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리포트] 진화한 알파고.."바둑의 신 가깝다"

차정인 2017. 5. 24. 0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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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구글의 인공지능 알파고가 세계 바둑 랭킹 1위로 인정받고 있는 중국의 커제 9단마저 꺾었습니다.

알파고는 중국에서 열린 커제와의 3번기 1국에서 시종일관 우세를 유지하며 여유 있게 1집 반 완승을 거뒀는데요,

지난해 3월 이세돌 9단을 4승 1패로 물리치며 파란을 일으켰던 알파고는 1년여 만에 완벽에 가까워졌다는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이미 인터넷에서는 세계 최정상 바둑 기사들과 겨뤄 60전 전승을 기록할 정도여서 더 이상 인간과의 대결이 무의미하다는 얘기까지 나오고 있는데요,

알파고가 어떻게 얼마나 성장했는지 차정인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약점을 찾을 수 없다.'

'바둑의 신에 가까워지고 있다.'

대국을 마친 후 커제 9단은 알파고를 이렇게 평가했습니다.

<녹취> 커제(중국 프로 9단 바둑 기사) : "(이세돌 9단과) 첫 번째 시합 때의 알파고는 그래도 인간 같았습니다. 그런데 이번에 제가 느끼기에는 거의 신에 가까웠어요. 정말입니다. 너무 대단했어요."

흑을 쥔 커제는 철저하게 실리를 챙기는 전략을 들고 나왔습니다.

그러나 같은 실리 바둑으로 맞선 알파고에게 초반부터 우세을 빼앗긴 뒤 마지막까지 전세를 뒤집지 못했습니다.

<인터뷰> 박정상(KBS 바둑 해설위원) : "지금까지 인간이 뒀던 수법을 가장 적재적소에 사용한다. 그래서 인공지능스럽다기 보다는 인간이 갈 수 있는 정점의 바둑을 보여주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2세대 알파고는 업그레이드 된 인공지능 전용칩을 적용해 연산속도가 빨라졌습니다.

학습 방식도 기존 기보를 대량 학습하던 방식에서 혼자 바둑을 두는 자율학습 방식을 택했습니다.

<인터뷰> 감동근(아주대학교 전자공학과 교수) : "예전에는 인간의 기보를 참조해서 인간고수들은 다음 한수를 이런걸 둔다 모방을 했었는데요. 지금은 알파고의 또다른 신경망인 가치망이 굉장히 강력하기 때문에 형세판단이 굉장히 정확하게 되는 거예요."

바둑에서 신선의 경지에 들어선 알파고의 능력은 향후 금융, 의료, 번역 등 다양한 분야에서 발휘될 전망입니다.

KBS 뉴스 차정인입니다.

차정인기자 (jicha@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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