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른정당이냐, 민주당이냐..당내 노선갈등에 표류하는 국민의당

안효성 2017. 5. 23. 15: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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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대위원장 후보 주승용 "백의종군"
정대철 등 당 고문단 "주승용 되면 탈당"
당내에서는 바른정당 연대론
고문단에서는 민주당과 통합론도 나와
비대위원장 후보로 박주선, 문병호 등 거론
국민의당이 비대위원장 인선을 놓고 표류하고 있다. 23일 당무위원회를 열고 비대위원장 문제를 논의했지만 “원점에서 재논의한다”는 결론만 내렸다. 유력한 후보였던 주승용 전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대선 패배의 책임이 있는 제가 나설 차례는 아닌 것 같다. 백의종군하겠다”며 비대위원장직을 고사했다.
국민의당 당무위원회의가 23일 국회에서 열렸다. 김동철 국민의당 원내대표가 심각한 표정으로 개회를 기다리고 있다. 오종택 기자
당초 당내 의원들은 주 전 원내대표를 비대위원장으로 추천했다. 그런데 정대철 고문 등 당 고문단은 지난 19일 모임을 갖고 “주 전 원내대표가 비대위원장이 될 경우 탈당하겠다”며 “정대철 고문을 비대위원장으로 선임하라”고 당에 요청했다.

친안철수계 의원과 호남 중진을 중심으로 제기되는 '바른정당과의 연대론',또 동교동계 고문단이 주장하는 '더불어민주당과의 연대론'의 충돌이 현재 당내 갈등의 본질이다.

주 전 원내대표는 지난 12일 “바른정당과의 통합을 적극적으로 검토해야 한다”며 “(정기국회가 시작되는) 8월 말 이전에 통합 전당대회도 치러질 수 있으면 좋겠다”고 말하는 등 당내에서 적극적으로 바른정당과의 연대론을 펼치고 있다. 안 전 대표도 바른정당과의 연대 문제에 대해서는 공감을 하고 있다고 한다.

국민의당 박지원 전 대표가 지난 2월 국민의당 창당 1주년 기념식에 참석해 정대철 고문에게 생일떡을 먹여주고 있다.
이에 대해 정대철 고문은 “내가 비대위원장을 맡고 안 맡고는 중요한 문제가 아니다”며 “당의 정체성과 전혀 다른 바른정당과의 통합이나 연대론이 나오는 것 자체가 문제인 상황이다”고 말했다. 정 고문은 “향후 국민의당은 민주당과 적극적으로 협치를 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동교동계 등 당 고문단에서는 이미 민주당과의 '연대'를 넘어 '통합' 이야기까지 나오고 있다. 민주당의 김민석 민주연구원장 등은 대선 후 정 고문 등 만났고, 민주당 김원기 고문도 국민의당 권노갑 고문을 찾았다. 동교동계인 이훈평 전 의원은 “문 대통령이 탕평 인사를 하면서 국민의당의 존립 근거가 약화됐고, 탈당의 원인이었던 친문패권도 약화됐다고 본다”며 “장기적으로 민주당과 연대나 통합으로 가는 게 맞다”고 말했다.

반면 당내 현역 의원은 고문단을 중심으로 제기되는 민주당과의 통합론에 선을 긋고 있다. 박지원 전 원내대표는 이날 MBC 라디오에 출연해 민주당과의 통합 가능성에 대해 “그러한 것은 고려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한 초선의원도 “국민의당이 창당한 건 친문패권주의에 대한 반대도 있었지만 다당제를 만들어야 한다는 점도 컸다”며 “민주당과 통합이나 연대는 결국 다당제의 대의를 손상하게 되는 일이 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안철수 전 국민의당 대표가 11일 오후 서울 여의도 메리어트호텔의 한 식당에서 박주선 부의장과 인사를 하고 있다.
국민의당은 25일 중앙위원회를 열어 비대위원장 인선을 결정한다. 현재 후보로는 박주선 국회 부의장과 문병호 전 최고위원 등이 거론되고 있다. 김종인 전 민주당 비대위 대표도 물망에 오르지만 본인이 고사하고 있다고 한다. 김 전 대표와 가까운 최명길 의원은 “당 혁신을 위한 전권과 충분한 기간을 부여 받아야 할텐데 현재 당 상황으로는 그런 권한을 부여할 사람이 없다고 본다”고 말했다.

국민의당은 비대위를 구성한 후 오는 8월 전당대회를 열고 당 대표와 최고위원 등 지도부를 선출한다.

안효성 기자 hyoza@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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