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현 없는 노무현 시대' 추도식때 딱 떠오른 예언(영상)

신은정 기자 입력 2017. 5. 24. 00:06 수정 2017. 5. 24. 12: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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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일 노무현 전 대통령의 8주기 추도식에서 대통령이 되어 맨 앞자리에 앉은 문재인 대통령.

이날 여러 방송을 통해 생중계된 추도식을 본 많은 이들이 15년 전 노무현 전 대통령과 유시민 작가의 대화를 떠올렸다.

이날 소셜미디어와 여러 커뮤니티에는 노무현 전 대통령과 유시민 작가의 2002년 7월 나눈 대화 내용이 퍼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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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이 1980년대 노무현 전 대통령과 함께 합동법률사무소를 운영하던 시절 직원들과 함께 야유회를 가는 모습. 문재인 대통령이 대선 후보시절 제공한 사진.

23일 노무현 전 대통령의 8주기 추도식에서 대통령이 되어 맨 앞자리에 앉은 문재인 대통령. 이날 여러 방송을 통해 생중계된 추도식을 본 많은 이들이 15년 전 노무현 전 대통령과 유시민 작가의 대화를 떠올렸다. 노무현 전 대통령은 '노무현 시대'가 온다해도 자신은 없을 것이라고 예감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노무현 전 대통령이 못 다 이룬 꿈을 국민과 함께 이루겠다'고 했다.

문재인 대통령이 23일 김해 봉하마을에서 열린 고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8주기 추도식에 참석, 유족 및 여야 인사들과 함께 헌화하고 있다. 사진=청와대사진기자단

이날 소셜미디어와 여러 커뮤니티에는 노무현 전 대통령과 유시민 작가의 2002년 7월 나눈 대화 내용이 퍼지고 있다. 지난해 11월 출간된 '선택의 순간들(2002년 노무현 대선승리의 기록)' 책에 실렸다. 유시민 작가는 책 소개영상에서 출연해 당시 대화를 떠올렸다.

유시민 작가가 기억한 그때 두 사람의 대화의 내용을 풀어보면 아래와 같다. 노무현 전 대통령은 당시 민주당 대선 후보였다.

"노무현의 시대가 오겠어요?" (노무현 전 대통령)

"아 오지요. 100% 오죠, 그거는 반드시 올 수밖에 없죠." (유시민 작가)

"아 근데 그런 시대가 오면 나는 없을 것 같아요." (노무현 전 대통령)

"아니 뭐 그럴 수는 있죠. 후보님은 첫 물결이세요. 새로운 조류가 밀려오는데 그 첫 파도에 올라타신 분 같아요. 제가 보기에는 근데 가시고 싶은 데 까지는 못 가실 수도 있죠. 근데 언젠가는 사람들이 거기까지는 갈 거예요. 근데 그렇게 되기만 하면야 뭐 후보님이 거기 계시든 안 계시든 뭐 상관있나요?" (유시민 작가)

"하긴 그래요. 내가 뭐 그런 세상이 되기만 하면 되지 뭐 내가 꼭 거기 있어야 되는 건 아니니까." (노무현 전 대통령)

책소개 영상에서 유시민 작가는 노무현 전 대통령과 허심탄회한 이야기를 나눌 수 있었던 데에는 솔직한 말에 서운해하지 않을 사람이라는 것을 알았기 때문이라고 했다.

그러면서도 "너무 냉정하게 말을 했다고 나중에 후회를 좀 했다"고도 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이날 오후에 열린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의 8주기 추도식에 참여했다. 현직 대통령으로서 맨 앞자리에 앉아 고인을 추모했다. 무대에 올라 인사말도 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노무현의 꿈은 깨어있는 시민의 힘으로 부활했다"며 "이제 우리는 다시 실패하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인권변호사 시절의 문재인(왼쪽) 변호사와 노무현 변호사. 사진=사람사는 세상 노무현재단

또 "현직 대통령으로 이 자리에 참석하는 건 오늘이 마지막일 것"이라며 "반드시 성공한 대통령이 되어 임무를 다한 다음 다시 찾아뵙겠다"고도 했다.

2007년 10월 2일 남북정상회담 출발을 앞둔 아침에 관저에서 나오는 노무현 전 대통령의 모습. 당시 비서실장인 문재인 대통령의 모습도 보인다. 사진=사람사는세상 노무현재단

신은정 기자 sej@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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