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근 감독 지도자 인생, 이대로 끝나나

2017. 5. 23. 15:13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김성근 감독의 지도자 인생이 이대로 끝날까.

한화 이글스가 23일 김 감독의 사퇴 사실을 알렸다. 구단과 김 감독의 갈등은 어제 오늘 일이 아니었다. 올 시즌 박종훈 단장의 부임 이후 심화됐고, 결국 돌이킬 수 없는 강을 건넜다. 김 감독은 이날 대전 KIA전부터 벤치에 앉지 못한다.

김 감독의 지도자 인생이 이대로 마감될 가능성도 생겼다. 김 감독은 1960~1970년대부터 고등학교 감독을 시작으로 지도자 생활을 했다. 현역 KBO리그 감독, 코치들 중 김 감독의 손을 거치지 않은 인사가 드물 정도다.

그런데 김 감독이 1984년 OB를 시작으로 프로 지도자 길을 걷기 시작한 뒤 해피엔딩을 맞이한 사례가 거의 없었다. 1996년 쌍방울을 맡으면서 김 감독의 경질 혹은 사퇴 사태는 연거푸 일어났다. 2002년 LG를 한국시리즈 준우승으로 이끈 뒤에도 깔끔하지 않게 결별했고, 2011년 8월에도 SK에서 시즌 후 재계약을 하지 않겠다고 선언하자 경질 통보를 받았다. 한화에서도 결말은 사실상 경질로 보인다.

김 감독이 가진 야구를 향한 신념과 해박한 이론은 분명히 인정 받아야 한다. 그리고 SK 시절까지 틈틈이 좋은 성적을 올린 성과물 덕분에 70대 중반인 지금까지 KBO리그 구단들로부터 꾸준히 러브콜을 받은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김 감독은 사령탑으로 인연을 맺은 구단들과 거의 예외 없이 잡음이 있었다. 하나부터 열까지 스스로 컨트롤하려는 김 감독과 구단은 늘 팽팽하게 대립해왔고, 강한 훈련, 불펜 중시 등 특유의 야구 스타일 역시 부작용 속에서도 타협하지 않았다. 구단, 코치, 선수들과의 소통이 부족했다는 지적도 끊이지 않았다.

김 감독은 다시 한번 자유의 몸이 됐다. 빠르면 내년부터라도 다른 팀에서 새 출발을 할 수도 있다. 그러나 KBO리그서 김 감독 야구 스타일에 대한 반감 세력도 분명히 있다. 더구나 김 감독은 70대 중반의 고령이다.

현실적으로 김 감독이 이대로 KBO리그 지도자 생활을 마감할 가능성도 있다. 향후 다른 팀이 김 감독을 선택하는 승부수를 던질 것인지도 궁금하다. 야구에 대한 열정 하나만큼은 그 누구에게도 뒤지지 않았지만, 지금까지의 결말은 비극적이다.

[김성근 감독.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환호 속 한화행' 김성근 감독, 결말은 또 비극이었다-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Copyright © 마이데일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