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순실은 나서는 사람 아니어서 秘線 아니라고 생각했다"

최재훈 기자 2017. 5. 24. 03: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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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 前대통령 검찰 진술]
박근혜 前대통령 '5차례 검찰 진술 조서' 보니
- 최순실과의 관계, 세월호 행적 논란
"세월호 당일 피곤 쌓여 몸 안좋아 관저서 일하며 필요한 조치 했다"

"피곤이 쌓여 몸이 좋지 않았습니다. 마침 당일 특별한 일정이 없어 관저에서 조금 편하게 일했습니다."

박근혜 전 대통령은 지난 3월 21일 있었던 검찰 조사에서 세월호 참사 당일인 2014년 4월 16일 청와대 관저(官邸)에 있었던 이유를 묻는 검사에게 이같이 말했다. 박 전 대통령은 "관저에서도 집무를 할 수 있는 상황이었기 때문에 건강을 고려해 업무 장소를 바꾼 것뿐"이라며 "(당시) 김장수 국가안보실장에게 보고를 받고 사태의 심각성을 확인해 필요한 조치를 모두 취했다"고 했다. 박 전 대통령은 참사 당일 관저에 누가 출입했느냐는 검사의 질문에는 "상근 경호관과 행정관이 있었고, 미용실 관계자만 출입했다"고 했다.

박 전 대통령은 최순실씨에 대해서는 "나서는 사람이 아니어서 비선(秘線)이 아니라고 생각했다"며 "저의 말이 국민에게 좀 더 쉽게 이해될 수 있도록 말을 가다듬어주는 데 감각이 있었다"고 했다.

박 전 대통령은 "(최씨의 딸) 정유라는 아주 어렸을 때 만나보고 그 이후 본 사실도 없다"며 "정유라가 승마 선수라는 사실 정도는 알고 있고, 이름도 정유연으로 기억하고 있다"고 했다. 삼성동 자택을 최씨가 관리하고 매매계약도 체결했다는 의혹에 대해서는 "개인적으로 고용한 오래된 사저 관리인이 (따로) 있었다"며 "그 사람들에게 월급도 제가 지불했다"고 말했다. 박 전 대통령은 이어 "(최씨 모친인) 임선이씨가 나를 대신해 (삼성동 자택) 매매계약을 체결했을 수는 있지만 돈은 그전에 살던 서울 장충동 집을 팔아서 마련한 것"이라며 "(최씨가 챙겼던) 의상도 비용은 모두 내가 냈다"고 했다.

박 전 대통령은 '차명폰'을 관련해서는 "비서에게 전화를 맡겨 놓고 쓰기 때문에 나는 전화번호도 모른다"며 "비서가 '보안폰'이라고 해서 그런 줄 알았지 보안폰과 차명폰의 차이도 모른다"고 했다. 이어 "최씨와는 주로 의상 문제로 통화했고, 다른 사적인 심부름 때문에 했다"고 했다.

박 전 대통령은 정호성 전 비서관이 최씨에게 정부 비밀문서를 유출하도록 지시했다는 혐의에 대해서는 "정호성이 그렇게 다량의 문건을 최순실에게 보낸 것을 알지 못했고, 왜 그렇게 했는지 모르겠다"고 했다. 박 전 대통령은 검사가 '최씨의 지시를 정 전 비서관이 거부하지 못한 이유를 아느냐'고 묻자 "정호성은 대통령을 보좌하는 사람이지 최순실이 정호성의 보스입니까"라며 "도저히 이해가 안 된다. 서로 친한 사이에서 이런저런 얘기는 할 수 있겠지만…"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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