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맨체스터 아레나 테러>곳곳에 시신.. 관객 수천명 피투성이 된 채 대피

박준희 기자 2017. 5. 23. 11: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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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피커의 효과음인 줄 알았는데, 폭탄이 터졌다."

22일 오후 10시 40분쯤 2만여 명을 수용할 수 있는 영국 맨체스터 아레나에서 유명 가수의 공연이 열리고 있던 축제의 장은 거대한 폭발음과 함께 일순간에 아수라장이 됐다.

관객들은 공연에 포함된 효과음으로 스피커에서 폭발음이 들렸거나 대형 풍선이 터진 것이란 착각을 일으키기도 했지만, 현실은 십수 명의 목숨을 앗아간 폭탄의 폭발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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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수라장된 英 경기장

“폭발음, 스피커음인 줄 알아”

SNS에 부상자들 사진 속속

현지언론 “긴 못 내장된 폭탄”

“스피커의 효과음인 줄 알았는데, 폭탄이 터졌다.”

22일 오후 10시 40분쯤 2만여 명을 수용할 수 있는 영국 맨체스터 아레나에서 유명 가수의 공연이 열리고 있던 축제의 장은 거대한 폭발음과 함께 일순간에 아수라장이 됐다. 관객들은 공연에 포함된 효과음으로 스피커에서 폭발음이 들렸거나 대형 풍선이 터진 것이란 착각을 일으키기도 했지만, 현실은 십수 명의 목숨을 앗아간 폭탄의 폭발이었다. 공연 막바지에 폭발하면서 인기 가수 아리아나 그란데의 공연을 즐기기 위해 행사장을 찾았던 관중 수천 명은 열광의 함성을 지르다 공포의 비명을 질렀으며 피투성이가 된 채로 콘서트장을 빠져나와야 했다.

13세 딸과 함께 공연장을 찾았던 데이비드 리처드슨은 영국 일간 인디펜던트에 “공연이 끝나가자 관객석 뒤쪽에서 불이 켜지기 시작했는데, 관객석 왼쪽에서 폭발이 일어났다”며 “사람들이 당황해하고 있는데 또 다른 폭발음이 들렸다”고 전했다. 그는 “사람들은 스피커에서 나는 소리나 대형 풍선이 터진 것 같다고 말했지만, 그게 아니었다”며 “그것은 폭발음이었다”고 말했다.

남편과 10대 두 딸과 함께 공연장을 찾았던 한 목격자는 BBC에 “폭발로 경기장 로비 유리가 산산조각이 났다”며 “곳곳에 시체가 있다. 우리가 어떻게 살아남았는지 정말 알 수 없다”고 울먹였다. 또 다른 목격자 로버트 템킨도 BBC에 “(폭발 직후) 사람이 소리를 지르며 달려나갔다”며 “바닥에는 (사람들이 입고 온) 외투와 휴대전화들이 널려 있었다”고 말했다.

현지 SNS에는 사고 직후 부상한 피해자들의 사진이 계속 올라오고 있다. 다리를 다쳐 붕대를 감은 피해자들은 경찰이나 구급대원들의 부축을 받으며 병원으로 이동하고 있었고, 무장한 경찰들은 사건 현장 주변을 에워싸고 있었다.

영국 대중지 더 선은 관계 당국 소식통의 말을 인용해 폭발 당시 긴 못이 내장된 폭탄(nail bomb)이 터져 피해 규모를 늘렸다는 소식도 현지 언론들 사이에서 퍼지고 있다고 전했다. 또 현지 주민들의 SNS에는 영국 수사 당국이 맨체스터 시 주변에서 복수의 인물들을 체포하는 것을 목격했다는 글도 올라오고 있지만, 수사 당국 측은 용의자 체포 여부에 대해 구체적으로 확인 발표를 하지 않고 있다.

박준희 기자 vinkey@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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