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순실, 시작부터 울먹.."재판정에 朴 서게 한 내가 죄인"
<앵커>
비교적 담담했던 박근혜 전 대통령과 달리 최순실 씨는 울먹이고, 훌쩍이며 답변을 이어갔습니다. 대통령을 재판정에 서게 한 자신이 죄인이라며 박 전 대통령을 두둔하면서도 검찰이 무리한 수사를 했다고 비난했습니다.
이 소식은 이세영 기자입니다.
<기자>
최순실 씨는 가벼운 목례와 함께 재판정 안으로 들어섰습니다. 수의 대신 얇은 베이지색 웃옷에 검은 바지를 입은 최 씨는 입을 굳게 다물고 피고인석으로 향했습니다. 박 전 대통령 쪽을 슬쩍 쳐다보기도 했지만, 이내 시선을 거뒀습니다.
피고인석에 들어오자 이경재 변호사가 일어서서 박 전 대통령을 자연스럽게 가렸고 최 씨는 곧장 자리에 앉았습니다.
박 전 대통령과 나란히 앉은 최 씨는 재판 시작부터 감정의 동요를 보였습니다. 자신의 직업과 주소를 대답하는 동안 감정이 북받치는 듯 코를 훌쩍였습니다.
재판부가 공소사실과 관련해 하고 싶은 말이 있느냐 묻자, 최 씨는 "40년 동안 지켜본 박 전 대통령을 재판정에 나오게 한 자신이 죄인"이라고 말했습니다.
또 "이번 재판을 통해 박 전 대통령이 허물을 벗고, 나라를 위해 살아온 대통령으로 남게 해줬으면 좋겠다"며 두둔하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수사에 참여한 검사의 이름을 하나하나 부르며 "뇌물로 엮어가는 것은 무리한 행위"라고 주장하기도 했습니다.
재판에서 모든 혐의를 부인한 최 씨는 박 전 대통령과 마찬가지로 국민참여재판은 원하지 않는다고 밝혔습니다.
(영상취재 : 홍종수, 영상편집 : 이승희)
이세영 기자230@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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