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발 동생을 찾아주세요"..英공연장 테러에 애끊는 가족들

조지현 입력 2017. 5. 23. 15:40 수정 2017. 5. 23. 15: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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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지시간 지난 22일 밤 미국 팝스타 아리아나 그란데의 공연 직후 영국 맨체스터 아레나에서 일어난 폭탄 테러 이후 연락이 끊긴 가족과 친지를 찾는 애끊는 글이 온라인상에 잇따르고 있다.

미국 뉴욕타임스(NYT)와 영국 가디언, BBC방송 등은 현장에서 탈출하는 과정에서 가족이나 친구와 헤어지거나, 콘서트를 보러 간 가족과 연락이 닿지 않는 이들이 트위터나 페이스북 등으로 애타게 생사 확인을 시도하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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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지시간 지난 22일 밤 미국 팝스타 아리아나 그란데의 공연 직후 영국 맨체스터 아레나에서 일어난 폭탄 테러 이후 연락이 끊긴 가족과 친지를 찾는 애끊는 글이 온라인상에 잇따르고 있다.

미국 뉴욕타임스(NYT)와 영국 가디언, BBC방송 등은 현장에서 탈출하는 과정에서 가족이나 친구와 헤어지거나, 콘서트를 보러 간 가족과 연락이 닿지 않는 이들이 트위터나 페이스북 등으로 애타게 생사 확인을 시도하고 있다고 전했다.

한 트위터 사용자는 자신의 계정에 금발 머리에 꽃을 꽂은 동생 엠마의 사진을 올리고 "내 동생 엠마다. 오늘 밤 콘서트에 간 이후로 전화를 받지 않는다. 제발 도와달라. 동생을 찾을 수 있게 이 사진을 널리 퍼뜨려달라"고 부탁했다.

탈출 과정에서 여자친구와 헤어졌다는 또 다른 트위터 이용자도 사진과 함께 "제 여자친구를 보신 분은 안 계실까요?"라며 목격자가 나타나길 기원했다.

온라인에선 '맨체스터에서 실종'이라는 의미의 '#MissingInManchester'라는 해시태그를 단 글을 심심찮게 볼 수 있다.

실종자를 찾는 사연 가운데는 특히 청소년이 많아 안타까움을 더했다. 이들은 아리아나 그란데의 공연을 보기 위해 공연장을 찾았다가 연락이 두절됐다.

자녀를 데리고 가려고 공연장 밖에서 기다리던 부모들은 발을 동동 굴렀다.

일부는 연락이 오기만을 기다리며 스마트폰에서 눈길을 떼지 못했다.

때마침 지하철역에 있다가 비명을 지르며 달려나오는 소녀들을 보고 구조에 나선 한 40대 여성은 아이들을 인근 호텔로 데려다 놓고 트위터에 자신의 연락처를 남겼다며 "글을 올린 뒤로 전화가 계속 온다. 부모들이 자녀와 연락이 되지 않아 몹시 불안해한다"고 말했다.

콘서트에 간 아내와 딸을 데리러 공연장에 갔다가 폭발물이 터져 "10m가량 몸이 붕 떠서 날아갔다"는 한 남성은 "일어나서 보니 바닥에 사람들이 쓰러져 있었다. 빨리 안으로 들어가 가족을 찾아야 한다는 생각만 들었다"면서 "다행히 가족을 건강하게 만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상황이 이렇자 인근 호텔 여러 곳은 문을 열어 부모들과 재회할 수 있을 때까지 아이들이 머물 수 있도록 배려했다.

또 지역 주민들과 택시 운전사들은 교통 통제로 옴짝달싹 못 하게 된 이들에게 숙박을 제공하거나 집까지 태워다주는 서비스를 제공하고 나섰다.

트위터에는 방이나 소파를 내줄 테니 하룻밤 쉬어가도 된다거나 맨체스터 밖으로 나가도록 도와주겠다는 글이 앞다퉈 올라왔다.

한편 영국 경찰은 사망자 수가 22명으로 늘어났다고 밝혔다. 부상자 수도 59명으로 집계됐다.

조지현기자 (cho2008@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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