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과 추억] 007 제임스 본드, 하늘나라로 떠난 스파이

홍주희 2017. 5. 24. 0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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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로저 무어 89세로 별세
7편의 007영화로 세계적 스타에
2003년 영국서 기사 작위 받아
역대 최고의 제임스 본드로 꼽히는 영국 배우 로저 무어(사진)가 23일(현지시간) 스위스에서 사망했다. 89세.

BBC에 따르면 이날 가족들은 트위터를 통해 “무거운 마음으로 슬픈 뉴스를 전한다”며 “로저 무어 경이 오늘 사망했다”고 밝혔다. 그는 암 선고를 받고 투병해 온 것으로 전해졌다.

1927년 영국 런던에서 태어난 그는 2차 세계 대전 중 군 복무를 마친 뒤 광고 모델과 단역 배우로 일을 시작했다. 1953년엔 미국 할리우드로 건너가 영화사 MGM과 계약을 맺고 부지런히 영화에 출연했지만 성공적이지는 않았다. 서른을 넘겨서야 TV 시리즈를 통해 명성을 얻기 시작했다. 특히 1962~69년 방송된 인기 탐정 드라마 ‘세인트’의 주인공을 맡아 영국의 신사 이미지를 선보이면서 ‘원조 제임스 본드’인 숀 코너리를 이을 007 시리즈의 주인공 물망에 올랐다.

결국 무어는 1973년 ‘007 죽느냐 사느냐’에 출연하며 세계적인 스타로 발돋움했다. 이후 ‘황금총을 가진 사나이(1974)’ ‘나를 사랑한 스파이(1977)’ ‘문레이커(1979)’ ‘포 유어 아이즈 온리(1981)’ ‘옥토퍼시(1983)’ ‘뷰 투 어 킬(1985)’에 연이어 출연했다. 그가 출연한 007 시리즈는 화려한 특수효과와 과감한 액션으로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다. 주제곡까지 전세계 음악 차트를 휩쓸면서 ‘제임스 본드’ 무어의 몸값은 치솟았다.

영화배우 로저 무어경이 1974년 출연한 007 영화 시리즈 황금총을 가진 사나이의 한 장면. [중앙포토]
무어는 1985년 ‘뷰 투 어 킬’을 마지막으로 본드 역할을 티모시 돌턴에게 물려줬다.

그는 가장 오랜 기간 제임스 본드 역할을 한 배우이기도 하다. 1973년부터 85년까지 12년간 그가 출연한 007 영화는 7편이다.

본드 역을 그만둔 뒤 그는 5년간 영화에 출연하지 않았다. 활동을 재개한 후에도 출연은 잦지 않았다. 대신 그는 인도적 활동에 매진했다. 특히 동료였던 오드리 헵번의 영향을 받아 1991년부터 유니세프 친선 대사로 활약했다. 2001년·2002년 유니세프 친선 대사 자격으로 한국을 방문했으며, 2004년엔 유니세프의 만화 ‘나를 사랑한 파리(The Fly Who Loved Me)’에서 목소리 연기를 맡기도 했다. 이런 인도주의 활동 공헌을 인정받아 2003년 영국 왕실로부터 기사 작위를 받았다.

그의 자녀들은 “아버지는 평생을 카메라 앞에서 열정을 쏟았다”며 “마지막이었던 2016년 11월 런던 왕립 페스티벌 홀 무대에서도 마찬가지였다. 아버지가 매우 특별하고 사랑받았던 사람이라는 것을 알게 되어 감사하다”고 추모했다. 장례식은 그의 뜻에 따라 모나코에서 비공개로 열릴 예정이다.

홍주희 기자 hongho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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