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가폭 꺾였지만.. 가계부채 또 사상최대

문혜원 2017. 5. 23. 18: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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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들어 가계부채가 1분기에만 17조원 넘게 늘었다.

23일 한국은행(이하 한은)에 따르면 올해 1분기말 가계신용(가계대출·판매신용) 규모는 1359조7000억원으로 전 분기보다 1.3%(17조1000억원) 증가했다.

문소상 한은 금융통계팀장은 "올해 1분기 중 가계부채 증가 폭이 계절적 영향으로 직전 분기보다 감소됐다"며 "전체 규모로도 전년동기대비 둔화된 모습이 뚜렷한 편"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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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분기말 기준 1360조.. 17조↑
이사 감소 등 계절적 비수기에도
1분기 기준 증가폭 역대 두번째
예금은행 대출 1.1조 증가불구
제2금융권 7.4조 ↑ '풍선효과'

올들어 가계부채가 1분기에만 17조원 넘게 늘었다. 금융당국이 가계대출 고삐를 죄면서 지난해보다 증가 폭은 축소됐지만 잔액은 사상 최대 규모 기록을 또다시 갈아치웠다.

23일 한국은행(이하 한은)에 따르면 올해 1분기말 가계신용(가계대출·판매신용) 규모는 1359조7000억원으로 전 분기보다 1.3%(17조1000억원) 증가했다. 전년동기대비로는 136조원(11.1%)이 증가해 지난해 1분기 이후 11%대를 이어가고 있다.

가계신용은 가계부채를 대표적으로 보여주는 통계로, 가계가 은행·보험·대부업체·공적금융기관 등 금융기관에서 받은 대출뿐 아니라 결제 전 카드 사용금액(판매신용)까지 합친 금액이다. 이 중 가계대출이 전기보다 16조8000억원, 판매신용이 3000억원 각각 늘었다.

보통 1분기에는 이사 수요 감소, 연말 상여금 등의 영향으로 가계부채 증가 규모가 작은 편이라는 게 한은의 설명이다. 문소상 한은 금융통계팀장은 "올해 1분기 중 가계부채 증가 폭이 계절적 영향으로 직전 분기보다 감소됐다"며 "전체 규모로도 전년동기대비 둔화된 모습이 뚜렷한 편"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1분기 기준으로는 올해 가계부채 증가 규모가 사상 두 번째를 기록할 정도로 컸다. 금융당국이 지난 3월 은행·보험업권에만 적용해온 여신심사 가이드라인이 전 금융권으로 확대했지만, 가계부채 대책의 실효성이 크지 않다는 지적이 나온다. 은행권에서 대출을 받기 어려워진 이들이 제2금융권을 찾는 이른바 '풍선효과'가 여전한 것으로 나타났기 때문이다. 올 1분기 저축은행을 비롯한 비은행예금취급기관 잔액은 298조6000억원으로 7조4000억원 늘었다. 증가액은 지난해 1분기(7조6000억원)와 비슷한 수준이다.

예금은행의 가계대출 잔액이 618조5000억원으로 지난해 1분기 증가 규모(5조6000억원)의 5분의 1수준인 1조1000억원 늘어나는데 그친 점과 극명한 대조를 보인다.

비은행예금취급기관 가계대출 중 상호저축은행 잔액이 19조3682억원으로 1분기에 1조833억원 늘었다. 저신용·저소득층이 높은 이자를 감수하고 저축은행을 많이 찾은 것으로 풀이된다. 상호금융은 174조348억원으로 2조9830억원 증가했고 새마을금고는 2조5288억원, 신용협동조합은 8353억원 각각 늘었다. 비은행예금취급기관의 주택담보대출 증가액은 4조2000억원으로 지난해 1분기(2조1000억원)의 2배 수준으로 뛰었다. 전문가들은 가계부채가 민간소비를 위축시키고 장기적으로 경제 성장에 걸림돌로 작용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문 팀장은 "은행권이 지난해부터 집단대출 관리 강화 등으로 증가세가 뚜렷하게 둔화된 데 비해 비은행예금취급기관은 은행권으로부터의 대출 수요 이전 등으로 증가액이 지난해 동기와 유사한 수준"이라고 밝혔다.

문혜원기자 hmoon3@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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