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써클' 여진구X김강우표 SF추적극, 낯선 시도의 끌림 [첫방기획]

김예나 기자 2017. 5. 23. 11: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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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브이데일리 김예나 기자] 온갖 미스터리 요소들로 가득한 '써클' 첫 회였다.

22일 밤 케이블TV tvN 월화드라마 '써클: 이어진 두 세계'(극본 김진희·연출 민진기, 이하 '써클')가 첫 방송됐다.

'써클'은 인간의 감정이 통제돼야만 인류의 미래가 있다는 신념을 갖고 지구에 온 외계인과 이에 얽힌 인간들의 이야기를 그린 드라마. 2017년 미지의 존재로 인해 벌어진 의문의 살인사건을 쫓는 '파트1: 베타프로젝트'와 감정이 통제된 2037년 미래사회 '파트2: 멋진 신세계'를 배경으로 두 남자가 미스터리한 사건을 추적해가는 SF추적극이다.

현재와 과거를 오가며 시공간을 초월하는 타임슬립 소재가 아닌, 절대 다른 두 시공간에서 벌어지는 이야기가 한 회에 펼쳐지는 더블트랙 포맷의 드라마다. 드라마 '푸른거탑' 시리즈와 '황금거탑', 예능프로그램 'SNL코리아 시즌8'을 연출한 민진기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총 12부작으로 기획된 '써클'은 두 개의 파트가 각각의 서사로 동시에 풀어지는 만큼 첫 회부터 방대한 양을 쏟아냈다. 속도감 있는 전개와 탄탄한 구성이 돋보이면서 극의 흥미를 살렸다.

이날 첫 방송에서 '파트1: 베타프로젝트'는 쌍둥이 형제 김우진(여진구)과 김범균(안우연)이 어린 시절 외계인을 목격한 후 서로 다른 힘든 삶을 이어오고 있는 모습이 사실적으로 그려졌다. 김우진은 어려워진 가정형편 탓에 생계형 대학생이 된 슬픈 자화상을 여실히 보여줬고, 김범균은 외계인에 대한 강한 집착과 망상에 사로잡혀 있는 모습이었다.

'파트2: 멋진 신세계'는 스마트지구와 일반지구로 나뉜 2037년의 서울을 배경으로 했다. 인간의 감정을 컨트롤하는 기술로 인해 범죄란 일어나지 않는 스마트지구에서 의문의 살인사건이 일어났고, 이를 일반지구 강력계 형사 김준혁(김강우)가 해결하기 위해 나서는 모습이 그려졌다. 이 과정에서 '파트1: 베타프로젝트' 속 김우진 김범균이 20년간 실종됐다는 상황이 드러나 궁금증을 유발했다.


2017년의 현재와 2037년의 미래라는 서로 다른 시대의 이야기가 한 회에 모두 담긴 만큼 드라마는 이제껏 본 적 없는 색다른 전개 방식을 펼쳤다. 무엇보다 30분이라는 짧은 시간동안 각각의 파트를 풀어내 시청자들의 몰입도를 높였다.

또한 전혀 다른 주인공들의 이야기가 스펙터클하게 진행되면서도 그 안에 담긴 미묘한 연결고리들이 드라마 곳곳에서 발견돼 마치 퍼즐을 맞추는 듯한 짜릿한 재미를 선사하기도 했다.

동시에 드라마는 외계인부터 실종, 납치 그리고 살인사건 등 미스터리한 소재들이 계속해서 등장하면서 계속해서 긴장감을 자아냈다. 진실을 쫓는 미스터리 추적극이라는 기본 틀을 지닌 드라마는 각각의 파트에 차별화된 SF스릴러 요소를 가미해 서로 다른 매력을 유발했다.

여기에 '파트1'의 여진구 안우연 공승연부터 '파트2'의 김강우 이기광 서현철 등 주조연 배우들의 열연이 드라마에 힘을 실었다.

한층 성숙한 비주얼로 시선을 사로잡은 여진구는 의문의 연쇄사망 사건에 대한 의문 가득한 눈빛부터 쌍둥이 형 안우연을 향한 분노 섞인 눈빛까지 다양한 감정의 눈빛 연기를 극대화된 연기력으로 소화해냈다. 첫 등장부터 외계인으로 모습을 드러낸 공승연의 신비로운 분위기와 기존 훈남 이미지를 벗고 문제아로 거듭난 안우연의 연기 변신 역시 돋보였다.

더불어 김강우의 내공 깊은 연기력은 극의 무게감을 더했다. 그는 특유의 진중하고 날카로운 면모로 형사 카리스마를 발산하는가 하면 능청스러운 코믹 연기로 반전 매력을 꾀하기도 했다. 그와 함께 일반지구 형사로 변신한 권혁수 서현철의 탄탄한 연기력은 물론, 스마트지구 시청 보안과 공무원 이호수로 등장한 이기광의 부드러우면서도 스산한 미소도 눈길을 끌었다.

다만 국내 최초로 시도된 SF추적극인 '써클'의 낯선 시도가 일부 시청자들에게 현실과 동떨어진 이질감을 안기기도 했다. 또 시종일관 쏟아내는 어둡고 미스터리한 요소들이 피로감을 안길 수도 있는 문제를 지니고 있었다. 과연 '써클'은 참신하고 차별화된 매력으로 SF추적극의 성공적 선례로 자리매김할 수 있을까. 첫 끌림이 마지막까지 이어질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티브이데일리 김예나 기자 news@tvdaily.co.kr / 사진=tvN 방송화면 캡처, CJ E&M]

김강우|써클|여진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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