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盧 8주기 추모 열기…봉하마을 전국서 발길 이어져

(부산ㆍ경남=뉴스1) 박기범 기자, 강대한 기자, 이지안 기자 | 2017-05-23 13:16 송고 | 2017-05-23 17:19 최종수정
23일 오전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8주기 추도식이 열리는 김해 봉하마을에서 노무현 재단과 노사모가 추모객들에게 종이모자, 물 등을 나눠주고 있다. 2017.5.23/뉴스1 © News1

23일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8주기 추도식이 열리는 경남 김해시 진영읍 봉하마을에는 오전 9시부터 시민들의 차량이 줄을 이었다.

멈춰선 차량 옆으로 봉하마을로 향하는 시민들이 걸어가고 있으며, 이런 시민들을 반기듯 인도에 설치된 노란 바람개비는 천천히 돌아가고 있다.
시민들 역시 노 전 대통령을 상징하는 노란 풍선, 우산, 옷 등을 갖추고 추도식장을 향해 가벼운 발걸음을 옮겼다.

마을 인근에 마련된 임시주차장은 오전부터 이미 가득차 경찰관들의 통제로 정리된 모습이다.

노 전 대통령의 정치적 동반자 문재인 대통령의 방문을 축하하는 메시지도 눈에 띄었다.
봉하마을 곳곳에는 "문재인 대통령의 당선을 노무현의 이름으로 축하합니다" "노무현과 함께 문재인과 함께 노사모는 끝까지 함께합니다" "노무현 대통령의 못다한 꿈, 문재인 대통령이 이어주길 바란다" 등의 메시지가 문 대통령의 방문을 반겼다.

시민들은 노 전 대통령이 1975년까지 살았던 생가, 그리고 생전의 모습을 사진과 영상으로 기록한 '노무현 대통령 추모의 집'을 방문하고, 노 전 대통령이 잠들어 있는 너럭바위로 이동해 노 전 대통령을 추억했다.

노 전 대통령 묘역입구에는 문재인 대통령을 비롯한 주요 정치인들이 보낸 화환도 눈에 띄었다.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8주기 추도식인 23일 경남 김해시 진영읍 봉하마을을 찾은 아이가 노란 바람개비를 들고 문재인 대통령이 보낸 근조조화를 바라보고 있다. 2017.5.23/뉴스1 © News1 여주연 기자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8주기 추도식인 23일 경남 김해시 진영읍 봉하마을을 찾은 아이가 노란 바람개비를 들고 문재인 대통령이 보낸 근조조화를 바라보고 있다. 2017.5.23/뉴스1 © News1 여주연 기자

문 대통령이 보낸 화환 앞에서 사진을 찍고 있던 이선영(24·여)씨는 "노무현 대통령과 문재인 대통령 두 분을 만나 뵐 수 있는 곳은 여기뿐이라 광주에서 먼 길을 달려 여기 왔다"며 "이제는 노 전 대통령을 지켜주지 못한 죄스러운 마음을 넣어두고 문 대통령을 응원해야겠다"고 전했다.

노무현재단은 5월의 햇살 아래 지쳐 있을 시민들을 위해 생수 5000병, 종이 모자 3000개를 준비했다. 

노무현재단 경남지부도 시민들의 허기를 달래기 위해 떡 3200인분을, 노사모(노무현을 사랑하는 사람들의 모임) 김해지부는 노 전 대통령이 직접 재배해고 즐겨 마셨던 장군차 4000인분을 각각 준비해 시민들의 허기와 갈증을 달랬다.

추도식 행사장 앞에 마련된 3000여석의 좌석은 오전 중 거의 가득찼다. 일부 시민들은 햇볕을 피해 주변에 숲이나 그늘 아래 자리를 잡고 노 전 대통령을 회상하며 이야기 꽃을 피웠다.

이날 오전 9시 50분쯤 추도식 앞 자리를 잡았다는 민규식(36), 이서현(36·여) 부부는 "처음 봉하마을을 방문했다"며 딸 서인(5), 서영(3)이에게 우리나라에도 좋은 대통령이 있었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어 왔다"고 말했다.

부부는 "노 전 대통령은 항상 국민과 서민을 먼저 생각하셨던 분"이라며 "아직 아이들이 잘 알지 못하지만 계속해서 대화를 나누며 그를 회상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경남 고성에서 온 김창군(68)· 정미숙(72·여)부부는 "서거 당시 봉하를 방문했고, 8년만에 다시 찾았다"며 "민주주의, 정의를 위해 노력한 그가 보고 싶어 봉하를 찾았다"고 말했다.

부부는 "특히 올해는 문 대통령이 당선돼 기분 좋게 봉하를 왔다"며 "문 대통령 역시 노 전 대통령과 같이 민주주의와 정의를 바로 세우는 대통령이 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8주기인 23일 오전 경남 진해시 진영읍 봉산리 봉하마을 노무현 전 대통령 묘역을 찾은 어린이들이 참배를 하고 있다.2017.5.23/뉴스1 © News1 사진공동취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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