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류의 먼 조상은 아프리카 아닌 유럽서 기원?

황상철 2017. 5. 23. 15: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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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차 세계대전 때인 1944년 그리스 아테네에서 진지를 구축하던 독일군이 발굴한 아래턱뼈 화석을 분석한 결과, 이 턱뼈가 약 720만년에 살았던 인류의 가장 오래된 조상의 것일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미국 <워싱턴 포스트> 등 외신들은 22일 독일 튀빙겐대 인류진화연구소와 불가리아 과학원이 그리스에서 발견된 아래턱뼈와 2009년 불가리아에서 발견된 위 어금니를 컴퓨터 단층촬영 등으로 분석해, 이 뼈들이 '그라에코피테쿠스 프레이베르기'라고 이름 붙여진 원시인류(호미닌)의 것이고, 이를 근거로 원시인류가 아프리카가 아닌 유럽에서 기원했다는 주장을 과학저널 <플로스 원> 에 게재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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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불가리아 연구팀, 화석뼈 분석해 발표
그리스 등지에 발견된 뼈가 20만년 앞서

[한겨레]

1944년 그리스 아테네에서 발견된 그라에코피테쿠스의 아래턱 뼈는 717만5천년 전의 것으로 추정된다.

인류의 먼 조상은 아프리카가 아닌 유럽에서 기원했다?

2차 세계대전 때인 1944년 그리스 아테네에서 진지를 구축하던 독일군이 발굴한 아래턱뼈 화석을 분석한 결과, 이 턱뼈가 약 720만년에 살았던 인류의 가장 오래된 조상의 것일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미국 <워싱턴 포스트> 등 외신들은 22일 독일 튀빙겐대 인류진화연구소와 불가리아 과학원이 그리스에서 발견된 아래턱뼈와 2009년 불가리아에서 발견된 위 어금니를 컴퓨터 단층촬영 등으로 분석해, 이 뼈들이 ‘그라에코피테쿠스 프레이베르기'라고 이름 붙여진 원시인류(호미닌)의 것이고, 이를 근거로 원시인류가 아프리카가 아닌 유럽에서 기원했다는 주장을 과학저널 <플로스 원>에 게재했다고 전했다. 연구팀은 어금니의 뿌리 부분이 유인원의 것과 다르고 인류와 비슷했다고 했다.

물론, 이 연구 결과는 현생인류(호모사피엔스)가 20만년 전 아프리카에서 나타나 다른 지역으로 이주한 사실과는 관계가 없다. 다만, 인류의 먼 조상인 원시인류가 아프리카가 아닌 다른 지역에서 침팬지 등 유인원과의 공동 조상에서 갈라져 나왔을 수 있음을 뜻한다. 지금까지는 아프리카 차드에서 600만~700만년 전 살았을 것으로 추정된 ‘사헬란트로푸스 차덴시스’가 가장 오래된 원시인류로 인정받아 왔다. 이번 연구로 밝혀진 화석의 주인공은 720만년 전의 존재여서 ‘아프리카 조상’보다 적어도 20만년 앞선다.

이번 연구논문의 공동 저자인 데이비드 비건 토론토대 교수는 “아프리카의 많은 포유동물들이 유라시아에 기원을 두고 있으며, 그라에코피테쿠스가 살았던 무렵에 아프리카로 흩어진 사실을 알고 있다”며 “그라에코피테쿠스도 그러지 않았다고 할 수 있을까?”라고 말했다.

불가리아에서 발견된 그라에코피테쿠스의 위 어금니는 724만년 전의 것으로 추정된다.

그러나 뉴욕대의 수전 앤턴 교수(인류학)는 “이번 연구 결과가 원시인류의 기원이 아프리카에 있는 게 아니라는 것을 보여주는 강력한 사례라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다만 그럴 가능성은 있다”고 했다. 그는 이후의 모든 원시인류들이 아프리카에서 발견되고 있다는 사실 자체가 원시인류의 아프리카 기원설을 포기하지 못하게 만든다고 설명했다.

황상철 기자 rosebud@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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