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정 선 朴 바라본 대구 시민들 '동정론' 속 '착잡'

정지훈 기자 입력 2017. 5. 23. 15: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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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전 대통령이 23일 첫 재판을 받기 위해 수갑을 찬 채 법정에 나타난 모습을 바라본 대구 시민들은 '동정'과 함께 착잡한 심정을 숨기지 않았다.

이날 오전 동대구역에 대합실에는 많은 시민들이 TV를 통해 박 전 대통령의 법원 출석 모습을 지켜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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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일 오전 대구 동구 동대구역 대합실에서 시민들이 뇌물혐의 등으로 구속기소 된 박근혜 전 대통령의 첫 재판 출석 장면을 생중계 방송으로 시청하고 있다. 2017.5.23/뉴스1 © News1 이종현 기자

(대구ㆍ경북=뉴스1) 정지훈 기자 = 박근혜 전 대통령이 23일 첫 재판을 받기 위해 수갑을 찬 채 법정에 나타난 모습을 바라본 대구 시민들은 '동정'과 함께 착잡한 심정을 숨기지 않았다.

이날 오전 동대구역에 대합실에는 많은 시민들이 TV를 통해 박 전 대통령의 법원 출석 모습을 지켜봤다.

손님을 마중나왔다는 전모씨(56·회사원)는 "안타깝고 마음이 짠하다. 이번 대통령은 안 그랬으면 좋겠다"고 했다.

정모씨(71)는 "화장도 않고 수척한 모습을 보니까 안됐다"면서도 "잘못한 것을 인정하지 않고 끝까지 부인하는 것은 좋지 않다. 잘못한 부분은 인정해야 한다"고 말했다.

박 전 대통령의 초라한 모습을 지켜보던 봄나들이 차림의 60대 여성들에게 심경을 묻자 "모른다. 얘기하기 싫다"며 손사래를 쳤다.

23일 오전 대구 동구 동대구역 대합실에서 시민들이 뇌물혐의 등으로 구속기소 된 박근혜 전 대통령의 첫 재판 출석 장면을 생중계 방송으로 시청하고 있다. 2017.5.23/뉴스1 © News1 이종현 기자

박 전 대통령의 '정치적 고향'으로 불리는 대구 달성군에서는 세대별로 극명한 반응이 대조를 이뤘다.

이모씨(70·여)는 "대통령이 재판을 받는데, 기분이 좋겠느냐. 오전에 통화한 친구는 울고불고 난리를 쳤다"며 "그나저나 빨리 풀려나야지 무슨 죄가 있나. 혼자 사리사욕을 채운 것도 아니고 나라를 위해 하다가 그런거지. 개인적으로 착복한 것이 없지 않느냐"고 했다.

이씨는 "4대강 (감사지시)도 이명박을 보복하려는 것 아닌가. 지난 정권의 공과에 대해 평가하는 것은 모르겠지만 그렇게 (보복)해서는 나라의 발전이 없다"며 "이번에 문재인 대통령이 젊은 사람들에게 표를 많이 얻었던데, 미래를 보고 일해야지 과거에 메달려서 (보복)하고 그러면 안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취업준비생이라는 박모씨(24)는 "(재판에서) 철두철미하게 시시비비를 가려 정당한 법의 심판을 받길 기대한다. 이제는 높은 사람들이 부정부패와 비리가 없는 청렴한 세상을 만들기 위해 노력해 줬으면 한다"고 말했다.

회사원 김모씨(40)는 "박 전 대통령의 정치적 고향이라 외부에서 관심을 많이 갖지만 예전처럼 현수막을 내걸거나 하는 그런 움직임은 없다. 다들 묵묵히 지켜보는 입장"이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달성군 지역에서는 20~30대는 물론 40대까지도 문재인 대통령의 특출난 행보에 대해 큰 호감을 갖고 있다"고 덧붙였다.

달성군의 자유한국당 관계자는 "박 전 대통령의 수갑 찬 모습을 보고 안됐다는 사람들이 많다. 지난 대선 때 젊은 사람들이 많이 유입돼서인지 문재인 표가 많이 나왔지만 아직은 박근혜의 향수는 곳곳에 남아있다. 내년 지방선거를 봐야겠지만 (보수층이) 더 뭉치지 않겠나"고 말했다.

daegura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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