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첫 재판]최순실 "대통령 재판에 나오게 한 제가 죄인" 울먹

구교형 기자 입력 2017. 5. 23. 23:00 수정 2017. 5. 24. 0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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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 ㆍ검찰 향해선 날선 태도

박근혜 전 대통령(65)과 뇌물사건 공범으로 한 법정에 선 ‘40년 지기’ 최순실씨(61)가 “박 (전) 대통령을 재판정에 나오게 한 제가 죄인”이라며 박 전 대통령을 두둔했다. 연한 베이지색 재킷 차림에 머리가 센 최씨는 발언 기회가 주어질 때마다 울먹이면서도 검찰에 대해 얘기할 때는 날선 태도를 드러냈다.

23일 서울중앙지법 형사22부(재판장 김세윤 부장판사) 심리로 열린 박 전 대통령 재판에 공동 피고인으로 출석한 최씨는 모두진술에서 “이 재판정에 40여년 동안 지켜본 박 대통령께서 나오시게 돼 제가 너무 죄인인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박 대통령이 뇌물이나 이런 것 갖고 나라를 움직이거나 각 기업에 그렇게 (미르·K스포츠 재단 출연금을 내라고) 했다고 전혀 생각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최씨는 “처음부터 (검찰은) 박 대통령 축출을 결정한 것 같다”면서 “저한테 ‘모든 것을 시인하라’고 했다”고 말했다. 또 “‘(박 전 대통령과 제가) 경제공동체가 아니다’라고 말씀드렸지만 대통령과 엮어가려고 굉장히 애를 많이 썼다”고 부연했다. 삼성그룹이 자신의 딸 정유라씨(21)에게 지원한 해외 승마훈련 비용을 삼성물산·제일모직 합병 대가로 판단해 검찰이 뇌물죄를 적용한 데 대해서도 “무리한 행위”라면서 “(정씨가 탄) 말이나 차도 다 삼성 소유”라고 항변했다.

최씨 측 이경재 변호사는 “지난 9일 대통령 선거로 극적인 정치투쟁은 끝났다”면서 “이제 남은 것은 법과 정의, 이성이 준거가 되는 재판정뿐”이라고 말했다.

공판 시작 전 최씨는 박 전 대통령과 별도의 법정 대기실을 사용했고, 재판 중간 잠시 휴정일 때도 대면하지 않았다. 법무부 관계자는 “공범 접촉은 차단한다”고 말했다.

<구교형 기자 wassup01@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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