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근 퇴진 쇼크' 한화, 시즌 최다 13실점+5연패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7.05.23 22: 06

김성근 감독이 떠난 한화가 올 시즌 최다 13실점으로 5연패를 당했다. 김성근 감독 퇴진 쇼크에 속절 없이 무너졌다. 
한화는 23일 대전 KIA전을 앞두고 김성근 감독이 자리를 비웠다. 지난 21일 삼성과 홈경기를 마친 뒤 2군 선수의 야간훈련을 놓고 구단과 충돌한 김 감독은 사의를 표명했고, 이날 경기장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구단은 이날 경기 막판에야 김 감독의 사의 표명을 최종 수용하며 공식적으로 결별을 결정했다. 
김 감독의 갑작스런 퇴진 소식에 한화 선수단도 당황한 기색이 역력했다. 경기 전 훈련은 정상적으로 소화했지만 코치진의 움직임이 분주했다. 오후 2시30분을 넘어 언론 보도를 통해 김 감독의 사의 표명 소식이 전했고, 그제야 선수들도 상황을 파악했다. "정말 사퇴인가", "누가 팀을 이끄냐"며 당혹스러워했다. 

한화 박종훈 단장은 이날 오후 12시50분쯤 코칭스태프 회의를 통해 이 같은 상황을 알렸다. 이때까진 김 감독의 사의 표명이 외부에 알려지지 않았고, 구단 내부적으로 검토 단계였다. 다만 김 감독이 이날 경기에 자리를 비울 가능성이 높아지자 김광수 수석코치에게 임시 감독대행직을 제안했다. 
하지만 김광수 수석은 이를 고사했고, 김 감독과 같이 사의를 표명했다. 선수단 훈련을 뒤로한 채 퇴근했고, 1군 엔트리에서 말소됐다. 결국 이상군 투수코치가 감독대행직을 맡아 급하게 경기를 준비했다. 경기 전 이상군 대행은 선수단과 짧게 미팅을 갖고 흔들리지 말 것을 주문했다. 
그러나 이미 분위기가 크게 가라앉은 뒤였다. 선발 배영수는 3⅓이닝 8피안타 2볼넷 3탈삼진 8실점(7자책)으로 무너졌다. 3회 선취점 허용 과정에 번트 수비 후 송구 실책으로 자멸했다. 8실점은 배영수의 개인 한 경기 최다 실점 타이기록. 배영수가 흔들리자 한화 벤치도 어쩔 도리가 없었다. 
배영수가 내려간 뒤 좌완 김범수가 올라왔지만 달아오른 KIA 타선을 막기에 역부족이었다. 1⅔이닝 5피안타(1피홈런) 3볼넷 1탈삼진 3실점. 뒤이어 나온 우완 이동걸도 2이닝 3피안타 1볼넷 2실점을 기록했다. 13실점은 지난달 28일 대전 넥센전과 함께 팀 최다 타이기록. 5회 이성열의 솔로포, 7회 윌린 로사리오의 스리런포가 터지며 뒤늦게 추격했지만 승부를 뒤집기엔 역부족이었다. 결국은 8-13 패배. 
김 감독의 덕아웃 앞 감독석 책상과 의자는 경기 전부터 깨끗이 치워져 있었다. 김 감독 대신 지휘봉을 잡은 이상군 대행은 코치들과 함께 선 채로 경기를 지켜봤다. 감독에 대한 예우를 지켰지만 어수선한 팀 분위기를 수습하기엔 시간이 너무 짧았다. 시즌 최다 5연패를 당한 한화는 9위를 벗어나지 못했다. /waaw@osen.co.kr
[사진] 대전=이대선 기자 sunda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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