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의 표명" 김성근 감독도 실패한 '한화의 가을야구'

최창환 입력 2017. 5. 23. 15: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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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대전 최창환 기자] 결국 “김성근 감독이 사의를 표명했다”라는 한화의 공식 발표가 나왔다. 한화와 김성근 감독의 만남은 ‘새드엔딩’에 그칠 가능성도 높아졌다.

한화 이글스는 23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열리는 KIA 타이거즈와의 2017 타이어뱅크 KBO리그 홈경기에 앞서 “김성근 감독이 23일 구단에 사의를 표명했다. 김성근 감독은 지난 21일 홈경기 종료 후 구단과 코칭스태프 측에 사의 의사를 밝히기도 했다”라고 공식 발표했다. 한화는 이어 “현재 감독의 사의표명에 대한 수용 여부를 협의 중”이라고 전했다.

“수용 여부를 협의 중”이라 전제했지만, 공식 발표를 통해 김성근 감독과 한화의 ‘불편한 동거’는 공론화된 셈이 됐다.

이로써 지난 2014년 10월 한화의 10대 감독으로 임명된 김성근 감독은 계약기간 3년을 채우지 못한 채 지휘봉을 내려놓을 가능성이 높아졌다. 당시 계약규모는 계약금 5억원, 연봉 5억원 등 총 20억원이었다.

한화가 김성근 감독의 의사를 수용한다면, 김성근 감독 역시 ‘가을야구’라는 한화의 미션을 달성하지 못한 감독으로 남게 된다.

한화는 김성근 감독이 부임하기 전인 2014시즌까지 7년 연속 포스트시즌 진출에 실패했던 팀이다. 주축선수들의 노쇠화 속에 세대교체마저 더뎠던 탓이다. 한화는 이 기간 동안 5차례나 최하위 멍에를 썼다.

대대적인 체질 개선이 필요한 시점서 한화는 김성근 감독을 택했다. 반대여론도 있었지만, 타 팀서 ‘성적’만큼은 보장된 커리어를 쌓은 만큼 한화로선 고심 끝에 김성근 감독과 한 배를 탔다. 당장이라도 팀을 가을야구로 이끌 것이란 기대도 높았다.

한화는 김성근 감독에게 힘을 실어주기 위해 2015시즌에 앞서 FA 취득선수인 배영수, 송은범, 권혁을 영입했다. 실제 한화는 2015시즌 중반까지 중위권에서 순위싸움을 펼쳤다.

하지만 한화는 후반기 들어 뒷심부족을 드러냈고, 결국 6위에 머물렀다. 지난 시즌은 더욱 참담했다. 부상선수가 속출, 7위에 그쳐 또 다시 ‘가을야구’를 경험하지 못했다. 9년 연속 포스트시즌 진출 실패. 한화의 공식 발표에 따르면, 김성근 감독은 결국 한화가 2017시즌에도 4연패에 빠져 9위로 추락한 23일 사령탑에서 물러나는 쪽을 택했다.

한화의 2017시즌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 한화는 시즌 일정의 29.9%만 소화했을 뿐이다. 하지만 적어도 김성근 감독과 ‘가을야구’를 함께할 가능성은 대단히 낮아진 상황이다. 이래저래 바람 잘 날 없는 한화다.

[김성근 감독. 사진 = 마이데일리DB]-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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