찰은) 사람을 어떻게 그렇게 더럽게 만드느냐"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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