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근 퇴진 쇼크, "너무 빠른거 아닌가"
OSEN 서정환 기자
발행 2017.05.23 17: 19

프로야구 최고의 노장이 돌연 시즌 중 물러났다. 충격파가 야구계 전체에 번지고 있다.
한화는 23일 대전 KIA전을 앞두고 “김성근(75) 감독이 지난 21일 대전 삼성전 홈경기 종료 후 구단과 코칭스태프에 사의를 표명했다'며 '구단은 현재 감독의 사의 표명에 대한 수용 여부를 협의 중”이라고 공식 발표했다. 이로써 김 감독은 계약기간 3년을 마저 채우지 못하고 불명예 퇴진을 하게 됐다.
야구계 전체가 충격에 빠진 모양새다. 고척돔에서 열리는 넥센 대 NC 경기 현장에서도 본 경기보다 “앞으로 한화가 어떻게 되는 것이냐?”라는 말이 더 많이 나올 정도였다. 그만큼 김 감독의 중도퇴진은 파장이 컸다.

장정석(44) 넥센 감독은 “소식을 듣고 나도 놀랐다. 올해가 마지막이 될 수 있으시다는 이야기는 작년에 들었지만 전혀 몰랐다. ‘너무 빠른 거 아닌가?’라는 생각이 들었다”며 놀란 표정을 지었다.
이어 장 감독은 “김성근 감독님과 인연은 전혀 없다. 감독님 밑에서 야구한 적도 없고, 지도자로 모신 적도 없다. 취임식 후 전화통화만 했다. 이후 시범경기서 처음 뵈었다. 많이 외로우셨던 것 같다”고 심정을 토로했다.  
김성근 감독의 퇴진으로 김경문(59) NC 감독이 다시 최고령 감독이 됐다. 김 감독은 “기자들이 다 대전에 가야하는 것 아닌가?”라며 김성근 감독 사태로 이야기를 시작했다. 그는 “이 세계는 결과에 따라 감독이 책임을 져야 하는 곳이다. 아쉽다. 나도 초연해질 수밖에 없다”며 동병상련을 느꼈다.
타 구장에서도 김성근 감독 관련해서 각 팀 감독들이 기자들에게 전후과정을 묻는 등 초미의 관심을 보이고 있는 분위기다. KIA 김기태 감독은 "오후 2시 반에 보고를 받았다 새로운 한 주를 기분 좋게 시작해야 하는데 마음이 좀 그렇다"며 유감을 표했다. 김성근 감독과 첫 시즌을 보낸 SK 힐만 감독은 "이야기는 들었다. 특별히 할 이야기는 없다. 구단 직원을 통해 개인적으로 몇몇 메시지는 전달하려고 한다"는 반응을 보였다.
당분간 야구계는 ‘김성근 쇼크’에서 자유로울 수 없는 모양새다. / jasonseo34@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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